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츄를 이기고 싶은 당신팀과 우리팀을 위한 새로운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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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06:48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임이 돌아가지 않아 보드게임을 거의 못하고 있어서 좀이 쑤시는데, 다른분들은 보드모임 잘 돌아가시나요 ?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잡히길 희망하며 시작해 보겠습니다.

<서론>

1. 티츄는 어떤 게임인가 ?

: 카드운빨 게임이다. 온갖 전략을 다 짜고 팀원과 호흡이 찰떡궁합이라고 하더라도 카드빨에서 밀리면 진다. 일단 이것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된다.

2. 팀플에 따른 변동성

: 카드운빨 게임은 맞는데 팀플이기 때문에 이게 또 미묘하게 다르다. 팀원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3. 보너스 점수

: 카드운빨 게임인데도 잘 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지티츄, 스몰티츄 이게 없었으면 사실 그냥 고찰할 일도 없다.

<본론>

1. 점수관리 VS 기세관리

많은 분들이 티츄를 할 때 점수관리는 굉장히 잘 한다. 1000점이 목표점수인데 빨리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대체로 마이너스로 갈 확률을 차단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게임 중간중간 우리팀 점수가
얼마나 천점에 가까워졌는지 확인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팀이 얼마나 티츄(혹은 라지티츄)를 부르고 있는지는 확인해보지 않는다.

예를들어, 우리팀이 상대팀에 400점 이상 큰 점수로 이기고 있고 현재 점수가 700~800점 이 정도 되면 그냥 짤 점수만 먹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우리팀이 -200점이면 빨리 플러스 점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혹은 더 마이너스로 가면 안될 것 같아서 움츠리게 된다.

본인은 티츄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의 요소는 기세(force, vigor, spirit)라고 단언한다. 첫 판에 상대팀이 몇 점을 따든, 우리팀이 몇 점을 마이너스 당했든 그 판으로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중요한건 그 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우리팀이 어떤 기세를 유지할 수 있냐이다. 그럼 기세관리는 무엇으로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티츄선언(스몰&라지)이다.

내 패가 아주 좋다. 라지티츄.

내 패가 적당히 좋다. 스몰티츄

내 패가 나쁘지 않다. 스몰티츄

우리편이 티츄를 안 불렀는데 내가 부를 수 있다. 스몰티츄

되도록 우리팀에서 적어도 한 사람이 티츄를 외쳐줘야 한다. 물론 좀 애매한 패를 갖고 있는데 불러야 될까 말까 고민도 되고 왠지 실패하면 민폐라고 생각될 수 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어떻게하면 1등으로 빠져나갈지 고민하고, 우리팀이 불렀다면 어떻게든 푸시해줄 생각에 전념하는게 이득이다. 물론 게임인데 당연히 실패 할 수 있고 마이너스인 점수가 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우리팀이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세가 살아있다면 언제든지 점수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

기세관리가 안되는 가장 최악의 상황은 이런 경우다. 우리팀에서 아무도 티츄를 부르지 않은 상황에서 1등으로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점수계산을 해보니 상대보다 몇 점이 뒤지는 이기고도

패배한 그런 이기고도 하이파이브 칠 수 없는 상황이거나, 거의 근소하게 5점, 10점 더 먹는 상황이다.

2. 패싸움 VS 기싸움

패싸움이라 함은 얼마나 센 패로 상대방을 적절하게 밟아주는 일종에 머리싸움이다. 실제로 카드를 잘 외우시는 분들이 굉장히 이 부분을 잘 하고, 초보일수록 이 부분은 약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보통 용봉A 까지는 게임중에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런식으로 계산이 되어 있으면 특수한 상황(폭탄!)만 아니면 어떻게든 나갈 수는 있다.

기싸움은 기세의 충돌이다. 흔한 예로 맞티츄 상황을 좋은예로 볼 수 있겠다. 게임상으로도 매우 재밌는 경우인데 패싸움과 달리 두뇌보다는 심리싸움이다. 왜 심리싸움이냐면 내 패가 아무리

좋다고해도 우리팀이 티츄를 불렀기 때문에 우선 나가게 해줘야 되면서, 상대팀도 티츄를 불렀기 때문에 막아야 되는 딜레마가 계속 오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편 패가 너무 좋아서 원투각을 노리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티츄를 불렀던 우리편이 맞티츄 상황에서 뭔가 지지부진 하고 패싸움에서 밀리는 듯한 각이 나오면 뭔가 불안해진다. 추가로 내 패가 좋아서 먼저 나갈 수 있는 상황까지 겹쳐지면

그 딜레마는 극에 달한다. 하지만 끝까지 믿어주는게 기세에 더 도움이 된다. 누누이 말하지만 100점, 200점이 중요한게 아니다. 우리팀이 언제든 부담없이 티츄를 선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한거고

그 분위기가 유지될 때 궁극적으로 게임에서 우리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데 패싸움조차도 기세가 영향을 준다. 일단 티츄를 선언하지 않은 팀은 티츄를 선언한 팀 보다 실질적으로 패가 좋다고 하더라도, 이미 심리적으로 밀리는 상황인 경우가 많다. 가끔 내 패가 애매할
것 같은데 티츄 부르고 스리슬쩍 나가는 경우도 있을 만큼 패싸움 조차도 기세가 있으면 유리하다.

3. 팀워크

기세 = 티츄(라지&스몰) 선언이라는걸 위에서 쭉 언급을 했다. 그런데 이 기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게 팀원의 반응이다. 아마 티츄를 다양한 사람들과 하다보면 이런 유형이 있다.

"(~~그 정도 패로 굳이~~) 티츄를 불러야 했나요 ? "

물론 굉장히 부드럽게, 패싸움 논리를 제시하면서 끝나자마자 친절하게 분석을 해준다. 이런 분들에 특징은 티츄를 패를 보고 부르기 때문에 점수관리에 집중한다. 이건 마치 축구로 비유하자면

"오른쪽 공격수가 골을 실패 할 때마다 왼쪽 공격수가 다가와서 친절하게 지금은 슛이 아니고 패스를 하는게 더 좋았어" 라고 말하는 경우이다. 극단적으로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된다.

누가 티츄를 선언했든 그게 실패하면 팀이 실패한거지 선언한 그 사람이 잘못하거나 못한게 아니다. 물론 가끔 정말 어이없는 실수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건 마치 패널트킥에 실축한 공격수다.
그건 이미 기세가 꺽일 수 밖에 없는 위기 상황인데 거기서 필요한건 다시 한 번 파이팅하는 것이지 훈수가 아닐 것이다.

상대팀의 기세에 밀려서 기세가 꺽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팀에 기세를 우리편이 꺽어서는 안된다. 최대한 서로의 기세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자.

4. 특수카드 "개"

티츄를 부를 생각이면 "개카드"가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우리팀이 티츄(라지&스몰)를 선언했다면 얘기가 다르다. "개카드"는 다른 3신기(용,봉,짹)와 달리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카드"야 말로 팀워크에 화룡점정이자 우리팀에 기세를 드높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카드이다. 내가 도저히 티츄를 부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개카드"를 포기하지 마라.

티츄를 선언한 우리팀에게 쓰면 금상첨화지만 설령 못 쓰더라도 상대팀이 못 쓰는 상황만 만들어도 상대적 기세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