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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니아,역사의흐름,하트오브크라운-보드엠 출시 예정작 체험전

2,738 조회

2019.01.22 23:58

지난주 토요일 친구들과 보드엠 체험전에 다녀왔습니다. 멤버는 글룸헤이븐 최종 보스를 클리어한 4명. 각자 보드게임 접근도가 달라서 감상도 제각각이었습니다.

편하게 난이도 등급처럼 나눠서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친구 A:데오윈, 테포마, 갤러리스트 등 어느 정도 중상급 보드게임도 즐김

친구 B:협력과 판타지 테마 선호. 글룸헤이븐이 무조건 최고 게임이라 생각함.

친구 C:카드게임, 스탁파일 정도만 즐겨한 초보 게이머. 유로 게임은 신세계

그리고 친구들을 보드게임계에 이끈 제가 있습니다.

2시에 거의 딱 맞춰서 보드엠 플레이스에 도착했습니다. 4층인데 생각보다 쾌적하고 건물이 깔끔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A가 늦는 바람에 인근 주민 게이머 1분과 합석하여 솔레니아를 먼저 플레이했습니다.

1.솔레니아

[게임 초반 세팅]

-움직이는 보드판이 인상적으로 다가와서 기억하고 있었던 게임

-자기 차례에 할 일이 ‘카드를 1장 낸다. 자원을 받거나 비행선을 옮긴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1장 뽑는다’라는 간단한 것뿐이라 초보자에게 좋은 게임.

-특히나 움직이는 보드는 아이들에게 어필 요소. 10살 전후 아이에게 난이도가 적합하고, 그 또래는 특이한 요소만 봐도 삘이 꽂히는 법이죠.

[게임 중반 상황]

-아이와 할 때는 3단계 개발 타일은 제거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설명자님 말씀도 3단계는 거의 도달할 일이 없고, 복잡한 3단계 개발 타일을 설명하느라 헷갈릴 바에야 간단하게 1단계 개발 타일만 넣는 것도 좋은 선택. 물론 플레이 수가 늘어나면 3단계 타일을 넣어야겠죠.

[자원 보관 칸이 모자라서 버려야 하는 상황]

-자원을 보관할 수 있는 칸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견제 요소가 됩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다른 플레이어 차례에 내가 깔아놓은 카드가 제거되면서 자원을 얻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던 자원을 버리거나 자원을 얻지 않게 됩니다. 직접적인 인터랙션이 없는 대신 적절한 견제 방법 있어서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1등의 개인판. 스플렌더에서 3단계 카드만 모으듯이 9점짜리 임무 타일을 3개나 모아서 승리.]

-게임은 B가 승리. 선턴이 유리한 게임이었는데 막턴이 1등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정리:막 엄청난 갓겜이다! 수준은 아닌데, 적절한 타겟층에게는 좋은 게임으로 다가갈 수 있겠네요. 게이머가 즐기기엔 조금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2.역사의 흐름

[초기 세팅. 저는 귀족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각한 A까지 참여하여 5인플.

-컴팩트한 카드 게임입니다. 박스도 ‘병사들의 귀향’ 사이즈라서 간간이 가지고 다니면서 돌리기 좋아 보였습니다.

-경매 방식이 무척 특이합니다. 다른 게임에서는 못 보던 방식이었습니다. 얻고 싶은 카드에 배팅을 얹고, 다음 플레이어가 a/그만큼 돈을 내고 얻을지 b/다른 카드에 배팅할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설프게 얹으면 다른 플레이어가 낼름, 얻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카드를 얻으면서 낸 돈은 은행이 아닌 별개의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수확’이라는 행동이 있는데, 이 별개의 공간에서 돈 절반(반내림)을 가져갈 때 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선 플레이어들이 배팅한 돈을 내고 카드를 먹을 때 타이밍을 잘 노려서 ‘수확’ 행동을 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명을 건설한다기보단 경매 게임을 기반으로 한 문명 테마 게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게임 중반. 옆나라가 징기스칸임에도 꿋꿋이 유적지를 건설하는 신권정치 국가. 추후에 전쟁으로 많은 유적지를 잃게 되지만...]

-그럼에도 테마는 무척 잘 살아 있는 편입니다. 만리장성으로 방벽을 세운다거나, 간디로 전투를 막는다거나, 농사를 지어 돈을 많이 끌어모은다거나, 롤 플레잉하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저는 1등은 못한다는 전투 테크를 탔습니다. 초반에는 전투 카드가 많이 나왔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전투 카드가 적어져서 애매해졌습니다. 그냥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시련만 준 기분.

-1등은 인근 주민 게이머님이 항구+무역+자본주의로 점수를 뻥튀기하시면서 차지하셨습니다.

-B감상. 게임은 잘 모르겠고 카드마다 아래에 적힌 플레이버 텍스트가 재밌었다.

-C감상. 공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 혼돈. 간디 카드를 얻어서 2등을 먹은 게 다행.

정리:공간은 적게 차지하면서 ‘게임을 했다’라는 만족감을 주는 문명 게임. 문명을 건설한다기보단 경매 게임을 기반으로 한 문명 테마 게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집에서 하라면 다른 게임을 하겠지만, 휴대용으로는 이만한 전략 게임이 적을 것 같네요.

3.하트 오브 크라운

[초기 세팅]

-4인까지라서 주민 게이머님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셨습니다. 인사라도 드렸어야 하는데ㅠㅠ 하트 오브 크라운은 5시까지라서 급히 룰을 듣느라 깜빡한 게 후회되네요.

-본격 씹덕오덕 도미니언. 그러나 차별화되는 점은 있었습니다.

[여섯 공주와 점수 카드들]

-프린세스 메이커처럼 공주를 성장(점수)시켜 20점을 먼저 달성해야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저는 도미니언 본판만 경험해봤고, 친구들은 무경험자인데 본격적인 덱빌딩이 이해가 안 되는지 초반엔 헤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덱빌딩이 섞인 게임들은 몇 번 해보았는데... 그래서 신선했다고도 말하네요.

-게임 끝까지 룰이 틀리지 않나 지켜봐주신 설명자님 감사합니다.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 그림체에 익숙하지만, 친구 몇몇은 약간 거부감이 들었다고도 말하네요.

[공주 장군을 책봉하여 점수 6을 먹인 모습]

-도미니언과 차별점이라면 책봉(?)한 공주가 내 편이 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든든했습니다. 진짜 내 공주를 황제로 만드는 것 같아서 몰입이 잘 되는 편입니다.

-공주에게 점수를 먹일 때에는 다른 카드의 능력을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점수 카드가 패에 여러 장이라면 한꺼번에 먹일 수 있습니다. 점수가 패에 한 장씩은 들어오는데, 차례를 여러 번 소모하는 게 아까워서 버텨보았더니 점수 카드가 3장씩 뽑힌 게 승리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곧 선주문 받으신다던데, 마케팅을 보드게이머에게 한정하지 않고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에게까지 확장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애니계에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카드 디자인에 참여한 점도 어필이 될 테고, 미소녀 카드 게임이라는 장점을 좀 더 이용하면 좋겠네요.

덧붙여 유희왕을 비롯한 카드게임 전문샵에도 홍보하면 흥미가 생길 것 같습니다. 제가 중고딩 시절 유희왕 유저들을 보면 애니메이션 슬리브는 물론이고 다른 애니계 카드게임에 열광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정리:도미니언을 보유한 게이머라면 구매가 조금 망설여지겠지만, 무경험자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재미있는 테마인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길.

-조금 출출해져서 연신내역 근처 할아버지가 파는 분식집에 갔는데 무척 친절하셨습니다. 떡꼬치가 3개에 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도 그렇고.

-보드엠 짱짱. 특히 설명자님이 목도 아프고 룰 이해 못하는 플레이어들 보고 답답하셨을 텐데, 게임을 끝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4인의 종합 설문 조사 결과: 솔레니아>하트 오브 크라운>역사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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