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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 베런파크 리뷰 : "모범생 같은 테트리스 게임"
너굴너굴 쪽지보내기   | 조회수 867 | 추천 10 | 작성 IP: 208.70.***.*** | 등록일 2019-04-12 17:36:26
내용 댓글 37
전체순위 324   6.934 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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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런파크

 (2017년)
Barenpark
평가: 18 명 팬: 3 명 구독: 3 명 위시리스트: 25 명 플레이: 22 회 보유: 46 명


 


발매년도 : 2017년

게임 타입 : 퍼즐, 경쟁

플레이 타임 : 30-45분

플레이 인원 : 2-4인


=====

 

 

시작하며

 

 

 

=====

 

 

사실 베런파크 리뷰를 작성한 것은 2~3주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이 없다가... 파일들을 삭제 하는 과정에서 리뷰 사본을 함께 날려버렸나봐요... 크흑... ㅠㅠ  

 

기억을 더듬어 다시 복구합니다... 여러분들도 백업은 반드시 습관화 하셔요...

 

 

 

=====

 

 

진행

 

 

=====

 

 

베런파크는 자신의 곰 공원을 꾸며나가는 게임입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4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1. 타일놓기

 

플레이어는 자신이 보유한 타일을 하나 보드에 올려둡니다. 이렇게 놓는 타일은 반드시 기존에 놓은 타일과 인접해야 합니다.

 

 


 

2. 가린 아이콘에 따라 타일 보충하기

 

타일에는 수레, 굴착기, 공사인부 등 다양한 아이콘이 그려져 있습니다. 타일을 놓았을 때 무슨 아이콘을 가렸느냐에 따라 중앙 보드에서 타일을 가져올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납니다. 일부 타일엔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이 추후 승점이 됩니다. 공사인부를 가렸을 경우 공원을 확장할 수 있게 되며, 개인강 가질 수 있는 공원의 최대 크기는 타일 4장까지 입니다.

 

 

 

 

 

 


 

3. 공원부지(타일)을 채웠을 경우 곰 동상 가져오기

 

공원부지(4x4짜리 타일)를 채웠을 경우 곰 동상을 가져옵니다. 동상에 씌여진 숫자가 곧 승점이 되며, 빨리 완성할 수록 높은 승점을 가져오게 됩니다.

 

 

 

 

 

 

 



 

 

4. 업적(미션) 확인

 

게임이 시작되면 공동 미션카드가 깔리게 되는데 조건을 달성 했는지 확인합니다. 조건을 달성했을 경우 해당 미션이 주는 승점을 받게 됩니다.

 

 

 

게임은 이렇게 반복되며 누군가 4개의 공원타일을 모두 채우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마지막으로 한번씩 더 하고 게임을 마무리 합니다. 타일 점수 / 곰 동상 점수 / 업적 점수 등을 합쳐서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별로 어렵지 않죠?

 

 

 

 

 

 

 

 

 

 

=====

 

 

 

감상

 

 

=====


아참.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분들이 베런파크에 있는 코알라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셨었죠? 저도 똑같은 의문을 가졌는데... 룰북엔 "사람들이 코알라를 좋아해서 추가했다" 라고 나왔더군요. 그런데 이게 이유는 아닐것 같아서 인터넷을 통해 조사해보니,

 

"유럽에서 건너간 초기 이주민들은 코알라는 토종곰, 코알라곰 등으로 불렀으나 생물학적으로 코알라는 곰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러나 초기 이주민의 선입견은 코알라의 학명에도 영향을 끼쳤다. 코알라의 학명 Phascolarctos는 주머니달린(그리스어: phaskolos) 곰(그리스어: arctos)이란 뜻이다."

 

라고 하네요. 그래서 베런파크에도 깜짝 출현 했나봅니다.

 

 

 

 


자~ 그럼 베런파크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1. 다양한 형태의 경쟁

 


 

베런파크는 조바심을 유발하는 교활한 게임입니다. 게임 내에 있는 모든 요소가 선점한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어요.

 

게임의 축인 타일만 보아도 큼지막한 대형급 타일들은 단 하나씩만 존재하며 비교적 크기가 작은 중형급 타일들도 점수가 높은 것부터 낮은 순으로 쌓여있지요. 똑같은 액션을 취했을 때 먼저 선점한 사람이 훨씬 유리합니다.

 

보드를 채웠을 때 주는 곰 동상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4인 기준 먼저 보드를 채운 사람은 1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여 1~2점대까지 떨어집니다. 당연히 먼저 선점한 사람이 유리하죠.

 

게임 시작시 공개되는 미션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먼저 완성한 선발주자들은 고득점을. 후발주자들은 누가 먹고 버린 듯한(...) 소소한 점수를 받는게 고작이기에 먼저 선점한 사람이 유리합니다.

 

보이시나요? 모든 것이 선점싸움입니다. 후발주자에겐 자비가 없어요.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플레이어들은 타일 / 곰 동상 / 미션 세가지 조건을 두고 하나라도 더 먼저 완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서로 사방팔방 달려가며 하나라도 더 선점하려고 다투는 이 과정이 재밌어요. 마치 식탐 많은 아이가 되는 것 같아요. 양볼에 과자를 가득 넣고도 모자라 다른 친구들이 손에 쥐어진 과자를 보며 "아... 입에 넣은걸 먹어야 하는데... 하지만 저것도 먹고 싶은데..." 하며 욕심내게 되거든요.


베런파크가 복잡한 유로게임이었다면 누가 얼마나 선점효과를 누리는지 잘 보이지 않아서 감흥이 덜했을텐데, 베런파크는 그 차이가 굉장히 눈에 띄다보니 계속 조바심이 납니다. 이게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켜요. 

 

 

 

2. 배치와 수집의 오묘한 교차점

 


 

베런파크엔 배치와 수집이라는 두 개의 단계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게임을 하다보면 신기하게도 이 두 단계가 하나처럼 느껴져요. 배치 액션이 수집 액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타일을 배치하며 어떤 아이콘을 가리느냐에 따라 다음 타일의 선택 폭이 달라지거든요.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상당히 재미나면서도 성가진 규칙입니다. 원하는 타일을 빨리 가져오고자 아이콘을 채우는데만 급급하면 보드를 채워가는 전체적인 형태가 일그러져 운영이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형태에만 너무 치중하면 다른 사람들이 큼직하고 점수가 높은 타일을 낼름 훔쳐가버리니 그것도 고통스럽죠. 

 

 

 


 

결국 가장 이상적인건 보드를 알차게 채워가면서도 적절히 아이콘을 가려가며 필요한 타일을 적재적소에 가져오는 것인데...  입스타(입으로 하는 스타크래프트)랑 다른 없는 소리예요. 그만큼 잘하기가 어렵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고가치 타일은 숨풍숨풍 사라지고 플레이어들은 타일 완성 보너스 / 공동 미션 보너스를 향해 달려가는데... 위에 언급하였 듯 조바심을 안낼 수가 없거든요. 조바심은 중심을 잃게 만들고, 패배라는 이름의 삽질을 하게 만들죠.

 

다시 곱씹어봐도 정말 재미난 발상이예요. 배치와 수집의 경계선을 뭉갬으로써, 배치를 효율적으로 못하면 좋은 타일을 가져올 수 없고 좋은 타일을 가져오지 못하면 배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없는 쳇바퀴를 만들다니. 다행이라 해야할지 게임 자체가 꽤 가벼운데다 한번 흐름을 잃어도 다시 따라 잡을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한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게임 내내 배치와 수집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게임을 운영해야 하는 점이 굉장히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3. 내가 만들어가는 보드

 


 

일반적으로 테트리스류 게임은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빈 보드를 채워나가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누가 얼마나 더 빠르게 공간을 메우는가. 누가 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메우는가. 누가 상대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가. 이러한 요소들로 승부를 가르지요.

 

그런 점에서 베런파크는 일반적인 테트리스류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더군요. 채워야 할 보드의 형태를 내가 정할 수 있는 재미난 장치를 추가했어요. 위와 같은 경쟁요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말예요.

 

이 작은 규칙이 게임에 재밌는 변화를 가져옵니다. 총 4개의 타일을 활용하다보니 ㅡ | ㅁ ㄴ ㄹ 등 꽤 다양한 형태의 개인보드를 만들 수 있는데 보드의 형태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ㅡ 나 | 같은 일자형 배치는 꺾임이 많은 타일을 운용하기가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며, ㄴ ㄹ 같은 꺾임이 많은 배치는 직선형 조각들이 불리한 면을 보입니다. ㅁ 배치의 경우 둥글둥글하여 웬만한 조각들이 다 쓸모 있지만 특별한 개성이 없는 편이죠.

 

이러한 보드배치의 개성을 고려하면 게임을 한층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수중에 어떠한 조각이 남아있는가. 중앙 보드엔 어떤 형태의 타일이 남아있는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느 방식의 보드배치가 가장 유리한가 등 고민거리가 좀 더 늘어나거든요. 지금까지 테트리스 게임들이 조각들끼리의 궁합만을 생각해야 했다면, 베런파크는 보드의 형태에서 오는 궁합까지 생각해야 해서 조금 더 깊이가 있습니다.

 

베런파크의 숨은 공신 하나를 꼽으라면 전 직접 만드는 개인보드를 꼽고 싶어요. 만약 이 규칙이 없었다면, 즉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은 환경에서 경쟁해야 했다면, 다른 게임과 크게 다른 점이 없는 다소 평이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을 듯 합니다.

 

 

 

 

 

자 그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1. 담백한 진행

 


 

배런파크의 진행은 굉장히 담백한 편입니다. 타일을 놓는다. 아이콘에 따라 추가 타일을 가져온다. 조건이 맞으면 추가 점수(곰 동상 혹은 미션)을 득점한다. 이게 사실상 게임의 전부예요.

 

좋게 말하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 편한 게임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하고 수순이 단순명료하여 어려움이 없거든요.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게임 내내 비슷한 행동을 반복한단 뜻이기도 합니다. 복잡한 퍼즐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에겐 기승전결이 약하다는 인상을 줄 확률이 높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여담으로 제가 지난 해 뽑은 개인 Top 100 중 인디언 서머라는 퍼즐게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디언 서머를 해보고 "이게 뭔 게임이야?" 하고 다소 당황함을 느꼈으나, 꾸준히 하다보니 게임에 있는 도토리 / 버섯 / 깃털 같은 토큰에서 나오는 무자비한 콤보. 특수 토큰을 뽑아낸 공간을 한번 더 활용해야 하는 고민거리. 게임이 끝날때면 도토리 1~2개 차이로 갈리는 아슬아슬한 승부까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품이지만 저는 게임 내에 있는 기(초반배치), 승(토큰 수집), 전(폭발적인 토큰 사용), 결(마무리 수순)이 있어서 꽤 좋아하는 게임이예요.

 

베런파크가 가진 경쟁요소들은 인디언 서머만큼 재밌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두고 보았을 땐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보드를 채워가는 과정이 다소 심심하다고 느꼈어요. 뭐, 모든 리뷰가 그렇지만 이 또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호불호의 영역입니다. 베런파크의 간결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인디언 서머의 정신나간 토큰 사용을 보고 경악하실테니까요.

 

베런파크가 평범했다. 지루했다. 라고 느끼신 분들은 아마도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진행 때문에 색다른 자극을 느끼지 못한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2. 귀찮은 초기세팅.

 


 

담백한 게임이니 세팅 문제도 담백하게 짚고 넘어가죠.  

 

인원에 따라 사용하는 타일의 수가 다른데다 일부 타일의 경우 점수를 높은 점수부터 낮은 점수로 쌓아야 하기 때문에 세팅이 다소 귀찮습니다. 그러나 참석자들에게 1~2개씩 세팅을 맡기면 되므로 큰 문제는 아니예요.

 

 

 

 

 

 

 


 

 

여기저기에서 킹런갓크! 이런 표현이 자주 들려옵니다. 베런파크를 칭송하는 표현하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재밌는 표현이라 생각하면서도 '어떤 의미로 킹런갓크라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베런파크는 천지개벽 할 정도로 신기하고 독창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요. 타일 모양이 기괴하여 사람들에게 지옥같은 고통을 주는 게임도 아니요. 수 읽기가 너무 복잡하여 한판 하고 나면 지쳐버리는 그러한 하드코어한 게임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게임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심어주는, 그런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라는 의미에서의 킹런갓크는 아마 아닐거예요.

 

베런파크가 가진 간결한 룰. 남녀노소 불문하고 빠져들수 있는 친숙한 테마. 군더더기 없는 빠른 진행. 알아보기 쉬운 구성물. 선점 이득을 통한 승부욕 자극... 이런 것들이 한데 모여 모범생 같은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모난 데 없는 기본기가 탄탄한 게임은 어딜가도 환영 받는 법이죠. 현실도 그렇듯이요 ㅡ_ㅠ

 

개인적인 취향으론 남은 블럭에 따라 감점. 충족하지 못한 미션에 따라 감점. 모자란 타일 종류당 감점 등 좀 더 하드코어 했다면 훨씬 재밌었을 것 같지만... 이 쯤 되면 가족용 게임으로써의 목적은 상실된지 오래겠죠. 이런 하드코어함을 보고 질려서 등을 돌리는 사람도 많아질테고요. 현실도 그렇듯이요 ㅡ_ㅠ x 2

 

저도 담백한 게임은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베런파크를 꾸준히 찾아 즐기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게임이 가진 충실함 때문에 누군가 하자고 들이민다면 언제든 OK 할 것 같아요. 확장이 나와 게임의 깊이를 한층 더 깊게 해준다면 좀 더 좋아할 것 같습니다.


 

 

 

블로그 :: http://www.raccoonc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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