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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홍콩 살인사건, 디셉션 은밀한 동행 확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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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04:02

이미지 출처 : BGG

제가 요즘 가장 즐겨하고 실제로 가장 좋아하는 마피아 파티게임인 디셉션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게임이 마피아 게임의 완성형이라고 느낍니다.

그만큼 시스템적으로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몇 판 해보고 바로 구매했을 정도로 애착이 가는 게임입니다.

이후에는 확장판인 은밀한 동행도 구매하여 플레이 중인데 오늘은 이 확장까지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1. 이 게임만의 독특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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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이라는 게임 말고도 마피아 게임은 아주 많습니다.

레지스탕스 아발론, 한밤의 늑대인간, 타뷸라의 늑대, 뱅 등등 마피아 게임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마피아게임과 디셉션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테마 그리고 테마에서 나오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디셉션과 앞서 언급한 게임의 가장 큰 차이는 '일반인' 포지션의 중요도 입니다.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지만 일반인 포지션은 사실 게임에 큰 영향력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일반인 포지션을 맡은 '사람'이 영향력이 있어서 게임을 휘어잡을 수는 있어도 포지션 자체에는 큰 능력이 없는게 보통입니다.

디셉션도 이는 비슷하긴 합니다만 이 게임은 일반인이어도 게임에서 가지는 비중이 다른 게임에 비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이 게임은 마피아를 찾아내는 과정이 논리적인 추리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마피아 게임에서 마피아를 찾아내는 과정은 대부분 게임 외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쟤 당황한다!'라거나, '너 왜 갑자기 말이 없어?'와 같이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추리를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디셉션은 범인이 순수하게 이성적으로만 판단하는 AI(인공지능)끼리 게임을 하더라도 범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게임 자체에서 범인이 누군지 추리할 수 있도록 수많은 단서를 주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디셉션의 특이한 점은 게임에 참여하는 사회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중탈자 없는 마피아 게임은 보통 사회자가 따로 없어도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사회자가 없으면 게임이 진행이 안됩니다.

고전적인 마피아 게임이랑 비슷한데, 이 경우 특이한 점은 사회자는 범인과 적대적인 편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회자는 흔히 말하는 '트롤링'이 게임 시스템상 불가능합니다. 그건 패배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죠.

2. 게임의 장점

이 게임의 장점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말 주변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마피아 게임이라는 것 같습니다.

흔히 말을 잘 못하거나 소심한 사람들은 마피아 게임을 하면 이유없이 몰리고는 합니다. 단지 말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요.

하지만 실제로 마피아가 아니더라도 그에 반박을 잘 하지 못하고 마피아라면 장난으로 몰아간 한 마디에 게임이 그대로 터져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면 자신이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서 누가 마피아임을 확신하더라도 그 마피아 플레이어의 영향력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들의 말이 묻혀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셉션은 그렇지 않습니다.

말을 잘하건 못하건 사람들은 게임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소심하든지 전략이든지 말을 잘 안하는 플레이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큰 상관이 없습니다.

분명히 과다출혈로 죽었는데 앞에 깔린 카드가 모두 독살인 플레이어를 범인으로 몰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죠.

반면 말을 잘하는 플레이어가 범인인 것 같은데 말을 너무 잘해서 범인이라는 어필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이 게임에서는 결국 게임 내적인 요소에 의해 자연스럽게 의심을 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두 번째 장점으로는 위에 언급한 일반인 포지션의 재미인 것 같습니다.

레지스탕스 아발론같은 경우 저는 멀린이나 퍼시벌과 같은 키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만약 그런 키 플레이어가 되지 못한다면 게임의 재미가 많이 반감됩니다.

물론 꼭 중요한 역할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밌긴 하지만 재미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디셉션은 중요한 역할군이 아니더라도 꽤나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재미 차이는 나겠지만 이 게임은 다른 마피아 게임에 비해서 수사관들이 가지는 영향력이 꽤 높은 편입니다.

결과적으로 정답을 맞춰야하는건 목격자가 아니라(목격자가 맞추기도 하지만) 수사관들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장점으로는 논리적인 추리 요소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게임 외적인 부분이 게임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네 번째 장점으로는 테마인 것 같습니다.

유투브에 '추리 브금'이라고 검색한 뒤 '저작권 없는 음악' BGM을 틀면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디셉션은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수사관들과 숨기기 위한 범인과의 싸움이라는 명확한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테마를 게임 내적으로 상당히 잘 살렸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테마가 살아있기 때문에 정말로 플레이어들은 추리를 하는 재미를 느끼게됩니다.

'사인은 사고사, 장소는 호프집.. 혹시 이거 술 먹고 홧김에 친구를 밀어서 죽인건가? 답은 바로 <밀기>야!'

(실제로 제가 법의학자를 맡았을 때 밀기라는 살해 방법의 단서를 사고사/호프집으로 주었습니다.)

이런 추리를 하고 맞춰내는 과정은 언제나 짜릿합니다.

3. 게임의 단점

게임의 단점은 법의학자의 역량에 따라 게임이 너무 크게 바뀐다는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법의학자의 단순한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게입입니다.

만약 모두가 처음 플레이하는 상황이고 랜덤으로 법의학자를 뽑아서 하는 상황이라면 법의학자의 부담이 엄청날 것입니다.

순수하게 법의학자에 의존해서 범인을 추리해야하는 추리 게임 특성상 법의학자의 역량이 너무 중요합니다.

두 번째 단점은 게임의 밸런스가 운적인 요소가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 장점일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게임의 리플레이성이 높고 게임마다 다르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단점일지도 모르는 것 역시 맞습니다.

타일이 어떻게 깔리는지, 범인이 가지고 있는 8개의 타일 분포가 어떠한지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아주 심하게 바뀝니다.

그리고 게임 내에 존재하는 이벤트 타일은 그 파괴력이 너무도 강력하기에 그 타일의 등장이 게임을 뒤엎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밸런스가 운에 좌지우지된다는 점은 사실 크게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세 번째 단점은 카드 구성입니다. 그 중 하나는 카드의 수입니다.

아니 사실 장수 자체는 꽤 많은데 게임에 등장하는 카드도 굉장히 많기에 체감상 카드가 많다는 느낌이 별로 안듭니다.

게임을 단 세 판만 해본다 하더라도 다 어디서 본 단서고, 다 어디서 본 살해 방법입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지만 구성 요소가 생각보다 빈약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게임이라고 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게임 플레이 횟수가 쌓여갈수록 어느 정도 공식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카드에서 보면 카드 숫자간에 비대칭성이 너무 심합니다.

사실 게임 내에서 중상과 과다출혈의 빈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장소 빈도도 차이가 꽤 많이납니다.

실제로 세보신 분이면 알겠지만 이게 어느 정도 인정할만한 비대칭성이 아니고 차이가 꽤나 큽니다.

4. 확장팩에서

위에서 말한 단점 중 세 번째 단점을 어느 정도 해결시켜준 것이 바로 확장팩입니다.

카드 숫자를 꽤나 늘려주고 잘 보이지 않았던 살해 방법도 꽤나 충원이 많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확장팩까지 세보지는 않았지만 꽤나 만족스러운 카드 구성이었습니다.

또한 확장팩에서 추가된 역할과 추가된 타일로 인해 게임이 아주 다채로워졌습니다.

레지스탕스 아발론에서 '퍼시벌'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진실을 스스로 파헤치는 '랩 테크니션', 혼란스러운 '인사이더' 등 재미있는 역할군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타일은 '완전 범죄' 타일인데 낮은 확률이기는 하지만 게임을 굉장히 특이하게 바꿔놓습니다!

하지만 이게 꼭 장점은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딱 듣자마자 '확장팩이 다른 게임을 많이 베껴온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디서 베껴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딱 보자마자 '엥, 이거 아발론이랑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랩 테크니션'의 존재가 적은 확률이긴 하지만 게임을 너무 크게 터뜨려버리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완전 범죄'도 사실 싫어하는 사람은 굉장히 싫어할만한 타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확장팩 룰북이 정말 부실합니다. 애초에 페이지가 두 페이지입니다.

분명 조금 더 자세히 써줄 수 있는 부분인데도 자세히 안써줬습니다.

보통 룰북이라면 게임 내에서 용어 설명을 하고 들어가는데 이 게임 룰북은 '이거 바뀌었어요!' 하는 걸로 시작해서

이제 증거수집 2번째와 3번째 사이에 동맹 페이즈가 활성화될거에요! 하면서 동맹 페이즈 설명을 그때 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친절한 룰북만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룰북 읽다가 게임이 이해가 안된 적은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이 꽤나 치밀했던 본판에 비해서 시스템 구성이 많이 부실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랩 테크니션의 경우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에 아무런 리스크가 없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범인인데 랩 테크니션인 척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러면 결국 그 사람들이 범죄자의 편이라는 점은 드러납니다.

타일로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게임의 특성상 이렇게 후보가 줄어드는 것은 꽤나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자신 앞에 의심할만한 타일이 하나도 없는 랩 테크니션이 '나 랩 테크니션이다'라고 시작부터 밝히면서 게임에 임하는 경우 어떻게 해보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에러플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이를 굳이 넣을거면 시스템적으로 좀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 개인적인 평가

위에 많은 불평이 있었지만 사실 사람이라는게 세상에 불평하지 않는 게임은 없죠.

당연히 이 게임에도 불평불만이 있지만 그것이 제가 이 게임을 싫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이 게임을 가장 재미있고, 가장 완벽한 마피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확장팩에서 딱 카드랑 이벤트 타일 제외한 단서 타일만 추가하며 게임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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