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엔젤스 간단 후기
작년 11월에 '로비의 평범한 게임' 이벤트로 벤처엔젤스를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아내와 2인플을 주로 하는지라 여태 보관만 하다가 드디어 돌려보았네요.
아내와 어머니, 저 이렇게 3인플을 했습니다.
아내는 라이트 유저(스플랜더 ~ 아그리콜라), 어머니는 비보드게이머(루미큐브, 딕싯) 입니다.
간단히 게임 소개를 하면,
3~5인 게임. 벤처 기업에 투자를 성공시켜 높은 가치의 벤처를 소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벤처 기업 타일은 3가지 테마(기술, 생명공학, 탐험 : 가칭입니다. 실제로는 색깔로 구분합니다)가 있으며 각각 5~8 가치의 타일이 있습니다.
개인당 다섯 개의 투자 토큰(0,2,3,3,4)가 주어지고 돌아가면서 비공개로 투자를 하게 됩니다.
플레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3인의 경우) 타일 가치 합이 28 이상이 될 때까지 타일을 깐다. (결과적으로 4~5개의 타일이 깔림)
2. 각자 5개의 투자 토큰을 돌아가면서 비공개로 투자한다.
3. 투자된 토큰을 공개하고 벤처 투자 성공 여부를 확인한다. (타일에 제시된 가치 이상이 투자되어야 투자 성공, 단 가장 투자가 많은 타일은 거품으로 판명되어 투자 실패)
4. 성공한 벤처는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 획득한다. (동점시 선투자자가 획득)
5. 3라운드 반복 후 높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리한다. (같은 테마의 벤처는 가장 높은 가치만 점수로 인정, 그 외는 한 개당 1점으로만 가산)
1. 운의 요소가 강하다.
비공개로 토큰을 투자하기 때문에 특히 첫 라운드는 80~90% 운에 의해 좌우됩니다.
타일 가치 합은 27~35가 되고 유저 토큰 합은 36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를 어떻게 투자할지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습니다.
2. 라운드가 지나면서 예측 가능요소 증가
첫 라운드가 끝나면 획득한 벤처 타일 개수만큼 공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테마(색깔)의 벤처 타일은 획득해도 1점밖에 안되기 때문에 전 라운드에서 어떤 벤처 타일을 획득했느냐에 따라 다음 라운드에서 어떤 타일을 노릴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3. 전략적 투자
예측 가능 요소가 늘어나면서 심리전이 가능해집니다. 자신은 최소한의 투자로 기업을 획득하면서, 다른 사람이 노리는 벤처는 투자 미달이나 거품 투자가 되게 하려는 심리전이 발생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토큰이 비공개이므로 객관적 근거에 의한 추론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근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일부의 공개된 토큰, 이전에 획득한 타일 색깔, 상대방의 성향 정도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심리전이라고 해도 "저 사람이 투자한 곳 둘 중 어디가 진짜일까?", "이 벤처에 투자를 더 해야 영향력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투자가 과해서 거품이 되면 어떡하지?"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결과적으로(운과 약간의 전략이 버무려져) 누군가는 투자가 성공해서 벤처를 독차지하는 희열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을 중요시하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겠지만요.
3. 스피디한 진행
3인 기준 15~20분 정도 걸렸습니다.
4. 순위 격차 적음
획득한 벤처 타일만큼 공개투자, 3라운드 시작시 꼴지에게 보너스 타일(가치 2) 증정
위 두가지 룰로 인해 1등과 꼴찌의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격차가 거의 없을 때는 3라운드 시작시 꼴찌로 보너스 타일을 가지는게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밸런스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애초에 이 게임의 포지션(가볍게 한 판?)을 생각했을 때 꼴찌도 즐겁게 게임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좋은것 같습니다.
5. 배우기가 쉽다.
루미큐브, 딕싯 정도만 해보신 어머니에게 룰을 설명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6. 아트웤
케이스도, 컴포도 예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벤처 이름을 읽는 재미가 있었고, 칩의 무게감도 괜찮았습니다.
종합하자면,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게임인것 같습니다.
비보드게이머나 라이트게이머와 하기에도 좋구요.
개인적으로는 종종 가족들과 돌려볼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