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리타일 감상.스폰아닙니다.^^: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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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5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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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9살 딸들과 페어리 타일을 했습니다. 코보게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회사에서 노출한 리뷰를 읽었을 때, 상당히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타일을 내려놓거나, 캐릭터 말을 내려 놓음으로써 카드에 쓰여진 조건이 맞추어지면, 한 장의 미션이 완료된다는 점이나,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는 운용법, 그리고 마법토큰이 뒤집어지면서 교차되어 다른 액션이 발동된다는 점등등, 거기다가 준수한 컬러 피규어와 고퀄 일러까지..

특히 마음에 드는 요소는! 조건을 완료시켜서 내려놓는 카드들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 질수 있을 거라는 재미난 스토리텔링요소,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렇게 되지 않습니다. 제 기대찬 상상의 착각)

하지만 게임을 시작하고 몇 분만에 제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게임의 가장 기대했던 요소인 스토리텔링이 전혀 성립되지 않더군요. 이미 이야기가 고정 되어 있었고. 그냥 흉내만 낼 정도입니다. 원래 그 부분을 고려해서 디자인 된게 아니었던 겁니다. 애초에 디자이너는 게임의 이야기와 게임 구조를 연결 시키려고 했던 것이 아니에요. 그냥 라벤스부르거의 라비린스와 같은 간단한 미션 완료게임입니다. ‘페어리한 테일’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타이틀에 속았습니다.(페어리타일을 잘못 인식했네요..^^:)

즉 조건이 맞아 카드 한 장을 내려놓고 이야기를 읽어야하는데.. 그 이야기가 중의적이거나, 개방되어 있지 않고 단선적이라서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예컨대 공주가 숲에 들어갔는데 왕궁에서 결혼을 한다던지,

기사가 드래곤을 죽였는데, 멀쩡히 다시 등장합니다. 보틀임프의 카드 줄거리와 흡사합니다. 테마만 데려온 형식이죠

게임의 구조와 네이밍이 전혀 맞지 않아 생긴 혼선이었습니다. 멋진 예고편을 보고 감상했다가 실망한 영화 같네요. 속된말로 '예고편이 다입니다'! 물론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그런 것 상관없이 좋아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논리를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의 맘에 조금은 섭섭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깜찍한 피규어가 너무 아깝습니다. 갑자기 리메이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을 마치고 나면 한편의 동화가 만들어지게 말이죠.. 게임계 어벤저스급들이 잔뜩 진을 치고 있는 코보팀에서 충분히 감지할 법도 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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