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리벨리온, 팬을 위한 세계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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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07:32

요 며칠 후배와 스타워즈 리벨리온을 했습니다. 이미지는 제다이로 각성한 루크 스카이워커가 몬 칼리마리 선단을 이끌고 레아 공주를 인질로 잡고 있는 다쓰 베이더를 물리친 이후. 처음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가졌을 때부터 이건 스타워즈 모르는 사람은 못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혼자 영화도 보고 오는 후배가 모임에 들게 되면서 과감히 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후배가 시간이 안되어 포기하고 있다가 최근 3일 연휴로 시간이 나면서 과감히 도전! 저 역시 도색을 시작하며 도색용 미니어처로 빼두었던 녀석들을 과감히(아직 프라이머만 발려서 때를 타거나 마감제가 안 발려서 벗겨질 가능성) 집어넣으면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외적으로 호감을 가지게 된 요소는, 25달러의 Zen-Bin 오거나이저를 구매했었던 점과 스톰 트루퍼의 조형에 고통받았지만 역시나 도색을 해두고나니 실감났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 매우 인기있고 많이 팔린 게임이라는걸 증명하듯 오거나이저도 PVC사출로 찍어낸걸 팝니다!(그것도 미국산!) 통짜 4장의 가볍고 편리한 오거나이저는 비록 확장은 못 쓰지만(ㅜㅡㅠ) 본 게임만이라면 더이상 없을 정도의 편의성을 보여줍니다. 서로 2장씩의 오거나이저만 있으면 돼요. 비록 저 자신은 삐꾸 난 몰드에 고통 받고 창조도색을 해야했지만 사정을 모르는 후배로써는 확실히 몰입하기 좋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회색 스톰 트루퍼와 타이 파이터는 나으 제국군은 이러치 않다고 던져버리고 싶어지지요. 게임은 정말 잘 만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듀얼 보드게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심리를 읽고 수를 두어야 함은 물론, 게임이 자신의 수를 가릴 수 있게 잘 도와줍니다. 거기에 게임의 비대칭성이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이득을 보고 손해를 보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게 하여 지나친 실력 게임을 방지해줍니다. 무엇보다 스타워즈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정말로 잘 녹여놨기에 이보다 흥미진진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펼쳐졌던 이벤트들이 그대로 진행됨(데스 스타 환풍구 특공과 제다이 루크의 황제 나 다쓰 베이더의 제거) 동시에 만약 이랬으면 어떨까? 싶은 if 시나리오들을 눈앞에서 본다는 것은 (오비완의 생존, 제다이 루크의 타락, 루크가 등장하지 않아 다른 이를 돕는 요다 등등) 스타워즈 팬으로써 이보다 더 몰입하게 할 요소는 없을듯 싶습니다. 다만 이러한 점은 그대로 단점이 되어 영화의 팬이 아닌 사람은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점, 높은 게임 가격과 (할인 시즌에 69달러) FFG 특유의 망한 정리, 외국어 능력은 게임의 큰 진입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스타워즈 팬이라면 하나쯤 가슴에 품으셔야 할 게임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마 다들 하나쯤 가지고 계시지만 못 돌려보시는거 잘 압니다만... ㅜㅡㅠ 높은 긱 순위가 허명이 아님을 직접 확인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