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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 슈필메세 후기(3) 둘쨋날 1편

2,251 조회

2016.10.21 07:24

에센 2일차 후기를 시작합니다!

2일차는 토요일이어서 사람이 확실히 더 많아졌습니다.

사실 저의 고민은 같이 동행하는 두명의 일행이 저같은 매니아는 아니라는 겁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셋중에 보드게임을 사서 룰을 읽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죠;;;

그러다보니, 당연히 복잡하고 무거운 게임들에 대한 관심이 저보다 덜합니다. 아니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제가 에센 가기전에 올렸던 에센 구매 위시리스트 (고급편)을 오늘 다시 보니. 사고싶었던 12개의 게임 중에서 1개밖에 안사고 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ㅠ.ㅠ

그나마 그것도 선주문 했으니 산거였지... 아니면 한개도 못건지고 왔을지도...

일단, 이야기 시작합니다.

먼저 AirBnB에서 묵은 저희들은 아침을 못먹었기 때문에, 한개당 4유로짜리 핫도그를 먹는것으로 둘째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역시 배가 든든해야 구경도 잘 하죠.

둘째날,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고급편에 실린 게임들을 플레이해보자! 였습니다.

처음에 콜로니를 플레이 해보려고 갔습니다. 한 15분쯤 기다리면 될것 같다고 했는데. 일단, 다른데를 가보기로 했죠.

어제 저녁에 함류한 Tommy는 전시장을 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 4/6/7관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1/3관에 주요 게임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거기를 먼저 들르고 가능한 1관과 3관에서 게임을 해보려는 목적이었죠.

7관에서 이 역사의 흐름(the Flow of History)를 발견했습니다. 어제는 잘 안보였는데 딱 눈에 띠었죠.

그런데... 품절.

대신 자기네들이 에센할인가로 사이트에서 주문 받는다고. 배송료 5유로에. 마음 살짝 접어주시고.

그리고, 두리번두리번 지나다니다가 우연히 이 게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Nerdy Inventions".

이거 제가 Kick Starter에서 펀딩했던 게임이거든요.

그런데... 에센 픽업을 신청했던것 같은거죠.

그래서 가서 물어봤습니다. 나 펀딩했는데 에센픽업 신청했던것 같다. 하면서 이름 알려줬더니 명단에 제 이름이 있는겁니다!

완전 까맣게 잊고 있었던거죠! 배송비 두배 물고 받을뻔 했습니다!

근데, 아직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메이데이 게임스 슬리브만 만드는줄 알았는데 게임까지...

벌써 점심시각이 지나서 커리부어스트(카레 소세지)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다시 3관으로!

처남이, 어떤 게임보고 재밌겠다고 하는데, 막 끌리지는 않았지만, 한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제가 하자고 하면 다 하고 그냥 가자고 하면 다 그냥 가거든요. ㅋㅋ

집에와서 보니, 게임 제목을 사진찍지 않아서... 이 게임의 제목을 모르겠네요;;; 아 당황스러워라.

-> 게임 제목은 Ekö였습니다.(Ryun님, 디리에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게임은 게임판에 자기 말을 무작위(!)로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자기 차례에 할 수 있는 액션은, 빈자리로 이동/자기 말과 포개놓기/상대방 공격/건물 짓기 입니다.

액션이 끝나면 자기 판에 돌아온 말 하나를 판위에 있는 말 위에 재 배치합니다.

이동은 길만 막히지 않았다면 칸수 제한 없이 움직일 수 있구요. 말 포개는건 최대 4개까지 입니다.

같은 높이의 말은 공격할 수 없고, 자기보다 낮은 높이의 말은 공격 가능합니다. 죽은 말은 개인 판에 놓습니다.

4칸 높이의 말은 한칸짜리 말이 공격 가능합니다. 대신 카미카제 공격으로 둘다 같이 죽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4칸 높이를 만들면 안됩니다.

말 중에는 황제 말이 하나 있는데. 이 말은 같은 높이더라도 공격이 가능합니다.

건물을 지을때는 말을 희생해야 가능합니다. 집짓기가 가능한 땅에 말 하나를 없애고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땅의 종류에 따라 집->탑->궁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업그레이드 할때는 말2개/3개를 희생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만들어놓은 건물을 자신의 것으로 바꿔치기가 가능합니다. 말 하나 더 희생해서 2/3/4개를 희생하면 됩니다.

플레이어 판은 아래와 같구요. 5개의 집과 3개의 탑과 1개의 궁전이 있습니다. 저 건물 아래에 승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게임은 먼저 승점 12점을 확보하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판위에서 모두 제거하면 승리입니다.

승점 12점 모은다고 건물 열심히 짓다가 말을 모두 잃어서 파란색이 가장 먼저 죽었고, 제가 보라색인데 역시 말을 다 잡혀서 졌습니다.

오플이 조금 있긴 있었지만, 게임 내용은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살 정도는 아니었어요... ㅋ

제목 알게되면 업데이트 해놓을께요. 흐흐

에센차트는 이렇게 게임을 직접 가져다 놓고 순위 표시를 해줍니다. 이게 토요일 오전 차트인데. 이중에 제가 산것은 Cottage Garden하나 뿐인것이었습니다. 흑.

롤포더갤럭시는 아마 독일판으로 나온게 아닌가 하네요. 갑자기 저 게임이 3위에 있길래 놀랐습니다. 물론 3위 할만큼 재밌긴 하죠. 이건 가지고 있는 게임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ㅋ

이 사진은 전시회 다니면서 혹시 생각이 안날때 이 사진보고 어느 부스이고 뭘 사야되는지 확인을 하기 위한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일행 모두가 좋아하는 7원더스를 플레이 하기 위해 REPO부스에 왔습니다.

게임은 어제 이미 받아놨고. 오늘은 게임 플레이를!

이게 7원더스 메탈코인입니다. 생각보다 무겁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가벼운 느낌도 아닙니다. 플레이 하기에 딱 좋아요. 신경좀 쓴 느낌입니다.

게다가 모양도 7원더스에 들어있는 동전과 똑같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샀어요. 최근 메탈코인 몇개 사버려서... 저게 10유로...

근데 사면 후회는 안할거 같아요.

7원더스 듀얼에 신들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판위쪽으로 하나의 판을 끼워놓고, 거기에 7종류(?)의 신중에서 중간중간 선택해서 꼽아놓습니다.

꼽는 위치마다 양쪽 플레이어들이 지불해야하는 가격이 달라집니다.

불가사의(원더스)카드도 2장 추가되었습니다. 당근, 팡테온의 신들 카드와 관련된 내용이죠.

최종 점수는 두둥! 82대 35로 저의 승!! 우하하.

근처에는 Mr.Jack 부스가 있었는데요.

이렇게 멋진 게임판을!

이 게임 해본적이 없어서 재미는 모르겠지만, 이 게임판에서 게임을 하면 뭘 해도 재밌을거 같아요!!

그리고... 힘들어하는 우리 일행들을 위해.

자리가 비어 있어서 다리도 쉴겸 맨날 집에서 하는 Splendor를 한판 합니다.

후딱 한판 끝내주시고.

한국관에 갔습니다.

이미 매진 되어버린 Fold-it을 몇판 했습니다. 안경닦는 헝겊같은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는 천에 음식들 그림이 그려져 있구요.

앞뒤가 똑같은 음식입니다. 그리고 카드에 나와있는 음식만이 보여지도록 접는거죠. 공감각능력(?)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파티게임으로 가볍게 돌리기에 좋습니다.

쿠키박스라는 게임도 폴드잇과 비슷한 내용인데. 이건 양면이 다른 토큰을 사용해서 카드에 있는 그림대로 만드는 게임입니다.

이건 제가 졌네요. ㅠ.ㅠ

그리고... 드디어!!!

콜로니를 합니다!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옆의 박스안에 많은 카드가 있는데. 기본으로 사용되는 카드는 7종류이고(윗줄), 나머지 6종류의 카드는 도미니언과 같이 바꿔가면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플레이어 앞에는 저장고/업그레이드/건설/자원교환 4개의 카드를 각각 가지고 시작합니다.

시작플레이어는 3개의 주사위를 굴리고 자기부터 1개씩 골라서 다음 두 플레이어들까지 주사위를 얻게됩니다.

그 주사위의 조합으로 카드를 사서 건설이 가능합니다. 플레이어 기본카드나 건설한 카드 모두 업그레이가 가능하구요.

카드에는 승점이 있으며 업그레이드 되면 승점도 높아집니다.

자원은 모두 주사위이며, 안정된 자원은 저장고에 보관이 가능하며 불안정한 자원(반투명한 주사위)은 자신에 턴에 사용후 버려집니다.

이렇게 해서 먼저 15점(4인시)을 먼저 내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저희 셋과 플레이를 같이 하신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손이 불편하신 분이었는데, 게임 상당히 잘하십니다.

1등 하셨어요;;

무척 재밌습니다.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플레이 타임도 1시간이 안걸리는거 같습니다. 무거운 게임은 아닌거죠.

결국. 이번 에센에서 무거운 게임은 하나도 못산걸로;;;

First Class가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플레이 해보려 갔는데, 사람이 많고, 먼저 기다리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한쪽 끝에 한국분들 3분이었던가가 설명 듣고 계신걸 봤구요. 곧 일어나시고, 다른 사람들이 앉았습니다.

에잇. 설명이나 들어보자. 하고 듣는데... 독어로 열심히 설명하십니다;;; 그 옆테이블도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설명하는데... 거기도 독어;;;

결국 설명도 못들어서 게임 구매도 포기.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 소문들었으면 그냥 살걸. ㅠ.ㅠ

이제 아이들거 하나 살때가 되었습니다. 끝날시간이 가까와 와서요.

근데 맘에 드는게 잘 없었는데 처남이 좋은거 하나 발겨합니다.

Stratego Pirate! 해적선 위에 말들을 놓고 스트라테고 게임을 하는겁니다!

배에는 널판지도 있고, 대포도 쏩니다! 내용 모르고 그냥 사버렸습니다. 5살 이상 플레이고. 이정도면 게임 몰라도 두째녀석도 같이 놀 수 있을거 같아서요.

박람회장은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나갑니다.

5시반쯤 나왔어요. 끝날때까지 있으면 사람이 엄청 많아서 길도 밀리고 짐 찾는것도 한참 걸리거든요.

게임이 잔뜩 들어있는 여행가방을 들고 차를 가지고 25분 떨어진 보훔(Bochum)이라는 동네의 숙소로 갑니다!

그 이후 이야기는 다음편에.

출장갔다 오자마나 쓰니 꽤 피곤하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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