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vs 작은 새 (piepmatz)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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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7 오후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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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인 무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윙스팬’처럼 카드의 새 그림이 특징인

‘작은 새’(piepmatz)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아콜, 그오호 등으로 알려진 ‘클레멘스 프란츠’가 참여한 작은 새의 그림.

그림만 보면 예쓰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긱 유저평점 7.3 (투표수 479), 긱 웨이트 2.0 (투표수 23) 으로

현재로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파티스런 카드게임 스타트업스, (특히) 퍼레이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셋컬렉션&영향력게임으로, (긱의 분류상으로는 영향력게임이 아니네요;)

비보드게이머들과 이 두 게임을 자주 돌린 저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퍼레이드의 경우엔 작년에 너무 많이 해서 지금은 좀 질린 상태라

작은 새가 퍼레이드의 상위호환이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인천의 보드게임모임인 ‘위치스브루’, ‘Attention, Please’에서 3인플로 각 2회플,

‘취지트’에서 4인플로 1회플, 그 외에 2인플로 3회플 해봤습니다.

A. 게임소개

퍼레이드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작은 새에 대해서는 2인플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0) 배경이야기

새 모이통에는 문턱이 횃대로 된 두 개의 입구가 있어 늘 새가 앉아있습니다.

예시 : 위 사진에서는 파란색 6과 초록색 4가 횃대에 앉아있습니다.

바로 뒤편에는 (살짝 아래에 있는) 새들이 모이를 먹기 위해 줄을 서있습니다.

예시 : 위 사진에서는 파란색 6 뒤에 파란색 4가 줄 서 있고,

초록색 4 뒤에는 줄 서 있는 새가 없습니다.

새로운 새가 두 대기열 중 하나의 제일 뒤에 내려앉으면 (위 사진에서는 주황색 4),

(이 새를 포함한) 대기열에 있는 새들 힘의 합과 그 대기열 앞의 횃대에 앉은 새의 힘을 비교합니다.

예시 : 위 사진에서는 모이통 왼쪽 횃대에 앉은 새의 힘이 6이고,

대기열에 있는 새들의 힘은 8입니다.

대기열에 있는 새들이 더 세면 횃대에 있는 새는 급하게 모이를 물고 쫓겨나고,

남은 새들 중에 가장 힘이 센 새가 횃대에 앉습니다.

(힘이 가장 센 새가 여러 마리면, 그 중 횃대에 가장 가까운 새가)

그러면, 힘의 비교를 다시해서 횃대에 앉은 새의 힘이

대기열에 있는 새들의 힘의 합보다 크거나 같을 때까지 앞에서 했던 쫓아내는 과정을 되풀이합니다.

예시 : 위 사진에서 주황색 4는 파란색 4와 힘이 같아 파란색 4를 쫓아낼 수 없습니다.

(1) 구성물

이 게임의 구성물은 카드밖에 없습니다.

우선 새 카드가 있습니다. 새는 6종류가 있는데, 색깔로 구분하셔도 되고

카드의 아래쪽에 있는 새 이름으로 구분하셔도 됩니다.

(아래쪽에는 영어 이름, 위쪽에는 독일어 이름입니다.)

분홍색은 참새네요. 색깔별로 12장씩 있고요, 카드에 있는 숫자는 그 새의 힘을 나타내는데

1부터 6까지고, 숫자별로 (암수) 한 쌍씩 있습니다.

새 그림 아래에 알이 그려져 있는데, 이 게임에서 알은 곧 점수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것이 모이 카드입니다.

알 개수만큼 점수가 되는 데 점수별로 각 10장씩 있습니다.

그 다음에 특수카드인 까마귀, 다람쥐 카드가 있는데, 각 3장씩입니다.

그 다음이 모이통 카드와 선플레이어 카드입니다.

(2) 점수계산

세 단계로 점수계산을 합니다.

게임종료 시에 위, 아래 두 플레이어 앞에 위 사진과 같이 카드들이 깔려있다면

첫번째, 같은 색깔과 같은 힘을 갖는 암수 한 쌍마다 5점씩을 받습니다.

위의 플레이어는 0점이고,

아래의 플레이어는 파란색 2, 분홍색 1 한 쌍씩을 모아서 총 10점을 받습니다.

두 번째, 색깔 별로 다수(메이저)를 따져서 새 카드의 점수를 받습니다.

파란색은 아래의 플레이어가 네 장으로 많아서

파란색 새 카드에 그려진 알의 개수만큼인 6점을 받고,

같은 식으로 초록색은 위의 플레이어가 7점, 분홍색도 위의 플레이어가 6점,

노란색은 두 장으로 같아서

두 플레이어가 각자 노란색 새 카드에 그려진 알의 개수만큼인 5점씩을 받습니다.

세 번째, 모이점수를 받습니다. 모이 카드에 그려진 알 개수만큼 점수를 받습니다.

위의 플레이어가 5점, 아래의 플레이어가 7점을 받습니다.

(3) 세팅

우선 인원 수에 따라 카드들을 몇 장 제외합니다.

뒷면이 옅은 회색인 새 카드들을 모두 섞어 카드더미를 만들고,

뒷면이 검은색인 모이카드와 특수카드들을 섞어 카드더미를 따로 만듭니다.

모이통 옆에 새 카드를 한 장씩 펼쳐둡니다.

모이통의 두 입구에 앉아있는 새들입니다.

모이통 위에는 모이 카드를 네 장 깔고 그 위에 모이 카드더미를 놔둡니다.

새 카드더미 옆에 새 카드 세 장을 펼쳐둡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어들은 각자 새 카드 4장씩을 손에 듭니다.

(4) 게임진행

플레이 장면. 대기열의 새들은 횃대에 앉은 새와 구별하기 위해 카드를 살짝 아래에 둔다.

배경이야기에서 얘기한 것과 거의 같은 식으로 진행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손에 있는 네 장의 새 카드 중 하나를

모이통 옆에 있는 대기열 하나의 제일 뒤에 내려놓습니다.

(내려놓은 새 카드를 포함해) 대기열에 있는 새들 힘의 합과

그 대기열 앞의 횃대에 앉은 새의 힘을 비교해 누구의 힘이 세냐에 따라

i) 혹은 ii)의 절차를 밟습니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iii), iv)의 절차를 밟습니다.

i) 대기열의 새들이 더 셀 때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진행됩니다.

첫째, 두 힘의 차이만큼 모임통 위에 있는 모이 카드 한 장을 가져와

자신의 앞에 앞면이 보이지 않도록 깔아둡니다.

쫓겨나는 새가 급하게 모이를 무는 것이죠.

두 힘의 차이가 1이면 모이통 바로 위의 카드,

두 힘의 차이가 2면 모이통에서 두 칸째의 카드와 같은 식입니다.

두 힘의 차이가 5이상이면 모이 카드더미에서 한 장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공개한 뒤 가져갑니다.

이 한 장이 특수카드일 수도 있습니다.

둘째, 선택한 대기열 앞의 횃대에 있는 새 카드를 가져와 자신의 앞에 앞면이 보이도록 깔아둡니다.

(모이 카드는 가져와서 비공개하고, 새 카드는 가져와서 공개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셋째, 공개된 모이 카드 네 장 중에 한 장을 가져가 빈 곳이 생겼다면,

남은 모이 카드들을 모이통 쪽으로 밉니다.

하지만, 모이 카드더미에서 빈 곳을 보충하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특수카드를 가져갔다면 같은 식으로 모이통 쪽으로 밉니다.

특수 카드는 뒤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넷째, 대기열에 남은 새 카드 중 가장 힘 센 카드를 횃대로 옮깁니다.

이런 카드가 여러 장이면 횃대에 가장 가까운 카드를 횃대로 옮깁니다.

다섯째, 특수 카드를 가져왔다면 특수 카드의 효과를 처리합니다.

여섯째, 앞에서 했던 비교를 다시 해서

대기열에 있는 새들이 더 세면 i)의 절차를 다시 밟습니다.

이런 식으로 절차를 다시 밟는 경우를 ‘콤보’라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콤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으면 뒤에 있는 iii)으로 갑니다.

ii) 횃대에 있는 새 힘이 더 세거나 같을 때

손에 있는 새 카드 중에 방금 내려놓은 새 카드의 힘과 비교해

같거나 낮은 힘을 가진 새 카드 한 장을 자신의 앞에 깔아둘 수 있습니다.

iii) 새 카드를 보충 받아 손에 있는 카드를 네 장으로 늘리기

새 카드더미와 공개된 세 장의 새 카드 중에서 원하는 카드를 손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공개된 세 장 중에 가져왔다면 카드더미에서 바로 보충합니다.

위에서 i)의 절차를 밟았으면 손에 세 장이 있으니 한 장만 보충 받으면 되고,

ii)의 절차를 밟았으면 손에 두 장일 수 있으니 한 장 더 보충 받을 수 있습니다.

iv) 모이통 위에 공개된 모이 카드가 네 장이 안 되면 빈 곳을 모이 카드더미에서 보충합니다.

특수카드가 나오면 모이통 위의 모이 카드들 옆에 깔아두는데,

모이통 가장 가까운 곳부터 채우고, 혹시 특수카드가 이미 네 장 깔려있으면 이번에 뽑은 특수 카드는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5) 종료조건

모이통 위의 빈 곳을 보충해야 되는데 모이 카드더미가 바닥나서 할 수 없으면

종료조건이 만족되어, 마지막 플레이어까지 플레이하고

모두 똑같은 차례를 가진 뒤 게임을 마칩니다.

게임이 끝나면 각자 손에 있는 카드 네 장 중에 두 장을 동시에 버리고,

남은 두 장은 자신의 앞에 깔고 점수계산을 합니다.

(6) 특수카드

까마귀를 가져가는 경우, 자신의 새 카드 중에 장수가 가장 많은 색깔의 카드 한 장과

까마귀 카드를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두 색깔의 장수가 같으면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람쥐를 가져가는 경우 자신 앞에 깔아둔 모이 카드를 섞은 뒤

다른 플레이어가 그 중 두 장을 뽑아 다람쥐 카드와 함께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B. 게임감상

(1) 퍼레이드와의 유사점

작은 새는 자신의 차례에 카드 한 장을 플레이한 뒤

약간의 산수를 통해 카드들을 가져와 자신의 앞에 깔아둔다는 점,

게임 종료시에는 손에 있는 두 장을 자신의 앞에 깐 뒤

색깔 별로 다수(메이저)를 따진다는 점에서 퍼레이드와 유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나름 설명할 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퍼레이드를 해본 경우엔

(비보드게이머라 하더라도) 규칙을 잘들 이해하시더라구요.

다행이 새를 쫓아내는 과정이 배경이야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규칙이해를 돕는 것으로 보입니다.

(2) 규칙이 직관적이지 않다.

규칙을 이해하더라도 실제로 게임을 하는 것은 또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위에 제가 써놓은 것처럼 여러 절차에 따라야 하고,

새를 쫓아내는 과정이 직접 해보고 익숙해져야하는 부분이라

규칙이 직관적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두 바퀴 정도는 룰마인 제가 이것저것 알려드리면서 진행했고요.

생각해보면, 제가 퍼레이드를 비보드게이머들과 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 카드를 놓으면 이거 이거를 가져가는 거에요?” 뭐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비보드게이머가 퍼레이드를 할 때 겪는 정도의 어려움을

게이머가 작은 새를 할 때도 겪는 거 같습니다.

(3) 퍼레이드와의 차이점들

작은 새는 퍼레이드와는 달리 득점루트가 세 가지입니다.

세 가지 중에서 암수 한 쌍을 모으면 5점을 받는다는 규칙이 재미있는데,

이 새들은 색깔이 다수일 필요가 없어서,

다수가 아닌 색깔의 새 카드도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퍼레이드에서 다수가 아닌 색깔은 무조건 벌점이 되는 것과 차별성이 생기는 거죠.

또한 새 카드를 선택해서 손에 보충할 수 있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이로 인해 다음 차례에 다소 공격적으로 플레이할지,

아니면 소심하게 나갈지 정도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특수카드에 있습니다.

(4) 특수카드: 폭탄돌리기의 시작

퍼레이드는 행렬에 카드가 다서 여섯 장 정도 깔릴 때까지는 쾌적하게 플레이하다가,

열 장 이상이 깔리면 폭탄 돌리기의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그러다, 누군가 멋지게 원하는 카드들을 여러 장 가져가서 한 색깔의 다수를 확정짓거나,

원하지 않던 누군가가 대규모의 감점을 당하게 됩니다.

작은 새에서도 특수카드가 등장하지 않는 초반에는 플레이가 매우 쾌적합니다.

위의 게임진행에서 콤보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초반에는 횃대 뒤에 줄 서 있는 새가 기껏해야 한 마리라 콤보도 터지지 않아 복잡할 게 없습니다.

하지만, 특수카드가 등장하면 분위기가 바뀝니다.

손에 있는 카드를 보충할 때도 다음 차례에 특수카드를 피하기 위해

높은 수 위주로 가져가게 되는 등 서서히 플레이에 제약이 생기다가

특수카드가 두 장이 쌓이게 되면 모이 카드를 가져가는 걸 포기하고

손에 있는 낮은 숫자의 새 카드를 자신의 앞에 깔아두는 경우들이 생기며

대기열이 길어지게 됩니다.

대기열에 카드가 두 장만 돼도 콤보를 터트릴 수 있는 상황들이 생기지만,

콤보가 터지면 보통 특수카드도 가져가야해서 콤보를 터트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다들 몸을 사리게 됩니다.

그러다, 특수카드가 세 장이 쌓이기라도 하면 심리적으로 강렬한 압박을 받아

숨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5) 폭탄 돌리기: 다람쥐의 경우

특수카드인 다람쥐 카드를 가져가는 경우, 자신의 모이 카드 중에 두 장을 제거해야 하는데,

다수를 따져야하는 새 카드와는 달리 모이 카드는 아무 조건 없이 점수가 되기 때문에

다람쥐로 삼 점짜리 모이 카드 두 장이 뽑히기라도 하면

정말 억울할 뿐 아니라 승부가 갈리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람쥐 카드가 나타나면

3점짜리 위주로 모이 카드를 모은 플레이어는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다람쥐가 두 마리 이상 있으면 악몽과 같은 상황이 되는 거죠.

반면에 다람쥐로 상대의 3점짜리 모이 카드를 뽑아낸 다른 플레이어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는데,

‘수목원’과 같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게임이 갑자기 파티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다람쥐 카드가

모이 카드로 점수를 많이 축적한 플레이어를 견제한다는 겁니다.

이런 플레이어는 다람쥐가 등장하면 소심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데 반해

1점짜리 위주로 모이 카드를 갖고 있는 플레이어는

콤보를 터뜨려 대박을 노릴 수 있거든요.

(6) 폭탄 돌리기: 까마귀의 경우

특수카드인 까마귀의 경우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색깔의 카드 중 한 장을 버려야하는데,

한두 가지 색깔을 집중적으로 모아서 다수를 이미 확정지은 플레이어는

별로 무서울 게 없습니다. 그냥 1점짜리 새 카드 한 장을 버리면 되니까요.

까마귀가 부담스러운 플레이어는 세 색깔 이상에서 다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수를 확정짓지는 못한 플레이어인데,

이런 플레이어는 새 점수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에 앞서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두 가지 색깔만 편중되게 모으다보면

아무래도 그 색깔의 새를 모을 기회 자체가 줄어드니까요.

그래서 까마귀는 새 점수에서 앞선 플레이어를 견제하고

뒤쳐진 플레이어에게 콤보로 대박을 터트릴 기회를 줍니다.

(7) 작은 새는 퍼레이드의 상위호환?

작은 새는 퍼레이드와 규칙에 있어서 유사함을 보이지만,

카드뽑기의 운빨을 줄이기 위해 새 카드를 선택해서 보충할 수 있게 한다든지,

폭탄돌리기를 점수에서 앞선 플레이어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쓴다든지,

암수 한 쌍 점수를 통해 버려지는 색깔 카드가 없도록 하는 등

규칙을 뜯어보면 여러모로 손을 많이 봤습니다.

(같은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많이 참고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퍼레이드에 비해 훨씬 고민거리가 많아 선택장애를 겪게 됩니다.

모이 점수로 갈지 새 점수로 갈지,

위험을 무릅쓰고 콤보를 터뜨릴지 소심하게 손에 있는 카드를 내려놓을지,

카드를 보충할 때도 다음 차례에 암수 한 쌍 점수를 노릴지,

모이 점수와 새 점수를 노릴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퍼레이드와 게임성을 비교하자면...

제가 느끼는 퍼레이드는 마지막 두 장을 내려놓을 때 웃음이 터지는 파티게임으로

10년이나 된 게임임에도 자신만의 지분을 확실히 갖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작은 새는 마지막 두 장을 내려놓을 때 웃음보다는 낮은 탄식이 흐른다고 할까요,

퍼레이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그 외에도 콤보를 터트린 플레이어가 느끼는 짜릿함,

특수카드가 제거될 때 다른 플레이어가 느끼는 안도감과

곧이어 등장하는 다른 특수카드로 인해 다시 고조되는 긴장감 등은

파티게임보다는 가벼운 전략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긱의 분류상으로도 전략게임인 작은 새는 파티게임인 퍼레이드와는

다른 영역의 게임이 돼버린 탓에 상위호환이란 말은 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C. 마무리

작은 새는 규칙상 퍼레이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가벼운 전략게임이라는 다른 영역의 게임으로,

게이머 입장에서도 새를 쫓아내는 과정이 신선하고,

규칙이 잘 짜여진 웰메이드 필러게임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갖고 있습니다.

간단한 게임치고 규칙이 약간 많고 직관적이지 않으며,

차례가 바뀔 때마다 상황이 많이 바뀌어 큰 전략이나 미리 대비하는 플레이는 할 수 없고

그때그때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고려할 건 많은데 손에 드는 카드가 4장밖에 안 되니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고요.

이런 점들 때문에 대단한 전략게임이나 갓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매 게임 “와~ 진짜 괜찮은 게임이네~”라는 반응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선택장애를 겪을 정도로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카드게임을 선호하신다면 작은 새는 좋은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긱커멘트들을 읽어보면 작은 새를 퍼레이드가 아닌 수목원과 비교하면서,

수목원 킬러다, 아니다로 평이 나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규칙상으로는 퍼레이드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런 비교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규칙보다는 게임성에 주목한다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닙니다.

수목원은 핸드제한에서 오는 빡빡함과 카드를 이용한 타일깔기에서 오는

퍼즐적인 면이 인상적인 게임인데 반해,

작은 새는 특수카드가 2장 이상 있을 때의 긴장감, 많은 고민거리들, 그리고 새를 쫓아내는 과정의

(특히 콤보의) 퍼즐적인 면을 갖고 있어 소위 ‘머리 쓰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수목원이 생각날만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퍼즐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작은 새는 수목원에 비해 훨씬 가벼워서,

수목원, ‘양과 양’, ‘레드7’과 같이 퍼즐적인 면 혹은 브레인 버닝(?)이 강한 게임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작은 새에서 만족감을 못 얻을 거 같습니다.

그에 반해, 퍼즐적인 요소를 좋아하지만

수목원을 비롯한 위의 세 게임은 좀 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작은 새가 더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작은 새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hanks to :

제가 이 글을 쓰면서 마지막 결론을 어떻게 내려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는데,

인천의 보드게임카페 ‘위치스브루’에서 비온다님, 최도치님과 게임을 한 후

두 분의 소감을 듣고 결론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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