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보드게이머 제 1화: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는 크툴루 게임 "엘더 사인"

KIM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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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9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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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부터 일본 웹사이트 4gamer.net에서 월간 연재되고 있는 '고독한 보드게'의 번역문입니다.

본 콘텐츠는 보드라이프에 올리기 전에 제 개인 블로그에서 먼저 번역으로 게재하고 있었습니다.

제 1화 원문 - https://www.4gamer.net/games/999/G999905/20180907006/

오늘의 보드게임: 엘더 사인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여럿이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실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다. 월간으로 연재되는 '고독한 보드게이머'에서는 그런 1인용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주목할 점은 혼자'서도'라는 것으로 혼자 즐겨보고 재미있으면 친구들을 꼬셔서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연재 시리즈 '고독한 보드게이머' 제 1화는 판타지 플라이트 게임즈가 제작한 '엘더 사인'을 소개하기로 한다. 본 작품은 크툴루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플레이어는 탐색자가 되어, 저주받은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을 해결하면서 엘더 사인을 모아 사악한 신의 부활을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력형 주사위 게임으로써, 이 게임은 주사위를 사용한 행동이 메인이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운에 맡기는 덤덤한 진행 방식이라는 점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첫 번째 소개하는 타이틀로써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컴포넌트 체크

디지털 게임에는 없는 보드게임만의 매력이라고 하면, 역시 컴포넌트다. 컴포넌트란 게임에서 사용되는 작은 도구들의 총칭 같은 것으로, 판, 카드, 주사위, 말 등이 이것에 해당한다. 작품에 따라서는 여러 기믹을 가진 컴포넌트도 있으며, 그것을 만지거나 움직이는 것이 그것마다의 재미있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보드게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컴포넌트를 살펴보자.

모험 카드

박물관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사건들이 적혀있는 카드. 텍스트와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크툴루 신화의 세계관에 빠져들 것만 같은 점이 포인트이다.

카드에는 몇 가지 임무가 준비되어 있고, 그 임무에 표시된 심볼을 주사위로 모두 만족시키면 해결된다. 카드 아래에는 성공 시 보수와 실패 시 패널티가 적혀있으며, 해결한 모험 카드는 트로피(이를테면 돈)으로 취급된다

주사위

기괴한 사건의 해결에 필요한 아이템. 주사위에는 4가지 종류의 심볼이 그려져 있으며, 돋보기가 '탐색', 두루마리가 '지식', 해골이 '위험', 촉수가 '공포'를 나타낸다. 보통 주사위(초록)누느 탐색 심볼이 3개, 그 외의 심볼이 1개씩으로 구성된 느낌.

특수 주사위인 노랑 주사위는 공포 심볼이 없는 대신 탐색 심볼이 4개. 빨강 주사위도 똑같이 공포 심볼이 없는 대신, 어떤 심볼로도 적용할 수 있는 와일드가 1개 있다. 전부 본 작품 전용으로 만들어진 주사위이므로 1개라도 없으면 게임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주의하자.

탐색자 카드

탐색자 카드는,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되는 탐색자의 능력과 초기 장비가 적혀있다. 플레이할 때는 최대 8명의 캐릭터를 선택한다.

에인션트 원(고대의 존재) 카드

에인션트 원 카드에 그려져 있는 것은 사악한 신이다. 카드의 정중앙에 있는 숫자는 그 신을 봉인하기 위해 필요한 엘더 사인의 수가 표시된 것.

몬스터 타일

어떠한 효과에 따라, 어딘가의 모험 카드에 나타나는 사악한 신의 추종자들. 그들은 독자적인 임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쓰러뜨릴 수 없다. 몬스터 타일은 랜덤하게 뽑을 필요가 있으므로 검은 주머니 등에 넣어두자.

엔트런스 카드 & 아이템 카드

엔트런스는 플레이어의 거점이 되는 카드. 이곳에서는 트로피를 소비하여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아이템 카드는 모험 카드의 임무 해결 시 특수한 주사위를 추가해준다. 그외에도 주사위 값을 킵해두는 주문 카드, 플레이어에게 메리트를 가져다주는 조력 카드 등도 있다.

토큰

보드게임을 구입하면, 우선은 토큰들을 판에서 떼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게임에 따라 그것만으로도 1시간이 걸리기도. 본 작품의 토큰은 게임의 상황을 알기 쉽게 관리하기 위해 표시하는 용도로 귀찮아하지말고 전부 떼어내자.

시계 & 신화 카드

컴포넌트 중에서도 가장 존재감을 뽐내는 시계. 탐색자의 활동시간은 낮 12시부터 새벽 12시까지라는 설정이다. 플레이어의 차례가 끝나면 3시간을 진행시키므로 4명의 차례가 끝나면 하루가 종료되는 개념이다. 게임 중 어떠한 효과로 시간이 흘러가는 일도 있기 때문에 여러 명이 플레이할 때는 시계를 움직일 사람을 따로 정해둔다면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시계침이 12시를 표시할 때마다(즉, 하루가 지날 때마다) 신화 카드가 뒤집혀진다. 신화 카드에는 플레이어가 처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 적혀있기 때문에, 뒤집혀질 때는 마음의 준비를 하자.

준비가 끝난 모습

외로운 플레이의 흐름

본 작품은 최대 8명이 즐길 수 있지만, 혼자서 즐기는 경우에는 원하는 탐색자를 여럿 선택하여 그들을 전부 혼자서 담당한다. 게임의 목적은 사악한 신이 부활하기 전에 엘더 사인을 모으는 것. 우선 이 게임에서 부활하려고 하는 사악한 신을 무작위로 고른다.

다음으로 탐색자를 결정한다. 좋아하는 인물을 골라도 좋고, 무작위로 골라도 좋다. 사악한 신과 탐색자가 결정되면, 카드 더미에서 모험 카드를 6장 뽑아 마당에 늘어놓고 게임을 시작한다. 차례가 되면 '탐색자의 이동', '사건의 해결', '시계침을 진행한다' 등 3가지 페이즈로 나누어 진행해 나간다. 탐색자가 2명 이상인 경우, 미리 차례를 정해두자.

'탐색자의 이동' 페이즈에는, 차례가 된 탐색자의 말을 들어 도전하고 싶은 탐색 카드 위에 올린다. 말을 올리면 '사건의 해결' 페이즈로 진행되어 6개의 초록 주사위를 굴려야 하므로 무심하게 바닥에 내던진다… 방심하면 주사위를 잃어버리므로 살살 굴리자.

나온 심볼과 모험 카드의 임무에 기록된 심볼을 비교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임무를 고른다. 어찌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경우는 실패한 굴리기가 되며 주사위 1개를 빼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이때, '포커스'라는 행동을 사용하면, 실패한 주사위 중 1개를 골라 킵할 수 있다. 이건 한 차례에 1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필살기와 같은 것이다.

모든 임무를 해결하면, 모험 카드 우측 하단의 하얀 부분에 기록된 보수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모험 카드 자체가 카드 이름 옆에 있는 수치만큼 트로피가 된다. 트로피는 거점에 있는 매점에서 사용하는 돈 같은 것으로, 체력을 회복하거나 아이템 카드를 살 때 이용한다. 경우에 따라 엘더 사인도 구입할 수 있다. 근데 이렇게 다 가지고 있다면 매점 할머니 혼자서 사악한 신의 부활을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탐색자의 차례가 끝나면, 시계를 3시간 움직이며 다음 탐색자의 차례로 옮겨간다. 이것을 반복하여 12시가 되면 신화 카드를 뒤집고, 거기에 적혀있는 것을 해결한다. 신화 카드는 대부분 탐색자에게 불리한 일이 적혀있으며 최악의 경우 그 1장으로 파멸에 가까운 피해를 받기도. 그렇기 때문에 신화 카드를 뒤집는 순간은 꽤 살떨린다.

신화 카드를 해결하면, 다시 12시부터 시작한다. 이것이 본 작품에 있어서의 한 차례의 흐름이 된다. 신화 카드가 뒤집혀질 때마다 탐색자는 바짝 쫄리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엘더 사인을 모아야할 이유가 된다. 탐색자가 모두 죽거나, 부활한 사악한 신과의 싸움에서 지면 게임오버가 된다. 강력한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면 사악한 신에게 이기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사악한 신 부활은 곧 패배라고 생각해도 좋다.

사악한 신과의 싸움도 주사위로 진행한다. 사악한 신마다 설정되어 있는 임무를 해결하면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시스템이지만, 임무에 해당하는 심볼 구성 자체가 어렵고 거기에 체력도 많아서 쓰러뜨리기 곤란하다.

겉보기에는 주사위 운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게임으로 보이지만, 아이템과 포커스 등으로 주사위를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깊이가 있다.

…라고 해도, 역시 주사위 운에 좌우되는 점이 크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그 때문에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흥분되고, 크툴루 게임이면서도 파티성도 담겨있는 작품이 되었다.

음산한 BGM을 틀어놓고 진지하게 혼자 플레이하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하여 흐름을 파악했다면 친구들을 꼬셔서 플레이해보자. 그럼 또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니 꼭 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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