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과 함께 토요보드게임 후기[190406]

초딩왕

2,543

2019-4-6 오후 9:09

IP: 125.138.***.***

BEST

토요일을 맞이하여 5학년 학생들과 보드게임을 즐겨보았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게임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를 적어봅니다.

1. 롤플레이어

저도 아이들도 처음 시작하는 게임 롤플레이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판타지 캐릭터 설정 테마에 녹아들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치관, 배경, 직업이 정해진 후 바로 게임을 시작하지 않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엘프 여자 성기사이며 아들의 병을 고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미치광이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가치관 카드의 명칭들이 웃음을 유발하고 배경 스토리도 짧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줘서 성공적인 시작의 발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사위를 여러 기준들에 맞추어 배열하는 본게임에서는 게임 시작에서 느껴지던 강한 판타지 테마가 점점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터액션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자신의 턴이 아니면 아이들이 게임에 집중하지 못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덕분에 오늘도 저는 순서알리미 ㅠㅜ)

‘상대방 주사위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가 있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게임이 마무리되고 점수계산을 아이들이 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5학년 정도 되니까 제 예시를 보고 곧잘 정확히 계산해내서 놀랐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거 같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아이들 평가는 제 생각보다는 의외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일단 저를 이겨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고 ㅋㅋ 주사위를 여러 조건에 맞추며 배치하는 과정이 나름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2. 도전골든벨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도전 골든벨!

사진에서처럼 달랑 UFO처럼 생긴 저 구성물 하나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허접한 느낌이 나지 않고 진행 멘트와 문제가 깔끔해서 놀랐습니다. 절로 기계주변으로 모여드는 집중력 ㅋㅋ

다만 3라운드에서 선착순 정답 문제의 경우 아이들이 문제를 듣지도 않고 50% OX확률싸움으로 일단 누르고 보는 행동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아이들과 할 때 선착순문제에서는 문제를 다 듣고 누르는 하우스룰을 적용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자주 돌릴만한 게임은 아니지만 가끔 잊혀 질 때쯤 꺼내면 하하호호 즐길 수 있는 게임같아요~

3. 워터딥의 군주들: 스컬포트의 악당들

워터딥의 군주들 평를 보면 많은 분들이 스컬포트의 악당 확장이 껴야 완성되는 게임이라고 하셨는데 오늘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오리지널은 이미 경험해본 상태였고 스컬포트 확장을 껴서는 오늘 처음 해봤는데요.

해골 액션칸의 이득과 페널티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스릴이 마음에 들었나봐요.

8라운드에서 ‘한 라운드만 더하면 안돼요?’ 대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ㅋㅋ

결과는 해골과의 줄타기에서 성공한 여학생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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