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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PF19] 2월13-17일 모임 후기. (스포없음!)

2,085 조회

2019.02.18 18:00

자유의 몸이 된 기념으로 빠른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따끈따끈한 지난 주 포항 모임 후기입니다. ^^

1. 왓슨앤홈즈

따끈따끈한 새 게임인 왓슨앤홈즈를 해보기 위해서 수요일에 번개를 했습니다. 수요일은 4명이 모여서 시나리오1, 3명이서 시나리오2까지 했어요.

그리고 금요일 정모에 가서 7인으로 시나리오 3을.. 4명으로 시나리오 4를 진행했습니다.

게임 주인인 제가 룰북을 대충대충 휘리릭 읽어서 시나리오 1 2 3은 에러플을 한가지 했는데 다른게 아니고 마차토큰 10개를 가지지 않고 시작했습니다.ㅎㅎㅎㅎㅎ ( 함께 게임해주신 여러분.. 죄송...)

아마 제대로 했으면 7인으로 할 때는 마차싸움이 치열했을 것 같네요...ㅎㅎ 에러플 덕분에(?) 대부분 스토리에 몰입해서 수사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글 번역이나 게임에 만족합니다. 같이 하신 분들은 어떠셨나 모르겠지만요. 일반적인 보드게임을 하는 기분은 아니고, 셜록 홈즈 소설 한편을 읽는데 그 속에 내가 들어가서 돌아다니며 조각조각난 소설 페이지를 읽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보드게임적인 요소를 살리기 위한 이동 단계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물론 남보다 좋은 단서를 먼저 보기 위한 전략적인 싸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주어진 단서를 다 보고도 답을 찾지 못 하는 분도 계시고, 또 본 단서에서도 한두가지 결정적인 포인트를 놓치면 정확한 추리를 하기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동 단계보다 스토리에 몰입해서 추리하는 것에 재미를 찾아야 하는 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으면 경쟁자가 많아서 쫄깃한 맛이 더해지겠지만... 스토리에 몰입하는 것에는 2인이나 7인이나 2인은 완전 노잼. 7인은 완전 잼! 이렇지 않다고 봅니다. 2인으로 해도 충분히 흠뻑 빠져서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래 기다린만큼 왓슨앤홈즈,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보드게임스러운 요소가 약한 덕분에 비보드게이머인 셜록 덕후 지인이랑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왓슨앤홈즈를 하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는 오부족이.. 오부족 끝내고서는 네 분이서 티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왓슨앤홈즈 끝낸 테이블에서는 딕싯을 한다고 하셔서.. 저는 티츄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 텔레스트레이션을 했습니다.

경악할 만한 그림이 많이 나왔는데 흉물스러워서 여기 올리지는 않을게요... 크툴루에 나올법한 산타와 지옥에서 온 곰같은 햄스터...

2. 달무티

딕싯 테이블은 아임더보스를 시작하고, 저는 남은 사람 8명을 끌어모아서 달무티를 했어요! 오랜만에 달무티하자 와아!! 하면서 시작했는데..

제 손에 들어온 첫 패ㅋㅋㅋㅋㅋ 서열 7위가 되었습니다. ^^

두번째 판에서는 7위에서 8위로 더 떨어졌어요ㅋㅋㅋ 대노예^0^ 아 너무 좋다. 대노예가 되니 손에 달무티가 들어오더라구요?.. 더러운 세상..

그래도 열심히 존버해서 대노예에서 서열 3등으로 신분 상승 멋지게 하고 끝냈습니다! 달무티는 언제 해도 참 재미있고 교훈적인 게임이에요.

3. 아임 더 보스!

다른 테이블에서는 아임 더 보스가 돌아갔는데. 몇달동안 안 하다가 요즘 갑자기 잘 돌아가는 듯..?? 그동안 너무 우애좋게 지내서 우정파괴가 필요한 시점인 걸까요..

달무티하는 동안 안쪽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많이 들렸는데... 저는 대노예라 열심히 카드 섞어야 해서.... ^_ㅠ 귀 기울일 수가 없었습니다..

4. 디크립토

언제 해도 재미있는 파티게임 디크립토입니다! 제가 코드네임류 게임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누가 디크립토할래? 하면 언제나 콜입니다.

이 날도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나왔어요. 그동안 했던 디크립토 중에 재미로 따지면 3등안에 꼽을 수 있을 듯...

디크립토하면서 2라운드만에 이겨보신 적 있나요??? ㅋㅋㅋㅋㅋㅋ저는 2라운드만에 이겨봤어요! 우리 팀은 힌트 1번 말하고 이겼음^_^v

치열한 삼세판 승부끝에 결국 2:1로 이겼지만... 상대팀이 너무 활약해서 왠지 내가 진 것 같았어요. 디크립토 진짜 꿀잼^-^!

5. 오딘을 위하여

토요일에는 오딘 4인플을 했습니다. 4명중에 저포함 2명이 첫플이라 설명하고 했더니 오딘 한 게임하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네요. 7시 40분쯤 시작했는데 마지막 라운드 끝마치니 11시였어요.

그치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일꾼놓기를 얼마나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지.. 우베아저씨 당신은.. 도대체..!

세팅도 번거롭고, 겜 하면서도 타일 챙길게 많아서 좀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예쁘고 선택지도 많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첫플이라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서 사냥도 하고 고래잡으러도 나가고 약탈도 하고 심지어 양치기 직업카드가 들어와서 양도 키워봤답니다.

고득점을 향해서 최대한 좋은 칸만 간다! 이런 마음가짐보다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서 여러가지 해본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역시나 그래서 고득점은 못 했어요. ㅇㅅㅠ 74점? 다음에는 100점 넘을 수 있겠지..

그래도 게임은 정말 꿀잼이었습니다.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했더니 다음에 할 때는 이런 테크로 달려봐야지! 하는 큰 그림도 떠오르고... 한동안 자주 하자고 할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 확장이 핫하던데 해구할까 고민중이에요! 오늘 오딘 밀봉도 샀어요!! 오딘 안 해본 분들 다 해보세요!

6. 배틀스타 갤럭티카

일요일에는 저의 최애 게임 중 하나인 배틀스타 갤럭티카를 오랜만에 했습니다. 5인으로 했어요! 저는 저의 최애캐인 아다마 함장님을 선택함!!

배틀스타 갤럭티카는 동명의 미드를 원작으로 한 보드게임이에요! 그래서 게임말에 실제 배우들 얼굴사진이 있습니다!! 미드를 안 보고 해도 상관없지만... 한 편이라도 보고 하면 더욱 몰입이 잘 된답니다.

저는 게임부터 해보고 설정이 너무 쩔어서 미드를 봤었어요! 이번에도 같이 하신 분들 빨리 드라마 보고 오라고 협박 해놨음!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협력게임인데요. 인류 VS 로봇(사일론)의 싸움이에요. 근데 이 로봇들이 인간인 척 함!! 아니면 본인도 자기자신이 인간인 줄 알았는데 꿈에서 깨보니 내가 사일론이었네? 하고 갑자기 각성해요.

그래서 쉽게 말하면 우리 다섯명 중에 더러운 배신자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광활한 우주에서 살던 행성을 잃고 지구를 찾아 돌아다니는 와중에... 안 그래도 바깥에서 자꾸 사일론들이 쫓아와서 짜증나 죽겠는데! 내부에도 적이 있습니다.ㄷㄷ

그래서 이 게임은 이기기 쉽지 않아요. 정말... 아무리 인류가 애를 써도 이기고 지는건 한끗차이로 갈리기도 하고ㅠ 아무튼 이기기 어려워요. 모든 협력게임이 다 그렇지만요..

어제도 결국 인류는 인구가 0이 되어 자멸하고 말았답니다ㅎㅎㅎㅎㅎ 한 번도 이겨본 적 없지만 또 하고 싶은 게임이에요! 다음에는 잘 해서 지구를 찾아가고야 말겠다는 마음보다는... 제발 다음에는 내가 사일론이기를 바라고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

내일은 워해머 언더월드 테플을 하기로 했어요!

다음 주 후기는 워해머 언더월드로 시작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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