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F19] 한달간 밀린 후기 몰아쓰기!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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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13 오후 3:09

IP: 2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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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우 바쁜 한 달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한 달 만에 후기를 씁니다. 너무 밀려서 날짜 상관없이 기억나는 게임들만 간단히 기록해볼게요. 한 달 동안 돌아간 게임은 아주 많지만.. 다 쓸 수가…

1.화이트홀

화이트 채플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해요. 이유는 하는 거에 비해 플탐이 너무 길어서요. (어떤 게임은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어? 싶지만.. 저한테 화채는 아오.. 더럽게 기네 하는 말이 나오는..) 화홀은 화채의 그런 단점이 없어져서 화채보다는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역시 테마나 게임이 제 취향은 아님. 화홀 겜주인과 플레이해보신 분들은 다 만족하셨어요. 역시나 제 의견과 동일하게 화채보다 좋다는 평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단톡방에 시체들고 도망 한 번 가실? 하는 무시무시한 카톡이 난무함.

2.리빙어스

누군가는 좋아하는 게임이겠지만 리빙어스 하는 우리 모임 사람들의 뒷모습은 매우 어두워 보였습니다. 리빙어스 하자고 꺼낸 게임 주인을 리빙 어스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듯 했음. 지구를 떠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NASA에서 천재들을 얼마나 갈아 넣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리빙어스 였습니다.
이 날 게임에서는 열심히 시험 운행해서 로켓 터트리면서 확률 올리던 사람을 따돌리고, 막무가내 플레이어가 주사위 신(정정. 카드 드로우 신)의 가호를 받아 1등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래서 결론은 운빨 똥게임이 되고 말았네요. 게임주인은 이에 대해 난이도를 올리면 그런 소리 못 할거라며 큰 소리 치고 있지만 그 후 리빙어스는 철저히 외면 받고 있습니다.

3.테라포밍 마스 - 프렐류드 확장

프렐류드 확장은 필수 확장으로 인정합니다. 프렐류드가 들어가면서 지루한 초반이 다같이 스킵되거든요. 덕분에 태양룰을 적용하지 않아도 게임이 딱 적당하게 끝나요. 초반 카드&기업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테크탈 기반을 빨리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4.에볼루션 기후

매우 기대하던 에볼루션 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예뻐서 샀습니다. 첫 플레이라 기후 이벤트를 빼고 했는데요. 처음에는 초반부터 빙하기가 와서 매우 재미있었어요. 호숫가에 모든 풀이 마르고, 동물들은 픽픽 죽어가고 육식동물은 육식동물끼리 잡아먹고.. 내가 이기지는 못 했지만 꿀잼이라고 생각했답니다. 그치만 두번째 플레이를 해보니 이번에는 너무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져서 재미없었어요. 초식동물들이 특성을 너무 잘 달아서 픽픽 죽지도 않고… 그래서 다들 너무 잘 살아남아서 재미없었네요! 두번째 게임을 해보고 기후 이벤트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다음에는 꼭 기후 이벤트를 넣어서 갑자기 화산이 폭발하게 만들거에요. .

5.이마라의 왕관

드디어 이마라의 왕관을 해봤습니다. 꽤 괜찮은 게임이에요. 적당한 생각할 거리가 있고,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콤보로 행동이 딱딱 맞아떨어지면 기분이 좋습니다. 매 라운드마다 주어진 카드3장을 어디에 쓸까 생각하는 게 재미있고, 집 점수와 사람 점수를 골고루 올려야 해서 독주하던 플레이어가 꼭 1등하는 건 아니라 그 점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러나 한 가지 극단적인 사기 카드가 존재합니다. 이 사기카드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이 게임이 싫어졌어요. 게임의 밸런스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기 카드인데 초반부터 살 수 있고,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사용에 제약도 없어요.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쓰레기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하우스룰로 빼거나 불태워 버리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6.공룡섬

공룡 테마파크를 만들자! 공룡섬입니다. 테마가 매우 귀엽고 깜찍하면서 무섭게 살아있는 게임이에요. 공룡 DNA를 조합해서 공룡을 열심히 만들고, 파크에 공룡을 풀어놓고, 입장객들이 우리 파크를 구경하러 옵니다. 이 때, 공룡들의 위험성만큼 안전 수치를 올리지 않으면 입장객이 잡아 먹혀요! 입장객을 잡아먹는 공룡이 있는데도 매 라운드마다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재미있고 오싹해요.

7.5초 준다!

코보게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5초 준다! 무슨 게임인줄도 모르면서 응모했다가 당첨됨! 5초안에 제시어에 관련된 단어 3가지를 말해야 하는 게임인데요. 5초를 세는 기구가 참 재미있어요. 그리고 5초가 굉장히 짧은 시간임을 알게 됩니다. 블리츠처럼 하는 사람들 다같이 바보되는 게임이에요. 잘 하는 사람이 없어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5초 준다!였습니다.

8.미드가르드의 챔피언

간단한 일꾼 놓기 게임인 미드가르드의 챔피언. 테마만 취향에 잘 맞는다면 일꾼 놓기 입문 게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굉장히 간단하고, 초심자도 할 수 있을 만큼 쉬워요. 주요 액션인 주사위 전투는 운 요소가 강합니다. 주사위 똥손이라 운빨 망겜 싫어하는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가볍게 하기 좋아서 저는 꽤 좋아합니다. 다만, 깊은 맛은 없어요. 가끔 하면 즐거운 게임입니다.

9.아컴 호러

아컴 호러를 처음 해봤습니다. 3인플로 했는데… 꾸역꾸역 열심히 졌네요. 원래 협력 게임은 지려고 하는 거 맞죠? 너무 쎄요. 더러운 크툴루의 수하놈들. 퉤. 아주 꿈도 희망도 없는 아컴시티에서 용쓰다가 장렬히 패배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었네요! 또 싸워보고 싶어요.

10.아임 더 보스

아임 더 보스도 이 날 처음 해봤어요. 저는 아직도 처음 해보는 게임이 참 많네요. 이 날은 소소하게 끝날 줄 알았던 번개였는데 의외로 인원이 많아져서 다인플 파티게임 위주로 했답니다. 우정 파괴 게임으로 유명한 아임 더 보스를 했는데 우리에게 파괴될 우정이 없어서인지(?) 즐거웠어요. 저는 비굴한 협상가가 되어 싸게 후려치기 전략으로 1등을 했습니다.

11.에보

에보 1판을 중고로 구하게 되어 자주 돌아갔어요. 종을 키우고 진화시키면서 살아남는다는 관점에서는 에볼루션과 비슷할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유아적이기도 한 개인보드 그림이 매우 마음에 들어요. 경매를 통해서 진화 요소를 하나씩 가져와서 아무데나 갖다 붙여도 된다는 점도 좋아요. 아주 유치한 재미가 있습니다. 막상 본 게임은 영향력 게임이라 누가 누가 땅을 많이 먹나 알을 많이 까나~ 이게 관건인데요.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라운드는 역시 경매 라운드였습니다. 하우스룰로 인원-1 만큼만 타일을 놓고 경매를 했더니 더욱 꿀잼이었어요.

12.솔레니아

솔레니아는 한 마디로 엄청 예쁜 영업용 게임입니다. 홍보를 아주 잘 하신 것 같아요. 솔직히 저는 한 판 만에 질렸어요. 하지만 같이 하신 분들은 죄다 영업 당하셨음! (하드게이머가 아니라면) 누구한테나 잘 먹힐만한 영업용 게임이에요. 일단 카드랑 보드랑 테마랑 자원 컴포까지 죄다 예쁘고, 게임도 아주 간단해요. 초심자도 쉽게 설명해줄 수 있을 만큼 간단합니다. 플레이 타임도 적절한 것 같아요. 3인플로 2번을 했는데 설명까지 포함하여 1시간 10분정도 걸렸습니다. 사실 게임은 아주 흔한 자원 모아 점수 먹기 게임인데 무빙보드와 테마 때문에 조금 특별하게 느껴지는 눈속임이 있어요. 그치만 그 눈속임이 꽤 괜찮습니다.

13.간츠 숀 클레버

간츠 다인플은 처음 해봤어요. 그리고 저는 첫 판 만에 319점을 달성했습니다. 주사위를 지배하는 자. V^-^V
제가 잘 해서 하는 말은 아니고 간츠는 참 좋은 게임이에요. 롤앤라이트 중에서 제일 재미있음. 새로 나온 도펠트도 엄청 재미있어요!

14.연금술 아카데미

종종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연금술 아카데미를 드디어 했습니다. 왕초보 시절에 뭔지도 모르고 했던 게임 중 하나였는데요. 그 때는 이해도 덜 하고 게임을 했지만 굉장히 재미있고, 또 해보고 싶다! 생각한 게임이었어요. 그 때의 나는 대체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걸까요…??? 이해는 안 됨. 왜냐하면 실험 결과를 보고도 제대로 알아내지도 못 하고… 뭘 해야 이기는 건지 이해를 제대로 못 해서 점수 얻는 것도 소홀히 하고.. 결과적으로 점수도 처참했고, 솔직히 제가 그 때 무슨 게임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ㅎㅎㅎ
지금 다시 해보니 역시나 재미있네요. 저는 잘 하든 못 하든 겜 보는 눈만큼은 제대로 가지고 있는 초보였습니다. 이런 갓겜이 왜 악성재고 취급을 받았던 걸까요…. 그 시절에 보드게임 취미가 없었어서 슬퍼요. 가지고 싶네요. 연금술 아카데미 한글판……
어쨌든 8개월만에 한 연금술 아카데미 1등한거 자랑하면서 이번 후기를 마칩니다. ^^

끝.

오늘은 퇴근하고 왓슨앤홈즈 번개를 할 생각이니 다음 후기는 왓슨앤홈즈로 시작합니다~~

저희는 포항 연일에서 금요일마다 정기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양덕에서 자주 번개를 해요. 함께 게임하실 분들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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