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메이 디자이너즈 노트 by 야자와 겐타로

KIM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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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8 오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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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군입니다.

이 글은, 조만간 텀블벅에서의 펀딩을 앞두고 있는 보드게임 '마메이'의 디자이너즈 노트입니다.

작성자는, Hoy Games의 대표이자 '마메이'의 작가이신 야자와 겐타로씨로, 개인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번역하여 공개하는 글입니다.

번역 과정에서 원문과는 다르게 각색된 표현이 있습니다.

창작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어, '마메이'를 알아가는데는 물론, 보드게임 제작의 과정에 대해서도 얼핏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다면 긴 글이니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

1. 발단

수년 전, 자주 어울리던 친구인 치토씨가 보드게임 'Sea of Clouds'를 소개해주었습니다.

그때, 치토씨가 언급했던 것을 제가 기억하고 있는 범위에서 추려본다면 다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윈스턴 드래프트라는 시스템을 차용했다.

· 이전부터 윈스턴 드래프트가 재밌다고 생각했었다.

· 왠지 윈스턴 드래프트로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 먼저 나와버려서 분하다.

제가 느꼈던 인상은 다음 4가지 요약했습니다.

· 카드의 특수능력이 많아서 귀찮다.

· 잔룰이 많아서 귀찮다.

· 왠지 윈스턴 드래프트로 게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 치토씨가 설명하는 모습이 힘들어보여 안쓰러웠다.

· 윈스턴 드래프트에 대해서는 재미있었다.

그때, 윈스턴 드래프트라는 시스템을 알게 되었고,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른 건 아니었으며,

귀찮은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는 생각만 가지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윈스턴 드래프트'는 매직 더 개더링의 생부인 리처드 가필드씨가 고안한 시스템입니다.

뒤에서도 언급할 스파이넷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본문에서는 이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을테니, 관심 있으시다면 따로 검색 부탁드립니다.

2. 우주

아마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PlanE의 야마우치씨가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듣고, 저도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라 '코드네임: 우주'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었지요.

이 건이 '마메이'와 관련이 있나?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지만, 제작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코드네임: 우주'는 2018년 11월 즈음에는 2시간 정도의 긴 게임에, 덱 빌딩 요소가 있는 자원 관리 게임이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마음으로 플레이를 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테스트 플레이와 수정을 반복했지요.

차례에 따른 초기 자원 차등화를 한다던지,

여러가지 루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든지,

이 부분에서는 후 플레이어가 유리하지만,

선 플레이어는 적은 비용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든지...

플레이하기 편하도록 개인보드 배치나 크기를 생각하고, 어떤 컴포넌트가 필요한지... 등등.

'어쨌든 제대로 만들어 보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중량급 게임에다, 테스트를 한 후, 그후 버전 업하는 것은 꽤 힘듭니다.

그런 작업에 살짝 지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단하고 작은 게임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도 없었고,

머릿속은 '우주'에 대한 생각으로만 가득했었죠.

3. 재연

'우주'를 만들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Sea of Clouds'를 플레이한지 1년 정도 지난 어느 날,

자주 어울리던 또다른 친구 HAL99씨가 보드게임 '스파이넷'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마메이의 매뉴얼 교정에 이름을 올린 HAL99씨입니다.)

이럴수가, 이 게임도 윈스턴 드래프트였던 것입니다.

'스파이넷'에 관해서 제가 느낀 인상을 요약하면 다음 5가지입니다.

· 윈스턴 드래프트의 처리가 'Sea of Clouds'에 비해 정리가 잘 되어 있다.

· 득점하는 방법을 알기 쉽다.

· 카드의 장단점이 알기 쉽고 명확해서 오히려 꽤 고민하게 된다.

· 카드의 특수효과가 있는 부분은 귀찮다.

· 다른 사람을 직접 공격하는 요소가 있어서 싫다.

'스파이넷'에는 상당히 관심이 있었고, 게임도 재밌었습니다.

그 속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제 안에서 각각의 시스템이 왜 이렇게 구성되었는지 나름대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스파이넷'에서는 마당에 색깔이 들어간 카드를 제출하여, 각 색깔별로 누가 가장 많은지를 겨룹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빨간색 카드를 많이 제출했다면, 손패에 있는 빨간색 득점 카드를 제출하여 득점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득점을 쌓아가지만,

누군가 마당에 제출된 카드가 계속 늘어나면, 그보다 적은 플레이어는 좀처럼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 깔아놓은 플레이어를 공격하여 카드의 장수/영향력을 줄이고 자신이 득점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공격하는 요소는, 이 게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사람에게 공격받거나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공격요소를 포함하면 별 의미없이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규칙으로 제지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텍스트가 적혀있는 특수 카드들이 신경쓰였습니다.

일일이 효과를 읽고, 효과를 이해하고, 모르면 그때마다 들어야 합니다.

손패는 비공개이기 때문에, 드래프트하면서 설명서를 빌려 몰래 보는 것도 흐름이 끊긴다고 느꼈고,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특수 카드에 관해서는 지금 말고 또다른 기회에, 생각했던 것을 정리해두고 싶습니다.

어쨌든, 특수 카드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윈스턴 드래프트 게임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4. 111

'MyRummy 111'이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MyRummy 111'는 카드를 교환하여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오름차순이나 내림차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입니다.

그 어감에서 '마메라미'라는 게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드마다 색깔이 있고, 일정한 색깔의 콩이 연속으로 늘어선다면 수확하고, 득점화한다는 이미지입니다.

어느 숫자에 어느 콩을 둘지 생각하다보니,

이외에도 'Rummy 17' 등 Rummy 계열의 게임에서는 어떤 식으로 득점할 수 있는지 알아보게 되었지요.

Rummy 계열의 카드를 내는 느낌이 좋았고,

'어떤 세트가 갖추어지면 제출한다'는 것은 꽤 알기 쉽다고 생각했습니다.

1~111 중 뒤 한자리수가 1과 5를 녹색 콩으로 하여,

교묘히 빼내어 같은 색을 연결시켜라! 같은 것으로 하려했습니다만,

거기에서 더 간소화하여, 지금의 1~5의 총 4가지 색깔로 정했습니다.

손패의 순서 고정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자유롭게 처리했습니다.

('보난자'를 몹시 좋아하기 때문에, 도전은 해봤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세트를 만든다면, 카드를 나열하고 카드의 상하좌우에 적힌 반쪽짜리 코인 아이콘을 연결시켜 득점을 얻는다.' 그런 느낌으로 진행하고 있었어요.

같은 색깔이면서 연속된 숫자를 옆으로 연결시키면 코인 아이콘이 완성, 다른 색깔이면서 같은 숫자로 카드를 연결해도 코인 아이콘이 완성, 같은 느낌으로 말입니다.

현재의 가게 판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어떻게 뽑는지,

일단 윈스턴 드래프트로 해볼까...하고 시도해봤더니 정말 괜찮지 뭡니까...!

...라는 것이 '마메이'의 원형입니다.

이는 스파이넷을 즐긴 후, 1주일 정도 지났을 때에 생각했던 것입니다.

5. 전기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꽤 쌓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초, '마메이'의 원형에서는 초기 손패가 없는데다가,

좀처럼 카드가 잘 뽑히지 않기 때문에,

게임이 제대로 시작되지 않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질 카드의 최소한의 지침과 게임의 가속을 위하여 초기 손패를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차례 순서에 따른 불리함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럼 초기 손패를 뒷사람부터 가져가는 드래프트 같은 것을 할까,

아니면 초기 장수나 승점에 차이를 둘까,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오로지 드래프트만 할 것인데,

초기 손패도 드래프트를 한다거나...어떨까요?

초기 손패를 위해서 준비시간을 들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주'의 반동일까요?

어쨌든 게임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차례 순서에 따른 불리함 등 세세한 것을 따지는 것은 혹시 내가 게임을 자주 하다보니 괜히 신경을 많이 쓰는 거 아닐까? 이 게임은 그런 게임이 아니잖아?'라고요.

그리하여 결단!!

너무 여러가지를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었으며, 불필요한 규칙을 추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카드 뽑기 운이 큰 승리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뽑았을 때의 희비가 엇갈리거나, 정말 갖고 싶은 것을 뽑았을 때의 쾌감!

그것이야말로 이 게임의 재미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원하는 카드를 잘 뽑아서, 고득점 세트를 내게 된다면 정말 좋거든요!

그것이 이 게임을 제가 만들어 내고 싶었던 이유였고, 게임을 플레이해서 어느 플레이어가 이기든 지든, 게임을 만든 저 본인에게는 아무래도 좋았던 것입니다.

초기 손패는 2장을 랜덤하게 했습니다.

X(조커)를 2장 뽑았더라도 그건 뽑기 운이 좋을 뿐인 것이죠.

차례 순서는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은 앞선 플레이어가 얼마나 카드를 공개했느냐에 따라 뒷사람이 유리할 수도 있고,

아직 가게 판이 비어있다는 부분에서는 앞사람이 유리할 수도 있죠.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시는 분들은 시작 플레이어를 교체하며, 인원수만큼 플레이를 하면 되겠죠?

그러나 설명서에는 따로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게임은 그런 게임이 아니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한 것은 지금까지 만든 게임 중, '마메이'가 처음입니다.

평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자,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이 게임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지만,

'이 게임은 그런 게임이 아니다'라는 것은 '마메이'를 즐기실 분들은 그런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게임을 즐기실 분들이 어떤 분들이실지 짐작은 안 되지만,

어쩐지, '즐기실 분들을 의식하면서 게임을 만들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구나'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6. 조정

여기부터는 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가게 판

가게 판이 탄생한 것은,

카드를 나열하여 득점한다는 것을 어떻게 표시할지 그 방법을 찾기 어려웠고,

세트 장수에 따라 추가 점수를 주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많은 장수로 세트를 낼 수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원할 겁니다.

그 세트를 완성시켰다면 그 표시 도구로써 큐브를 두기로 했습니다.

가게 판은, 빠른 호흡의 시스템을 생각하고 도입을 한 것은 아닙니다.

○ 손패 제한

이 게임에서는 카드를 모아둠으로써 좋은 세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카드를 쟁여두기 쉽습니다.

손패 제한을 둠으로써 좀처럼 카드를 내지 않고 모으기만 하는 교착 상태를 해소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윈스턴 드래프트의 카드 회수와 궁합이 좋지 않고,

공개되어 있는 카드는 통째로 손으로 가져오고 싶다, 그 쪽이 훨씬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카드를 가져오기 전에 장수 체크가 있고,

규정 장수에 걸리게 되면 아예 뽑지 못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 가게 판 2

손패 제한에서도 언급했지만,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모아두기 쉽습니다.

그래서 빨리 세트를 완성시킨 사람에게 추가점을 주고, 다음에는 해당 세트를 다시 둘 수 없도록 제한하여 플레이어를 조급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빠른 진행을 하고자 설정한 순간입니다.

누군가가 카드를 제출하기 시작하면 초조해지고 전개가 빨라진다.

그리고 다시 한동안 카드를 모으는 차례가 되고,

누군가가 카드를 제출, 조바심이 난다.

여기에 카드 장수 제한이라는 시스템이 얽히고,

언젠가는 내야만 하는 타이밍이 온다.

...는 사이클이 저로써는 딱 좋다고 생각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게임 초반에는 자유도 있는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만, 종반으로 갈수록 낼 수 있는 조건이 줄어들고,

장수보다 카드의 내용이 중요해지는 것도 변화가 있어서 꽤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윈스턴 드래프트 변경점

이것은 마지막에 결정한 것이지만,

누군가 본 카드를 앞면으로 두어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원래 윈스턴 드래프트는 확인한 카드도 다시 뒷면으로,

차례가 올 때까지 그저 기다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앞면으로 공개됨으로써 저 카드를 뺏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일단 저기까지 카드를 보게 하는 유도가 되기도 해서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드를 보충할 때 어디까지 보충했는지,

밭을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보충을 잊어버리는 것도 방치할 수 있다는 점이

잔룰 같지만 좋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득점 효율

우선, 상인 큐브 1개가 1점이란 것을 기준으로 하여,

어떠한 카드 구성으로도 득점화해도

반드시 1점 이상은 획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1점 이상 점수를 얻는다... 이것은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은 득점할 때 상인 큐브를 1개 소비하기 때문에, 1점을 소비한 것이 됩니다. 그 때문에 가게 판의 최소 득점이 2점인 것입니다.)

그리고, 각종 득점은 같은 색이면서 연속된 숫자로 얻을 수 있는 득점을 기준으로 하여 설정했습니다.

같은 색깔이면서 연속된 숫자의 득점은 얼핏보면 적어보이지만,

반드시 일정한 콩 보너스 아이콘이 붙기 때문에, 기본 점수가 작은 편입니다.

가장 득점이 적은 것은 다른 색깔이면서 같은 숫자입니다.

다른 색깔이면서 같은 숫자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카드로 완성할 수 있다면,

[다른 색깔로 낸 카드 장수+1장]분량의 같은 색깔이면서 연속된 숫자 정도의 득점을 얻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같은 색깔이면서 같은 숫자는 모으기 어렵고, 손에 들고 있는 연속된 숫자를 무너뜨릴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점수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18점은 이 게임에서 잡은 최대 득점으로, 이는 콩 보너스 아이콘이 없는 3을 최대한 살린 것입니다.

같은 색깔이면서 연속된 숫자와 같은 색깔이면서 같은 숫자(장수가 많은 곳 한정입니다만)는 콩 보너스 아이콘을 고려한 득점이 설정되었습니다.

한편으로, 다른 색깔이면서 같은 숫자는 구성하는 카드에 따라 득점 폭이 크게 달라집니다.

7. 아트

'마메이'는 콩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만든 게임 중, 가장 보난자와 거리가 먼 게임입니다.

저 스스로는,

'노사경복(老師敬服)'도 '에다마메(원제: 드래곤)'도 보난자의 (정신적인)파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마메이'로는 다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앞 순서의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요.

최근 조연으로 콩을 다뤘지만,

이번에는 간단한 게임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꼭 절대로 콩을 주연으로 삼자고 생각했고,

하세가와 도리(長谷川登鯉)씨나 이노우에 오사무(井上磨)씨 중 한 분께 부탁드리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이 서로 양보하였고, 그 결과 이노우에 오사무씨가 아트를 담당해주셨습니다.

간단한 게임이니까, 아무튼 귀엽고 깜찍한 느낌으로 부탁드렸습니다.

아트에 관해서는 딱히 문제가 없었으며,

'귀여운데요'만 연발하는 기계가 되고 말았죠.

플레이 어빌리티에 관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는

'해봤더니 이 부분이 좀 보기 힘들네요.'라고 이쪽에서 먼저 상의하거나,

반대로 오사무씨로부터 '여기가 보기 불편할 수도 있어서 크게 할게요'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감이 다가와서는, 대규모로 색상을 변경하거나

설명서 수정이 잦아져서 폐를 끼치게 되어버렸습니다.

인쇄를 담당해주신 다치키타씨도 여러가지로 잘 응대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께서 콩을 써주셨으면 해서,

판타지나 하드 보일드한 콩일 때는 하세가와 도리씨,

멋쟁이 콩일 때는 쓰쿠다 히나미씨 등,

게임 분위기에 맞는 콩을 써주셨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8. 마무리

사실 '마메이'는 별로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사고에서 벗어나,

어깨의 힘을 빼고 부담없이 만든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괜찮은지, 많이 불안했어요.

하지만 실물이 도착했을 때, 그 불안은 날아가버렸습니다.

완성품이 아주 좋았던 것입니다.

갖고 싶은 게임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게임 마켓에서는 호평을 받으며 지금까지는 겪어보지 못한 기세로 팔려 나갔습니다.

체험해주신 분들 중에서도, 귀여운 겉모습만 보고 '해보고 싶어!'라고 참여했지만,

꽤 고민하게 되는 규칙과의 갭으로 표정이 어두워지는 분이...

하지만 아무튼 즐겁게 즐겨주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기쁩니다.

(지금까지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만든 게임이 대호평!!...받았기 때문에 솔직히 약간 복잡한 마음도 있습니다.)

다음은 지금까지처럼, 제가 좋아하는 게임인 '우주'를 완성시켜 판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참고로, 본문에서 언급되는 '코드네임: 우주' 또는 '우주'는 프로젝트 유니버스라는 이름으로 2019 도쿄 게임마켓 가을에서 신작으로 발표됩니다.

곧, 보드게임 '마메이' 한국어판에 대한 텀블벅 펀딩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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