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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퓨의 2018 Top 100 - º11~20

6,162 조회

2018.12.17 06:19

* 지니님, 너굴님과 함께 Top 100을 작성해 봤습니다.

* [Top 100]이라는 게, '이 게임들이 최고다!'라기보다는 '나는 이 게임들을 좋아한다'에 가깝습니다. Top 100 리스트를 작성하던 때, 머리에 떠오른 100가지 게임들입니다.

* 순위 역시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1위로 뽑은 게임과 100위로 뽑은 게임을 비교하자면 단연코 1위의 게임을 더 좋아하지만, 30위 정도의 차이라면 상황에 따라 선호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º20 Detective: A Modern Crime Board Game(2000) by Pzremslaw Rymer, Ignacy Trzewiczek, Jakub Łapot

37위에 소개해 드렸던 <셜록 홈즈>는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며 긴 시간 동안 여유를 갖고 하는 게임입니다.

<디텍티브> 역시 추상화된 추리가 아닌 구체적인 범죄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셜록 홈즈>와 궤를 같이하지만, <디텍티브>가 조금 더 보드게임다운 모습입니다.

이 게임에는 '피로도'라는 요소가 있어서 자유도는 높지만 그 자유를 100% 만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시나리오마다 빡빡하게 주어진 시간(턴)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만 합니다.

시간뿐만아니라 사실을 더 파헤치기 위해서는 추가 자원들도 필요한데, 이 자원 역시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턴/자원 관리를 해야하는데, 이 점이 이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만들어 줍니다. <디텍티브>는 굉장히 보드게임답습니다.

시나리오 측면에서 보자면 총 5개의 시나리오가 있는데 이 5개의 시나리오가 서로서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고,

'안타레스 데이터베이스'라는 이 게임만을 위해 만든 가상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한 리얼한 자료들과, 현실의 각종 자료/사료들을 참조하며 플레이하다 보면 진짜 수사관이 된 기분이 듭니다.

단점은.. 역시 한글화가 안 되어 있다면 엄청난 텍스트량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법의학/수사학 관련된 다소 어려운 단어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어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더욱 꺼려지실 거예요.

지니: 영어만 아니였으면 제 순위에서 더욱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게임이죠. 저도 이번 편에 소개될테니 그때 이야기해드릴게요!

너굴: 첨단 IT 기술(그래봤자 인터넷)을 이용하여 이것저것 인터넷을 뒤져보며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게임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어의 압박이 굉장히 센데다 한 판의 길이가 상당히 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위까지 단번에 치고 올라왔군요.

º19 Suburbia(2012) by Ted Alspach

자세한 리뷰는 삼삼리뷰를 참조해 주세요.

<서버비아>는 도시 건설 게임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본판만으로는 타일이 약간 부족한 감도 없지 않아 있는데, 첫번째 확장인 를 넣으면 이 점이 다소 해결됩니다.

다만 두번째 확장인 은 딱히 필요없는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룰, 적당한 인터랙션, 길지 않은 플레이타임,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로 가득찬 게임입니다.

다만 전략이 대부분 뻔하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좋은 도시 만드는 데에는 엄연히 정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지니: 루드비히가 과연 없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굴: 서버비아가 여기 있단 것은 매드킹 루드비히가 여기보다 위에 있거나 아예 순위에 없단 뜻인데... 없길 빌어봅니다.

º18 7 Wonders(2010) by Antoine Bauza

처음에 <7 원더스>를 플레이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이 늘어나도 플레잉 타임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게임이라니. 오프타임이 거의 없는 게임이라니!

이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거기에 문명게임의 기초(테크트리, 전쟁)들은 갖추어 놨기 때문에, 문명게임 입문작으로도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시 드래프트'라는 최근 보드게임들에 많이 쓰이는 메카니즘에 익숙해지기에도 좋은 게임입니다.

<리더스> 확장과 <시티> 확장까지는 재밌게 플레이 했는데, <바벨>은 몇 판 해본 적 없고, 올해 나온 <아르마다>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네요.

신작 확장 발매소식이 들리니 또 플레이해보고 싶네요.

지니: 상위권이라 점점 게임이 많이 겹치고 있어요. 그래서 코멘트도 계속 겹치는군요. 그러니까 아무말이나 적어보죠. 룰루랄라크툴루하티하티호

너굴: 갓겜 인정합니다. 확장이 붙을수록 너저분해지는 게임이 많은데, 세븐원더스는 그 정도가 지나치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재미를 계속 추가하고 있어요. 하지만 역시 필수 확장이라면 리더스라 생각합니다.

º17 Sleuth(1971) by Sid Sackson

고전 디덕션 게임 <슬루스>입니다. 발매년도가 무려 1971년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다인 스도쿠 게임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말 그대로 '디덕션'인 소거법만을 사용하는 게임입니다.

<슬루스>는 <클루>에서 맵과 주사위를 제거한 뒤, 1차원적인 카드들을 3차원 카드로 바꾸어 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임입니다.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게임입니다만 게임이 너무 건조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게임입니다.

지니: 아, 저도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제 64위에 소개시켜드렸어요! 추리게임의 정수라 할 수 있죠. 그나저나 너굴님 야레야레라니...좀 어울리는 단어를 쓰시죠. 호랑이 담배피는 시절에 쓰는 단어요.

너굴: 야레야레... 누구와 달리 게임 선정 안목이 정말 굉장한데요? 슬루스라하면 당연히 이쯤 위치해야죠. 추리 게임의 정수인걸요. 64위라는 어처구니 없는 순위를 매긴 누구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납득이 가는 순위입니다.

º16 Tichu(1991) by Urs Hostelttler

2:2 팀플레이 클라이밍 게임의 대표작 <티츄>입니다.

요 클라이밍 게임이라는 게 엄청 중독성이 강해서, 보통 입문자분들이 한 번쯤 푹 빠지게 되는 게임이기도 하지요.

<티츄>는 56장의 카드를 사용하는 게임인데, 카드는 2~A까지 4가지 수트의 13장에 '용봉개새' 특수카드가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 플레잉카드에 특수카드만 몇 장 추가된 셈인거죠. 그래서 카운팅도 다른 카드게임들보다 쉽습니다.

처음 14장을 받고, 그 뒤에 3장을 교환해서 처음에 17장의 정보를 알고 시작하는데요.

교환받은 카드로부터의 다른 플레이어들의 손패의 일부분을 유추할 수 있는데요.

그 후 게임이 행됨에 따라 카운팅을 통해 점점 디테일하게 다른 플레이어들의 손패를 예측해 나가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네, 단순히 '내 패를 제일 먼저 털어야지'라는 생각만으로 플레이하신다면 아직 티츄의 진정한 재미를 못 느끼신 겁니다.

빡세게 정신없이 카운팅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핸드를 예측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금방 갑니다.

지니: 5년 전인가 익퓨님이 티츄를 하도 잘하셔서 여쭤봤을 때가 그때의 대답이 기억나네요. 다 기억하면 돼. 였나요? 실제로도 익퓨님은 모든 카드를 카운팅하시며 플레이를 하시죠. 이런 분과 같은 팀을 하면 즐겁지만 다른 팀일땐 얼마나 얄밉던지..

너굴: 하면 할 수록 새로운 요령을 알아가는 게임입니다. 다만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면 흐름이 대략 정형화 되는 점은 아쉬운거 같아요.

º15 Concordia(2013) by Mac Gerdts

론델 장인 맥 거츠의 가장 성공한 게임, <콘코디아>입니다.

지금 확인해 보니 긱 랭킹 20위인데요.

계속 콘코디아를 밀었던 사람으로서 뿌듯하네요.

좀 독특한 덱빌딩게임입니다. <도미니언>에 비유하자면 모든 액션카드에 점수가 있고, 구매하자마자 손으로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단순 덱빌딩 게임에 유로 게임 특유의 건축시스템을 도입했죠.

원하는 자원을 들여서 해당 자원이 나오는 도시에 집(교역소)을 지으면, 그 집에서 해당 자원이 다시 생산할 수 있는 자원 생산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처음 몇 행동이 턴 오더에 따라 '표준 행동'처럼 거의 정석화되어 있는 점이 아쉽고, 오프타임이 긴 것 또한 단점입니다.

하지만 질릴 만하면 나오는 각종 맵확장들과 <살사> 확장에서 도입한 소금이나, 포룸의 요소 등 리플레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지니: 게임 볼 줄 아시네요 불쾌하게..

너굴: 덱빌딩인데 덱빌딩이 아닌 독특한 형태의 게임이죠. 나중에 덱을 탈탈 털어서 점수를 뽑아내는 과정이 굉장히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º14 Orléans(2014) by Reiner Stockhausen

가장 유명한 '백빌딩'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개인보드에 자신의 일꾼을 배치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일꾼들이 일반적인 '일꾼 놓기' 게임에서의 일꾼과는 좀 다릅니다.

공통보드가 있기는 하지만, 그곳에 직접 일꾼을 배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꾼들이 정해진 일정한 역할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런 일꾼들을 계속해서 고용하게 되는데요. 이 일꾼들을 천주머니에 넣어, 매 턴 정해진 양만큼의 일꾼을 뽑아 배치하게 됩니다.

그래서 '백빌딩'이라고 부르는 거죠.

몇 가지의 테크트리가 있고, 각각의 테크트리가 대략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건물들의 능력이 너무 차이가 나서 OP 건물들이 있는 게 큰 단점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을 밴하는 룰을 채택하고 있기는 한데..

애초에 밸런스를 맞춰야죠. 확장을 끼면 더욱 재밌어진다고 하는데, 플레이해본 적이 없어서 꼭 해보고 싶습니다.

지니: 이거 잘 못하시잖아요. 맨날 저한테 지시던데.. 익퓨님도 지는 게임 좋아하시긴 하시는군요.

너굴: 저도 한때 열심히 즐겼던 게임인데 어느 순간 흥미가 피시식- 식은 것 같아요. 다시 하면 재밌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딱히 그리운 생각이 들지 않는 것 보면 제 취향은 아니었나봅니다.

º13 Lorenzo il Magnifico(2016) by Flaminia Brasini, Virginio Gigli, Simone Luciani

Simone Luciani의 '주사위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주사위 일꾼놓기' 게임의 경우 플레이어들마다 다른 주사위 값이 나왔을 때의 유불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중요한데,

이 게임에서는 모두 똑같은 주사위 값을 사용하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이 게임은 위기 관리가 중요한 게임인데요. 위기라는 게 별 다른 게 아니고, 모두가 일꾼 값으로 사용하는 주사위 3개의 값이 전부 낮게 나오는 경우가 매우 큰 위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플레이어들이 할 수 있는 액션의 제약이 몹시 증가하기 때문에 훨씬 치열해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초중반에 자원을 모아놨다가 후반에 터뜨리게 되는데..

마지막 라운드에 주사위 눈이 '111' 같이 낮은 값으로 뜨게 되면 진짜 절망적입니다.

주사위를 쓴 전략 게임치고는 훌륭한 게임성을 갖고 있습니다. 확장이 들어가면 더 재밌어집니다.

그런데 이 Cranio Creation사에서 나오는 게임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무슨 요새 콘솔 게임 DLC도 아니고 자꾸 확장을 사게 만든다는 겁니다. 일부러 본판을 좀 허술하게 만들고, 그걸 보완하는 확장을 발매하는 상술을 부립니다.

지니: 제 순위에 있을까요 없을까요?

너굴: 최근에 저도 이 게임을 언급했었죠. 제 똥 같은 주사위 운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º12 La Granja(2014) by Michael Keller, Andreas Odendahl

<라 그랑하>가 발매될 때 이 게임이 여러 게임들의 짜깁기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어디서 본듯한 시스템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아그리콜라>의 가축 번식 시스템이라든지, <버건디의 성>의 턴 순서 시스템이라든지, <이노베이션>에서의 카드 다차원화라든지..

때로는 전체가 부분의 합을 능가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다양한 카드들의 조합으로 엔진을 만들어 테크를 타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엔진에 맞는 퀘스트를 선택하고, 그 퀘스트를 완료하는 것이 주요한 게임 진행 방식입니다.

다양한 프리액션이 있어서 자유도가 높은 것도 큰 장점입니다.

다만 이 게임도 플레잉타임이 늘어지려면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진다는 게 큰 단점입니다.

지니: 따라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익퓨님이 따라하시는 거 같군요. 그나저나 라그랑하는 세명 모두 상위권에 들어온 게임이군요. 그만큼 좋은 게임이라는거겠죠.

너굴: 아아아.. 멋진 순위다.

º11 Castles of Mad King Ludwig(2014) by Ted Alspach

이 게임도 삼삼리뷰에서 다룬 적이 있었죠.

이거 그냥 재밌어요. 타일이 더 많았다면 더 재밌었을 테지만, 테드 알스팩 식 타일 배치 건설 게임의 완성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뒤에 나온 <콜로니>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걸었지만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실망을 했습니다.

그 뒤는 계속해서 기존에 있던 IP들 재탕만 하고 있는데요. 제발 테드찡이 총기를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테드찡.. 팬으로서 부탁합니다.

지니: 너굴너굴 = 외모 지상 주의

너굴: 윽... 완성한 모습이 말 그대로 계륵 같은 게임... 서버비아가 왜 밑에 있는거죠. 이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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