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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포지(Keyforge) 리뷰입니다 :)
칼을쟁기로 쪽지보내기   | 조회수 575 | 추천 1 | 작성 IP: 185.136.***.*** | 등록일 2019-02-09 12:39:08
내용 댓글 17

키포지: 집정관들의 부름 스타터 박스

키포지: 집정관들의 부름 집정관 덱

안녕하세요! 오늘은 키포지를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해외에선 상당히 주목을 받고 많이 플레이되는 반면, 유독 보드라이프에는 정보가 없네요. 저도 얼마 전 근처 카페에 덱 사러 갔다가 다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외에 나온 김에 기회가 닿아 플레이해보고, 좋은 인상을 받고 한국에서도 좀 더 유명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리뷰를 적어봅니다 :)

키포지(Keyforge)는 매직 더 개더링, 킹 오브 도쿄, 달무티로 정말 유명할 만큼 유명해진 보드게임 디자이너 리차드 가필드씨의 신작입니다. 많은 보드게이머들이 한 번쯤은 접해 보았을 매직이나 하스스톤, 또는 유희왕과 같은 TCG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가 하나의 작품을 더 만들어 냈습니다.

 



키포지 스타터 세트. 두 개의 덱, 게임에 필요한 토큰과 카드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후에는 덱을 따로 구매할 수 있어요.

 

키포지 또한, 서로 하나씩의 구분되는 덱을 가지고 싸우는 1:1카드 대전 게임이며, 카드마다 독특한 능력과 7가지 팩션을 구현하는 등 TCG의 중요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TCG들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리뷰 전에, 대부분의 유저 분들이 생소하실 키포지의 규칙을 설명해 보죠.

 

키포지는 대부분의 여타 보드게임과 같이 턴 기반으로 진행이 됩니다. 나 한 턴, 너 한 턴을 반복하다가 게임 종료 조건이 트리거되면 게임이 종료되며, 매 턴은 5페이즈로 나뉘어집니다. 이 페이즈들은:

  1. 열쇠 제작 페이즈
  2. 하우스 선택 페이즈
  3. 카드 플레이 페이즈
  4. 정리 페이즈
  5. 카드 리필 페이즈

로 나뉘어집니다.

 

1단계에서는 일정량의 자원을 지불함으로써 게임의 승리 목적인 열쇠를 제작할 수 있으며,

2단계에서는 자신의 덱에 들어 있는 3종류의 하우스(팩션) 중 하나를 선택하고,

3단계에서는 선택한 하우스의 카드를 플레이하거나, 플레이된 카드를 90도 꺾으며(exhaust) 전투를 하거나, 앰버(æmber)라고 불리는 열쇠를 제작하기 위한 자원을 하나 얻거나, 혹은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메인 단계입니다.

4단계에선 사용한 카드들을 정리하고,

5단계는 마지막 단계로써 다시 6장까지 손패를 리필하면 됩니다.

 

전투나, 카드의 세세한 능력, 능력의 발동 시기, 멀리건, 아카이브 등 간단한 잔룰이 있지만 큰 뼈대는 이게 다이며, 그렇기에 이전에 조금이라도 TCG를 해 보았다면 매우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있으실 겁니다. 이런 식으로 턴을 반복하다가 누군가가 3가지의 열쇠를 다 만든다면 그 사람은 고대의 선조가 숨겨둔 금고에 들어가 고대의 지식과 비전을 얻고 게임에서 즉시 승리합니다. 어쩌면 다른 카드게임과 비슷한 느낌인데, 어떠한 점이 키포지를 독특하고 매력적이게 만들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키포지의 기본 세팅이 끝난 모습
 

  1. 완성된 덱의 구성

TCG가 입문 장벽이 높고, 매직이 매직 더 거덜링이라고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한 카드를 덱에 넣어야 덱이 강해지고, 이길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 강한 카드는 부스터라는 봉지를 왕창 뜯어야 한 두 장 건질 수 있고, 혹은 장당 따로 구매를 하더라도 쓸만한 카드들은 장당 몇천에서 비싸면 몇십만원이나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덱의 콤보를 만들고, 효율적으로 덱이 굴러갈 수 있는 카드들의 코스트 비용을 잘 계산하여 덱을 짜려면 상당한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죠. 또한, 아무리 카드가 다양해도 흔해빠지고 약한 커먼 카드나 언커먼은 기피되곤 합니다.

 


정말 가격이 '억' 소리나는 매직계의 탑클래스 카드 블랙 로터스. 에디션에 따라 장당 1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덱 하나가 집 한 채?
 

 

이러한 단점을 뒤집는 것이 바로 리미티드라는 게임 방식인데요, 원하는 만큼 카드를 구매하고 돈만 된다면 카드를 구해 넣으면 되는 기존의 게임 모드(컨스트럭티드, 또는 컨스)와 달리 모두가 공평하게 부스터를 받고 즉석에서 뜯어 덱을 구성하는 모드입니다. 그만큼 안 좋게 느껴지던 커먼이나 언커먼 카드가 위주가 되며, 즉석에서 돌아가는 카드들을 훑으며 전략과 덱을 짜 내야 하는 전략적인 모드이기도 합니다. 이를 좀 더 간편화한 것이 ‘미니 마스터즈’ 인데, 이는 오로지 부스터 한 팩씩을 서로 받고 뜯은 후 단 14장씩을 가지고 대결하는 초 간소화된 매직 대결입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키포지는 마치 이 미니 마스터즈와 같은 구성으로 돌아갑니다. 플레이어는 카드를 사는 것이 아니라, ‘덱’을 사며, 이 덱은 완전히 완성되어 있어, 새로운 카드를 추가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키포지는 TCG이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Non-Trading card game이랄까요? 더 놀라운 것은 현재까지 출판된 수십만 개의 덱은 단 하나도 같지 않고 모두 다른 카드 구성을 가지고 있어, 새 덱을 구한다면 완전히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입문하고, 게이머들의 반열에 쉽게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리처드 가필드가 개발 당시 생각했던 “어떻게 해야 강한 카드에 집착하지 않고 흔할지라도 다양한 카드에서 발생하는 콤보들을 플레이어가 고심하게 될까” 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저에겐 이것이 굉장히 와닿는 포인트였습니다. 그저 강한 카드를 사고, 모으고 덱에서 뽑아내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카드들을 이해하고 그 카드들을 최대한 이용하여 콤보를 짜내야 한다는 것이요.

 


매번 다른 덱을 잘 운용해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1. 전투가 위주가 아닌 게임 플레이

대부분의 TCG는 서로가 생명점이 있으며, 상대를 공격하여 생명점을 0이하로 내리면 이기는 구성을 가집니다. 그러나 키포지는 다릅니다. 열쇠를 3개 만들어야 승리하며, 각 열쇠는 6개의 앰버라는 자원이 필요합니다. 즉, 누가 먼저 18개의 자원을 모으느냐의 싸움입니다. 그렇기에, 게임의 주된 요소는 전투가 아닙니다. 자원을 주는 카드와 능력을 잘 활용하고, 상대의 자원을 빼앗거나 자신의 캐릭터들에게 묶어 상대가 열쇠를 만들지 못하게만 해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습니다. 물론 크리처들은 매 라운드 액션을 통해 하나의 앰버를 생산할 수 있기에 많은 크리처를 소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리 강력한 크리처를 가졌더라도 자원이 없다면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많은 카드 기반 대결 게임과의 차별점이며, 키포지의 독창성을 보여줍니다. 때론, 크리처를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 승리의 열쇠가 되기도 하거든요. 또한, 이러한 특성은 키포지의 템포를 빠르게 만듭니다. 서로 크리처를 만들고 죽이고 막고 때리는 것보다, 카드 능력으로 자원 모으고 키 만드는 게 훨씬 빠르거든요. 특히 초반의 몇 턴 동안 좋은 인프라를 짜낸다면 이후의 턴은 매우 빠르고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여기에 더불어, 키포지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반전의 부재’ 도 충실히 메워 냅니다. 상대의 앰버를 빼앗거나, 상대의 열쇠 제작을 막거나, 심지어 상대의 열쇠를 다시 부수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열쇠=승리.
 

  1. 하우스 선택의 딜레마

상기하였듯이, 매 턴 플레이어들은 3개 중 하나의 하우스만을 선택하고, 해당 하우스만 플레이하거나, 카드를 이용하거나, 크리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상당한 고민거리를 안겨주는데요, 예를 들어 자신이 이미 A팩션을 많이 선택하여 A팩션의 크리처들을 많이 깔아 두었지만 손에는 한 장도 없다면, A 팩션을 다시 선택하여 크리처를 이용해 공격을 하고 자원을 모을지, 혹은 공격의 기회는 포기하되 손의 다른 팩션 카드를 플레이하고 카드를 순환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심지어 아예 상대에게 이러한 팩션 선택을 강요하게 하는 덱도 존재합니다.

 

보통 카드에 코스트와 자원이(매직의 랜드, 하스스톤의 수정 등) 존재하여 초기에 등장하는 카드와 후반부의 강력한 한 방을 먹이는 카드들이 구분되는 TCG와 달리, 코스트가 아닌 팩션을 이용한 이러한 제약은 상당히 전략적이면서도 노련한 짜임새라고 느껴졌습니다. 코스트가 없다면 되게 자유로울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요. 머리를 많이 굴려야 합니다ㅎㅎ.

 


모든 덱은 3개의 팩션의 혼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덱은 블룹나(빨강), 디스(검정), 그리고 생텀(파랑) 팩션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각 팩션은 고유한 특징을 가집니다. 블룹나는 닥치고 공격, 디스는 상대방의 핸드 줄이기, 생텀은 크리처들간의 상호작용 등등이요.
 

키포지가 가지는 여러 특징이 더 있겠습니다만, 첫 몇 번의 플레이에서 제가 받은 제일 큰 감상은 이 3가지 정도일 듯 합니다. 뭐 반대로 말하면 이걸 제외하면 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카드에 능력들이긴 합니다만, 저 3가지만으로 키포지는 가볍고, 빠르면서도, 충분히 전략적이지만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는 굉장히 많은 것을 이루어 냈습니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습니다. 덱별로 아무래도 세기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고(이에 대한 자체적인 페널티 보정이 있긴 합니다만), 카드 콤보 빵빵 터지게 잘 나오면 답이 없는 운빨망겜이긴 합니다만 이는 카드 게임의 어쩔 수 없는 특징이니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아직 겨우 몇 판 돌려본 수준이라, 아직 게임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아 심층적인 분석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TCG를 즐기시는 분들은 꼭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한 멋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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