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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우리가 인민이다" & "세키가하라" 후기빵

2,719 조회

2019.03.31 23:05

3월 31일 일요일

오후 2시

호이포이에서 BECHUS님과 "우리가 인민이다" 한 판, "세키가하라" 2판 돌렸습니다.

Wir Sind Das Volk

WIR SIND DAS VOLK! (이하 킹민)

킹민이다는 2차대전 패배 후 동과 서로 나뉘어진 독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이 구호는

1989년, 동독 주민들이 공산당 개혁을 요구하면서 외친 구호입니다.

"인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내건 공산당의 귀족 배불리기 정책에 반발하며 사람들이

"우리가 바로 너네가 말하는 인민이다! 우리가 바로 나라의 주인이다!" 라고 들고 일어난 거지요.

동독과 서독의 통일 25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게임입니다.

제법 현대사네요.

작은 게임 박스

쉬운 규칙이지만 게임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처음 5판~10판 가까이는 정말 하면서도 잘 몰랐는데,

10판 넘어가니까 게임의 참맛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게임의 목표는 심플합니다.

플레이어는 동독 또는 서독을 맡아서 각국의 경제지수를 높이고, 시민들의 삶을 향상시켜

서독은 동독을, 동독은 서독을 붕괴시키면 됩니다.

여타 워게임은 총과 칼로 상대방을 때려 부수는 거였다면,

이 게임은 "니가 잘 사냐? 내가 잘 사냐?" 로 승부를 보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리뷰는 아니고 후기에 집중해서 게임 플레이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시대가 끝난 뒤 전체 배경입니다.

제가 좌측에 있는 녹색. 서독을 맡았고

BECHUS님이 우측의 동독을 맡았네요.

동독 여기저기서 폭동 (깃발)이 일어난 것이 보입니다.

"인민들은 개돼지처럼 굴려야 돼!" 라고 플레이한 동독이군요.

그 덕분에, 우리네 잘 사는 서독을 보고 동독 사람들이 사회에 불만이 많아져

불만큐브 (푸른색)가 여기저기 쌓여있는게 보입니다.

초반에 카드가 엄청 좋게 잘 나와서

마음 편하게 동독을 때리기만 하면서 게임했네요

즐거운 게임

여러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이것저것 올려도 다 거기서 거기처럼 보이니

그냥 저 사진 하나와 마지막 사진 하나로 퉁치겠습니다.

4시대 중 동독의 현황입니다.

동독의 모든 공장이 쇠퇴하고,

연결망은 파괴되고,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죠.

결국 항복 선언을 받아냈습니다.

이렇게 한 게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단 30분!

짧고 재밌는 킹민이다의 맛을 여러분들도 아셨으면 좋겠네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잘 팔릴만한 게임은 아니예요.

게임이 재밌긴 한데, 그 재미를 느끼기까지에 걸리는 시간이 한참입니다.

자.

이렇게까지 하고,

원래 오늘의 목적은

"Paths of Glory"를 10턴 진행해보는 거였으나,

세키가하라가 빨리 오기도 해서

이걸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밀봉 상태에서 여러 명 (쑤, 레코스크, BECHUS, 나)이 함께 스티커를 붙이니 금방 게임이 셋업되더군요.

세키가하라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전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뒤

일본 전국의 다이묘가 동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과 서군 (이시다 미츠나리)으로 나뉘어 싸우게 되었죠.

이 전투 이후

일본의 전국 시대가 끝이 나고,

에도 막부 시대가 시작됩니다.

세키가하라

룰을 서로 마스터링을 안 한 상태에서

간략하게 룰 설명 영상만 보고 시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조표 하나만 보니 게임이 대부분 이해가 될 정도로 쉬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30분~1시간 만에 룰을 이해하고 하는 게임이어서 쉬웠네요.

최근에는 뭐 패스 오브 글로리니, 로드앤보트니, OCS: 한국전쟁이니

겁나 규칙 빡빡한 것만 했다가

이런 게임 하니 참 편했습니다.

게임은 블록형 워 게임입니다.

게임 셋팅 전, 여러 명이 같이 마아악 스티커를 붙였는데

붙이고 나니까

목재 컴포 하나가 남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죠.

다들 스티커 어디 갔냐고 여기저기 찾던 상황 발생!

다행히 스티커는 다른 목재 컴포에 붙어있어서 찾아서 떼어냈습니다.

휴

게임 셋업한 사진입니다.

블록의 형식으로 내 전장의 정보는 알지만, 상대방의 정보는 알 수 없게끔 배치한 뒤 게임을 시작하지요.

게임은 쉽습니다.

7일간 낮, 밤을 거치면서

서로 낮에 이동, 전투 / 밤에 이동, 전투 하면 한 턴이 끝나요.

이렇게 7턴하면 끝입니다.

이동 규칙도 심플하구요.

전투력 측정 단계에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만,

정말 쉽습니다.

GMT 난이도 레벨 2를 받은 게임이예요.

게임 룰 설명 보고,

한 번 테스트플레이한 다음에 바로 든 생각이

"이거 입문용으로 들이밀기 딱 좋겠다!" 였습니다.

컴포넌트도 목재 컴포로 만지기 좋게 되어 있고,

맵도 복잡스럽게 보이지 않고 심플하게 되어 있지요.

(GMT 게임 치고는) 이라는 말이 붙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본 좋은 컴포넌트였습니다.

첫 게임은 제가 동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BECHUS 님이 서군, 이시다 미츠나리를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음...

네. 발렸어요.

뭐 전투를 하는 족족 제가 다 지더라구요.

BECHUS님은 다국적 군이면서 같은 특수병과인 애들을 묶어서 다니면서

전투력의 보너스를 많이 받았지만,

저는 오합지졸들만 모아서 여기저기 펑펑 터져나갔습니다.

두번째 게임으로는

서로 역할을 바꾸어서 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저번 게임에서 익혀온 점을 통해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뭔가 다 타이밍이 잘 안 맞았네요.

전투에서 계속 대패하고, 여기저기 찢겨나갔습니다.

결국에는 5일째 밤.

교토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군을 이끌고 왔습니다.

미츠나리 및 코바야카와 가문은 열심히 투쟁했으나...

저 놈의 코바야카와 가문이 마지막에 배신을 때려서

미츠나리는 사망하고,

서군은 몰락했네요.

휴...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 타임으로는 180분이라고 적혀있지만,

서로 게임을 깊게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장고를 안 해서인지

한 판에 1시간 정도 걸렸네요.

오늘의 번개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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