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게임북 3종 (캡티브, 셜록홈즈,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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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오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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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북 느낀점에 대해 써봅니다.

참고로 D사와 일체 관련 없는 사람이며, 제 돈으로 구매해서 쓰는 리뷰입니다.

우선 게임북에 대한 느낌을 두서없이 적어보자면...

1. 책이 작고 얇아서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내용이 생각보다 방대한 것 같네요. 그냥 만화책 읽는게 아니라 구석구석 찾아야할게 많아서 더 오래 걸리는 듯 합니다.

그리고 한번 플레이한다고 모든 스토리를 다 아는게 아니어서 몇번 더 플레이하게 됩니다.

2. 책 냄새는 생각보다는 안나네요. 제가 둔해서일 수도 있구요. 오자마자 밀봉 뜯고 외부에 많이 노출되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3. 검수를 했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맞춤법, 오타, 번역 문제가 꽤 보입니다.

번역 자체는 어설프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문장도 부드럽게 잘 읽혀지구요.

근데 책을 급하게 만드느라 그랬는지 '플레이 한번만 해봐도 알 수있을텐데?' 하는 실수가 너무 많네요.

그래도 캡티브나 셜록홈즈는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어보이네요. 다만 개척자는 잘못 번역된거 꼭 확인하고 플레이하시길 권해드립니다.

4. 보드게임 중에는 타임스토리(본판)와 가장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책이기 때문에 다인플이 안됩니다. 1인플 타임스토리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5. 개인적으론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게임북 내에서 내가 선택한 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흥미진진합니다.

6. 전략적이거나 하진 않습니다. Push your luck(운빨)+스토리 게임입니다.

<캡티브>

1. 기존에 알던 게임북과 가장 흡사합니다.

2. 공포 영화 보는 느낌입니다. 무언가 선택했을 때 뭐가 튀어나올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조마조마합니다.

약간 호러, 스릴러, 공포 쪽이라 초등생 저학년한테 시켜보기에는 좀 조심스럽습니다.

3. 분위기 때문인지 일러 자체가 좀 어두컴컴해서 잘 안보이는게 많습니다.

4. 나름 스토리 라인도 신경쓴 느낌입니다. 게임 중간중간 아이템을 잘 찾으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5. 다 만족스러운데 한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은 길이 엄청 복잡합니다.

하다보면 동서남북이 헷갈리고, 방이 다 비슷비슷해서 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같은 곳 계속 반복해서 돌게됩니다.

자료실에 올리긴 했지만 <지도>를 참고하면 길찾기는 수월한데 애초에 이런 지도가 필요하지 않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6. 재미 요소는 선택의 긴장감 80% + 스토리 20%

7. 길 복잡한 것 때문에 감점해서 별5개중에 4개 줍니다.

<셜록홈즈 4개의 사건>

1. 추리가 메인으로 기존 게임북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보드게임 중에는 '왓슨 앤 홈즈'와 가장 비슷한 느낌입니다.

책제목에도 적혀있지만 4개의 사건을 해결하게 됩니다.

2. 다른 게임북에 비해 선택의 결과에 대한 조마조마함은 많지 않습니다.

테마 자체도 잘못 선택했다고 탐정이 죽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깐요.

(다만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증인 심문하는데 증인이 삐치면 그 이후 말도 못겁니다.ㅋ)

3. 증인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이 제한되어 있어서 뭘 선택할지 고민되고 긴장감이 있습니다.

게임북 장점이지만 쌍방향 소통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선택이 이야기에 영향을 주니깐요.

4. 다만 제 기준에서는 추리가 좀 어려운 듯 합니다. 약간의 어거지도 있는 듯 합니다.

원래 추리 소설보면 탐정이 기가막히게 알아내지만 독자는 보고 잘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게다가 선택을 잘못하면 중요한 단서 얻지도 못하고 범인을 지목해야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5. 추리가 메인이라 다른 게임에 비해서 리플레이성이 떨어집니다. 범인 알고 나면 더 파볼게 많지 않습니다.

6. 게임 끝나고 나면 추리 소설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하는 동안은 범인 찾는 과정에 몰입하기 때문에 괜찮은 듯 합니다.

7. 재미요소는 추리 70% + 선택의 긴장감 20% + 스토리 10%

8. 역시 별 5개 중에 4개 주고 싶은데, 둘 중 고르라면 캡티브 고르겠네요. 그래도 서로 장르는 많이 다릅니다.

<개척자>

1. 위의 2게임에 비하면 복잡하고 상당히 귀찮습니다. 스토리 진행도 있지만 약간 심시티 개념이 있습니다.

2. 캡티브처럼 선택에서 오는 긴장감은 꽤 있습니다. 서부 배경이라 잘못하면 총맞아 죽거든요.

그리고 나오는 인물들 보면 꽤 까칠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뭐 말 조금만 잘못하면 삐치고 그 이후로 보려고 하지도 않습니다..ㅎㅎ

3. 심시티가 결국은 엔진빌딩 게임과 비슷합니다. 어찌보면 쓰루나 네이션스 비스무리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어떤 건물은 자원을 늘려주고, 어떤 건물은 치안을 올려주고, 어떤건 인구를 늘려주고 그런식입니다.

뭔가 하나가 모자라면 게임 중간 특정 이벤트에 의해서 손실을 보게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심시티 테크트리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렇게 재밌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게임에 좀 더 익숙해지면 나아질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 두게임보다 리플레이성이 월등히 높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 결론적으로 게임북 요소에 심시티를 이식한 게임인데 개인적으론 이 2가지가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5. 게임북 자체가 가볍게 심심풀이로 하는 게임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좀 헤비해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6. 재미요소는 선택의 긴장감 50% + 심시티 50%

7. 스토리는 재밌는데 심시티가 생각보다 별로인듯 해서 별점은 5개 만점에 3개 줍니다.

<총평>

1.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2. 보드게임 중에 EXIT 하다보면 머리 아프고 너무 어려워서 재밌다고 못느끼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아이디어가 있을까 궁금해서 해보게 되는데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게임북마다 개성이 워낙 강해서 다른 게임북에는 어떤 아이디어와 개성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3. 원래 게임북의 매력을 가진 캡티브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고, 시즌2 게임북들이 캡티브랑 비슷해보여서 구매할 생각입니다.

4. 왠만한 1인플 보드게임보다는 나은 듯 합니다. 혼자 심심풀이 땅콩으로 생각하면 이만한 재미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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