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9 여친과 보드게임 간단후기

토코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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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30 오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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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달에 모임가서 즐겨본 게임들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네요

생각날때 후기 적어놔야했었는데 귀차니즘으로 글안쓴게 후회가 됩니다 으허어어엉

주말커플인 저희는 일요일에 하루 아예 뽕을 빼는 스탈로 데이트를 하는데

왠일로 여친이 보겜을 하자고 하더라구요

서서히 보겜의 매력을 느끼고 있는거 같아 요새 즐겁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구입한 티투텐과 화채 그리고 간단히 할수 있는 카후나를 들고 여친과 만나 돌려보았습니다.

1.카후나

카후나... 룰이 굉장히 쉬운데 자꾸 이상한데서 막히더라구요

카드가 오픈된 세장이 다 떨어져야 라운드가 끝났었나?

4개의 다리가 있는 섬에 2개만 놓아도 소유권이 인정이 되나?

뭐 이런 물어보기도 애매한 어처구니 없는 잔룰의 숙지를 못한덕에

대충 1라운드까지만 돌려봤습니다.

대강 알고 있는 룰임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할려니깐 이거 뭐 아예 게임을

못할지경까지 가더라구요. 저의 불찰이죠 뭐.. 룰설명은 역시 쥐약입니다.

대략 그냥 이런 느낌의 게임이야~ 정도만 알려주고 다음에 제대로 즐겨보기 했습니다.

카후나같은건 뭐 그냥 노래부르기전 물한모금과 같은 그런 게임이니깐요

2. 티켓 투 라이드 10주년 판

카후나의 실패를 딛고 저에게 자신감을 줄것같은 회심의 필살기!!

티투텐을 두번째로 들이대보았습니다. 컴포넌트가 사람미치게만들만큼 이쁘죠

저는 처음에 받아볼때 기절할 뻔했는데 여친은 이런걸 봐도 별로 감흥이 없더라구요..

비쥬얼쇼크로 분위기를 띄우려는 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으나 티투알이 원래 게임성이 좋으니깐

열심히 룰설명을 해주고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아주 잘 플레이하더라구요 여친의 룰습득력보다

티투알의 게임성에 대해 다시한번 감탄을 가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2인플이다보니 다소 밋밋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게임시작전에 이게임은 원래 4~5인은 해줘야

겐세이도 들어가고 그래서 쫌 재미가 난다 2인플은 그냥 점수를 얼마나 빨리 먹냐 싸움이 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줘던 탓인지 여친도 재미자체에 신경을 안쓰고 게임자체를 느끼려고 하더군요

카드뽑고 열차내려놓고 그런 심플한 진행속에 제가 150대 점수를 기록해고 여친은 100점대의 점수를 기록하여

저의 승리로 티투알을 마쳤습니다.

확실히 맵이 엄청나게 크다보니 열차놓는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지명들

목적지카드랑 비교하느라 눈알빠지게 굴리는데도 상당히 애를 먹었구요

기념판인건 알겠는데 이건 너무 크잖아요 ㅠㅠ

앞으로 몇번이나 더 돌려볼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고나서 비교적 빠른시간에 보드판위에 열차마커를

두었다는걸로 만족하렵니다.

확실히 티투알의 재미는 다른확장이 재미진것 같네요~

3.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

(화질이 꾸리죵? 폰 사진으로 찍은거라 그냥 이것만 찍고 말았어요 게임에 집중하느라.. 혐짤임을 죄송스레 생각합니다 ㅈㅅㅈㅅㅈㅅ)

제가 가진 보겜들중 최근에 산 보겜들은 거진 동생과 돌리기 위해 구입을 합니다. 근데 화이트채플만큼은 여자친구랑 할려고

구입을 했습니다. 이게 커플끼리 해도 굉장히 괜찮다는 평이 많았던게 기억이 나서 저번에 모사이트에 입고 되었다는 소식듣고

바로 구입을 했었습니다. 그뒤에 동생과 테플에서 정말 완전 대박이 났었던 턱에 이 게임 잘하면 여자친구가 정말 좋아해주겠다

라는 기대감까지 가지게 되었죠

그걸 드디어 돌려보게 된겁니다!!!!!!

룰설명 인내심 5분의 여친입니다. 티투알 설명때도

"카드를 가져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어~ 이렇게 2장 아니면 이렇게 1장1장 아니면~~"

"빨리게임 해보자"

"응? 잠깐만 이것까지는 들어야 게임을 할수 있지 쏼라쏼라~~~~"

이건이거 저건저거 그래서 이렇게 이거 끝! 게임 ㄱㄱ

이런 게임만 가능했던 여친이었던 탓에 게임 룰설명할때부터

이게임은 자기가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들 보다 설명이 훨~~~~~~~씬 길꺼구 상당히 어려울것이며

집중하지 않으면 내가 이 무거운 게임들을 가져온 의미가 없다라는 식의 동정어린 단호박을 냠냠했죠

길게 설명하면 분명 지칠것을 알기에 차근차근 첫날밤부터 이렇게 저렇게 된다라는 식으로 알려주고있었는데

잭이 살인하는 그 룰을 알려주는 순간 제대로 몰입을 하더라구요

동생한테도 룰 알려줄때

"잭이 이 5명의 미망인중에서 어느하나를 찝어서 딱 죽였다!! 말을 하면 잭의 위치는 이제 여기서 부터 시작이야

여기서 이제 너가 아까정한 집까지 나한테 걸리지 않고 도착해야 첫날밤이 지나가" 이말을 한 기점 이후로

완전 몰입도가 쩔었거든요.

여친도 마찬가지로 이때부터 지금까지는 볼수없었던 미친몰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듣는사람이 몰입을 하니 룰설명도 신나고 너무 잘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여친이 잭 제가 경찰을 하고선 진행을 했습니다.

게임에 너무 몰입한 여친은 잭에 직쏘가 빙의됬는데

라운드마다 "게임을 시작하지" 를 말하면서 잘도 도망가더라구요

여친도 어느정도 룰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게 되었는데

이날 저랑 여친은 화이트채플에서 온 편지만 무려 "6판"을 했습니다.(레알 진심 완전현실)

4라운드까지 간 판도 있고 거의 잡은 것도 있고 1라운드되자마자 잡은것도 있고

서로 역활도 바꿔가며 이런저런 상황은 다 겪어본거 같네요.

6판 내내 한번도 지루하지 않았던 정말 최고의 게임이었습니다.

카후나 말고 처음부터 이걸 했으면 더 많이 했을꺼 아냐라며 화 아닌 화를 내는 여친을 보니

화이트채플 사길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었네요.

새벽까지 하고선 지쳐서 게임을 접었습니다.

화이트채플의 발화탄으로 먼 미래(차가 날아다니는 X)에 여친과 황혼의 투쟁을 돌려볼 날을 고대합니다.

간만에 여친이랑 서로 완전 불타올라 보겜을 즐겼던 정말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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