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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힘들었던 1942
빼빼로 쪽지보내기   | 조회수 703 | 추천 1 | 작성 IP: 112.150.***.*** | 등록일 2019-02-10 19: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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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스 앤 얼라이스: 1942

 (2009년)
Axis & Allies: 1942
평가: 17 명 팬: 4 명 구독: 4 명 위시리스트: 3 명 플레이: 11 회 보유: 45 명


이번에는 A&A 초보자가 독일을, 제가 일본을 맡았습니다. 베테랑과 또 다른 초보에게 연합국. 지금까지 대체로 주축국의 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특별히 실수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이번 게임은 연합국의 승리 전략을 연구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초보자로 하여금 적을 부수는 희열을 느끼게 해주려는 의도도 있었죠.

역시 처음에는 독일이 소련을 강하게 밀어붙였습니다. 영국은 지중해에서 약간씩 독일을 괴롭힐 뿐 대다수의 힘을 인도쪽에 쏟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 덕에 독일은 잠수함 몇 대 외에는 지상 병력에 집중해서 일찍 모스크바를 제외한 소련의 대부분을 장악해버렸습니다.

 


 

일본이 빨리 아시아쪽을 점령했어야 했는데, 생산한 수송선을 보호하지 못하고 폭격기나 잠수함에 그대로 내어준 경우가 두 번, 이것이 일본의 확장을 늦추었고, 뼈아픈 실수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처음에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함대를 증설하다가 나중에는 대서양 함대를 보강하면서 독일을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미국으로서도 다소 늦은 작전이었죠. 소련은 모스크바에서 최후의 항전을 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들이 날아와서 같이 수비를 하니 독일로서도 섣불리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인도에서 병력을 키운 영국은 인도차이나 쪽을 먹으면서 북상합니다. 충분한 수송선이 없는 일본이 이를 얼른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번갈아 상륙작전을 펼치는 바람에 독일의 서부 해안 주인이 자꾸 바뀌게 됩니다. 이것은 독일의 수입을 감소시켜 모스크바 공격을 자꾸 늦추게 만듭니다. 소련이 간혹 독일을 도발했는데, 주사위가 너무 잘 나와서 독일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는 스스로 모스크바로 물러나는 일을 반복하며 독일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독일은 이 상황을 계속 버티면서 일본이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상황이었죠.

 


영국과 미국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소련은 보병을 꾸준히 축척하니 독일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 일본은 미국의 공격반경을 치밀하게 계산한 후 해상병력을 반으로 나누어 그 일부를  인도차이나로 보내어 상륙작전으로 빼았습니다. 물론, 다음턴에 다시 빼앗깁니다만 인도의 병력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었죠. 이 때도 주사위가 주축국에 너무 불리하게 나옵니다.

(왜 주사위가 이렇게 편파적으로 나오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한번 과학적으로 연구해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는..)

 

금요일 이후로 이 상황을 사진으로 찍은 후 주말 내내 다음 작전을 연구했습니다. 그런 후에, 이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작전을 찾아냈습니다. A&A 앱을 사용해서, 각 병력이 부딪힐 때 승산확률이 얼마인지 일일히 계산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일본의 모든 가용 전력을 동원해서 99%의 확률로 인도를 빼앗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냅니다. 탱크 2대, 보병 2기 정도를 남길 수 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인도에서 생산해내는 병력으로 독일을 지원하고, 아프리카를 먹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었죠.

 


작전을 실행에 옮겼는데, 다시 한번 주사위가 저주가 나오면서 일본은 공중 전력을 다 잃어버리고 겨우 탱크 1대만 인도에 남기게 됩니다. 인도의 바로 왼쪽에 있던 영국의 탱크 1대가 인도를 다시 공격해왔습니다. 1/4의 확률로 영국 승리, 1/4의 확률로 일본 승리, 약 1/2의 확률로 모두 죽으면서 일본 점령 유지를 점쳤는데, 맙소사 1/4의 확률이 명중해서 영국에게 다시 인도를 빼앗기고 맙니다. 여기서 거의 전의를 잃어버렸죠.

미국턴이었습니다. 아직 한번도 제대로 붙어본 적 없는 최초의 태평양 대전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앱 계산기를 통해 70%의 확률로 일본이 우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국더러 싸워보라고 종용합니다.

그래서 전투가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도 대패를 하고 맙니다. T_T 이건 뭐 주축국에게 지독히 운없는 전쟁이라고 해야 하나..

 

독일턴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한번 모스크바를 공격해보았는데 역시 실패하고 gg를 칩니다. 게임시간은 3일간, 총 10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온 정신의 힘을 다 빼앗긴 너무 힘든 한 판이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순전 주사위 빨 게임 같으니라고..'하면서 A&A를 욕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20부작이 넘는 2차대전 다큐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사령관이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좋은 작전을 갖고 있어도 실제 전쟁의 결과는 날씨나 상황, 돌발 사태등으로 인해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하더군요. 전쟁을 지휘했던 수뇌부 역시 이런 고통이나 모호함을 감당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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