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나이트 사라진군단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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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4 오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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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나이트는 늘 이인플만 하다가

처음으로 3인플을 해보았습니다.

메나전문가님이 껴서 3인플을 하니 게임이 한층 더 쉬우면서 재미있어지는 효과가 있더군요. ㅎㅎ

이날 저희는 도시점령은 좀 식상하다.

그래서 볼케어의 귀환을 했어요.

볼케어보다 먼저 도시를 점령하고 볼케어와 싸워 이겨야하는.

볼케어가 우리보다 먼저 도시에 도착하면 그냥 패배.

처음엔 볼케어장군을 보고 울프호크인지 알고 속으로 '아니 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있었어?'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이분이 볼케어장군.

아 발등에 자기 부하 숫자 적어놓고 다니는 애였구나.... 쳇- 실망-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볼케어장군의 귀환을 했던거 같은데... 음음. 왜 이렇게 초면같으냐.

알리시아, 노로워즈, 울프호크.

알리시아만 잘 나왔다구요? 네... 제 캐릭이라서 그런겁니다. 허허.

우리 셋은 팀웍이 잘 맞는건지 아닌건지... (사실은 볼케어 장군쪽으로 가기 무서워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놓고 투닥거렸습니다.

하지만 알리시아는 초반에 명성을 얻고 빠른 등업을 하고 싶어서 망나니칼몹을 잡으러 한걸음에 달려갑니다.

약간의 상처를 입었지만 알리시아는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죠. 후후훗- 첫번째 스킬로 상처치료 두장과 다른 플레이어들은 상처카드를 옆으로 꺽어서 +3 효과를 주는 걸 배웁니다.

같이 나온 스킬이 수정을 다른걸로 바꿔서 사용하게 해주는 기술이라서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되서 이걸로 배운건데

나중에 울프호크가 첫번째로 이 기술을 배우는걸 보고

앗- 메나 전문가가 저걸 배우다니. 저 기술...의외로 엄청난 기술이었나?

그리고 울프호크의 현란한 액션을 보고 입이 쩌억- 저 기술. 엄청 좋은거였구나. 털썩-

그저 남의 떡이 커보이는 효과였다고 말해주세요. ㅠㅠ

바닥에 깔린 에이포용지. ㅎㅎ

전 이 종이 두장을 참 좋아하거든요.

저희집 게임 매트가 어두운 색깔이어서 이 종이를 깔고 하면 카드가 더 잘 보이구요(사실 이게 없다고 카드가 안보이는건 아닌데도)

뭐랄까... 이 별것 아닌것 같은 종이 두장이 게임의 집중도를 높여준다랄까요.

하지만 이렇게 말해놓고 종이에 쓰여진데로 제자리에 놓고 게임을 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그냥 흰 종이를 깔고 해도 별 차이가 없을거라는... -.-;;

이때가 세번째 날. 5라운드였는데요. 계획적으로 카드의 덕을 본건 딱 두번뿐이었네요. 아.. 정말... 후회되는 픽이었습니다.

핸드에 두장 남기는게 왜 그렇게도 어렵던지...

볼케어 장군의 수하들은 계속 늘어만 나더군요.

이 엄청난 군단을 우리가 잡을 수 있을까요?

뭔가 하나씩 추가될때마다... 허허허허.

알리시아는 성 하나 먹어보겠다고 이동 9를 써서 어렵게 이동했는데, 볼케어랑 딱 마주쳐서 상처만 3장 입고 튕겨지게 됩니다.

상처 3장보다 튕겨진게 아주 뼈아팠어요. 하지만 차마.. 혼자서 볼케어장군의 저 어마어마한 군단과 맞설 수는 없었습니다.

제겐 그저 성 하나 점령할 정도의 힘만 있었거든요. ㅠㅠ

이미 그 성을 점령하면 두번째 성이어서 핸드 좀 늘려보겠다고 욕심부리다가 볼케어랑 마주친거라... ㅠㅠ

그래도 제가 이렇게 얻어맞고 있을때

노로워즈와 울프호크는 열심히 레벨업 하더라구요. 유물도 찾으러 다니고, 수도원도 마구 불태우면서...

하지만 그들이 도시 앞에서 도시 안으로 들어갈 이동력이 없어 주춤하고 있을때

알리시아가 공간의 왜곡 마법을 써서 노로워즈와 울프호크를 도시로 불러줍니다.

사실 별 활약을 못한 저로선 공간의 왜곡 마법을 이렇게 사용한것 만으로도 참 뿌듯했답니다.

하지만 들어가는데 마법을 사용하면서 기력이 약해진 전... 몬스터 분배과정에서 소심하게...."저는 한개만... "

그리고 노로워즈도 "저는 정말... ㅠㅠ 죄송합니다. 울프호크님이 둘을 맡아주시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노로워즈의 손에는 영향력 카드만 잔뜩.

이미 볼케어 장군이 도시 바로 두칸 앞으로 다가와 있었기 때문에 약간 무리해서 들어간 감이 그제서야 들었으나...

울프호크님이 그래도 흔쾌히 둘을 맡겠다고 해서

우리의 도시점령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공간의 왜곡 마법에 기력을 다 쓴 저였지만 다행스럽게도 하나 걸린 몬스터가 그닥 어렵지 않아서 쉽게 처리했습니다. 오히려 데미지를 오버해서 입혔죠.

그리고 노로워즈도 용병이 빵빵한 덕분이었는지 쉽게 처치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희망. 울프호크님.

뭔가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시더니 "자 이렇게 해서 다 잡았구요"

그리고 우리는 유쾌하게 도시 보상은 뭐야~ 레벨업이네~ 뭐 배우지~ 그러다가

제가 도시카드에 그려진 +1 방패그림을 보고 질문합니다.

"이 그림은 뭐야? 우리 여기서 싸우면 방어력이 올라가는거야?" (네 저는 메나를 잘 모릅니다. ㅠㅠ)

"앗. 여기 있는 몬스터들 방어력이 +1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면 우리 다시 해야해."

그리고 울프호크님의 잦아드는 목소리

"아 그러면 저는. 다시 해볼께요."

그리고 한참이나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보았으나

초반 알리이사가 버린 수정을 다른 색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기술이 한턴에 두번만 사용이 되었어도 깔끔하게 잡는건데.

그게 안되어서. ㅠㅠ

우리는 도시점령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볼케어 장군 이동이 좀 바보같은데? 우리가 너무 쉽게 했나? 난이도를 좀 높여서 할껄 그랬나? 라는 말들이 무색하게

단숨에 도시로 진입.

패배.

헙-

6시간가까이 한 우리의 모험을 뭔가 허망하게 끝이 나버립니다.

볼케어 장군이랑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하지만 역시 전... 저 어마어마한 군단과는 부딪히자마자 넉다운 되었을듯합니다.

쓰고나니 좀 이상하네요.

게임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적으려고 했는데.

게임을 오랫동안 하면서 출판사나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치 무지했던 제게

쓰루 만든 사람이 만든 게임이에요.

이 한마디의 힘은 참 강합니다. 그런데 쓰루를 만든 사람이 던전로드도 만들고 던전펫츠에 스페이스 얼럿, 그리고 메이지 나이트까지 만들었다니.

그 사람 정말 천재 아닙니까.

언젠가 CO2를 하는데 옆에서 그 게임을 처음 배워서 하시던 분이 제게 물은 적이 있어요.

"이런 게임을 어떤 장르 게임이라고 해요?"

헙- 전 말문이 막혔답니다. 그런거 정말 모르는데 말입니다. 전 사실은 CO2를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글쎄요. 이 게임의 장르가 뭘까요.

그저 제 마음속에서의 분류라면 "내가 좋아하는 게임"의 분류에 있습니다만...

"저도 그런거 잘 모르지만... 영향력? 그런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메이지나이트도 어떤 게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글룸헤이븐과는 완전히 다르고(세팅의 피곤함이 닮아서 여기 불려온 글룸헤이븐)

디센트보다는 훨씬 복잡하면서(사실 디센트가 많이 단순하죠)

전 메이지나이트를 할때마다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퍼즐을 맞추는 느낌이요.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면 답이 찾아지거든요. 그런데 그 답이 한가지가 아니죠. 더 효율적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어요.

직소퍼즐이라고 하나요. 전 그런건 원체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왜 퍼즐같은 느낌을 주는 메이지나이트는 할수록 빠져드는지 모르겠습니다.

퍼즐에 크바틸이 화려한 옷을 입혀준 덕분일까요.

아직 이 게임의 깊은 맛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정말 자주 하고 싶습니다.

왜 이렇게 훌륭한 게임을 예전에 몰랐는지...

정말 4년전만해도 시간이 뻥뻥 남아 돌았는데 말입니다. ㅠㅠ 정말 예전에 배우지 못해서 가장 아쉬운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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