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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퓨의 2018 Top 100 - º21~30

5,674 조회

2018.12.15 03:56

* 지니님, 너굴님과 함께 Top 100을 작성해 봤습니다.

* [Top 100]이라는 게, '이 게임들이 최고다!'라기보다는 '나는 이 게임들을 좋아한다'에 가깝습니다. Top 100 리스트를 작성하던 때, 머리에 떠오른 100가지 게임들입니다.

* 순위 역시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1위로 뽑은 게임과 100위로 뽑은 게임을 비교하자면 단연코 1위의 게임을 더 좋아하지만, 30위 정도의 차이라면 상황에 따라 선호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º30 Carcassonne(2000) by Klaus-Jürgen Wrede

타일 배치 게임의 아버지, 카르카손입니다.

랜덤하게 타일을 뽑고, 뽑은 타일을 배치하고, 배치한 타일의 여러 구역 중 한 곳에 내 미플을 배치한다. 타일이 다 떨어지면 게임 종료.

한 줄로 설명 가능한 매우 간단한 룰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큰 점수를 먹기 위한 눈치와 영향력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죠.

수많은 확장과 다양한 스핀오프가 요새도 발매되고 있는데요.

보드게임 중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니: 익퓨님이 카르카손을 좋아하시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지라.. 납득이 가는 순위이긴 합니다. 추상 전략을 잘하시는 익퓨님과 처음 플레이했을때가 기억나네요. 제 점수보다 3배 높으셨죠? 제가 재밌었을까요?

너굴: WHHHAAAT....?? 지금까지 나온 70개보다 재밌다고요...?

º29 Clans of Caledonia(2017) by Juma Al-JouJou

<테라 미스티카>와 상당히 많이 비교되는 게임인데,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헥사 타일로 된 맵과, 클러스터 요소가 있어서 비교가 많이 되는 것 같은데요.

이 게임은 간단한 수요-공급 메카니즘에 기초한 경제게임입니다.

2017년 나온 게임 중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단순한 자원 모으기 - 퀘스트 완료 방식에 약간의 변주를 가했습니다.

클랜 간 능력 밸런스에 문제가 좀 있기는 한데 그래도 재밌습니다.

지니: 테라 미스티카와 비슷하다고 해서 펀딩도 안했다가, 생각보다 많이 다른 게임이라 즐겁게 했습니다. 일종의 자원 모아 퀘스트깨는 게임이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플레이어들이 땅을 선점하고 그로 인해 상호작용이 강한 게임을 안 좋아해서..자주 돌리진 않습니다.

너굴: 한참 관심을 가졌던 게임입니다. 테라미스티카의 쉬운 버전이란 평이 많더라고요. 한참 고민 끝에 그냥 넘겼는데... 이렇게 순위가 높은걸 보니 구해서 해볼껄 하는 생각이 드네요

º28 Lancaster(2011) by Matthias Cramer

<케일러스>가 2005년에 발매되었으니, 일꾼 놓기 게임이 나온 지도 벌써 13년이 지났네요.

정말 많은 일꾼 놓기 게임들이 선을 보였는데,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일꾼 놓기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일꾼 레벨이 있습니다. 액션 칸마다 필요한 최소 레벨이 다른데요.

단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일꾼이 선점한 칸도 더 높은 레벨의 일꾼으로 기존에 있는 일꾼을 쫓아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드는 건 바로 '법안'의 존재인데요.

법안이란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종의 이벤트로, 매 라운드 어떤 이벤트를 발생시킬지 플레이어들의 투표로 정하게 됩니다.

정말 재밌는 일꾼 놓기 게임인데, 별로 안 알려진 게 아쉬운 게임이에요.

지니: 재밌게 하긴 했는 데 인터렉션이 강한 게임이라 그런지.. 자주 생각나진 않습니다.

너굴: 엄청 옛날 게임 아냐...? 하고 찾아보니 의외로 7년 밖에 안된 게임이네요. 슥- 살펴봤는데 영향력 + 법 제정을 통한 수싸움이 있다고 하는군요. 음... 영향력 게임을 크게 좋아하지 않은 저로썬 어떤 느낌일지 감이 잘 안와요.

º27 Arkham Horror: The Card Game(2016) by Nate French, Matthew Newman

<아캄 호러>가 LCG화 된 게임입니다.

크툴루 테마에서 흔히 사용하는 정신력/체력을 비롯한 여러 스탯들.

거기에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특유의 '약점'이라는 요소를 카드 게임으로 잘 구현했습니다.

돈에 눈 먼 FFG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돈이 계속 들어간다는 것이 단점이겠네요.

LCG라서 무지막지하게 돈이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니: 제 순위에서 말씀드리죠. 더 높아야죠..

너굴: LCG 까지 나오다니... 크툴루 시리즈는 발을 안뻗친데가 없어...

º26 Skull King(2013) by Brent Beck, Apryl Scott

아무리 '자신감' 게임이 재밌다고 해도, 트릭테이킹 게임 하면 스컬킹입니다.

<위저드>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게임으로, 사실상 <위저드>의 배리에이션이라고 보셔도 무방한데요.

하지만 <스컬킹>이 훨씬 재밌습니다. 가위바위보 식의 물고 물리는 관계의 특수카드들, 고정되어 있는 트럼프 수트 등 카드 구성이 좀 다른데요.

거기에 기본적으로 동시비딩을 한다는 점도 크게 다릅니다. 거기에 0 비딩을 권하도록 게임이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스컬킹>은 흔히

'내가 실패하더라도 0비딩을 선택한 플레이어를 실패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그러기 위해 특수카드들도 다양하게 있는 거구요.

암튼 재밌습니다. 조용하던 분위기도 뜨겁게 달구는 게임입니다.

지니: 저는 이미 진작 순위에서 나온 게임이죠. 솔직히 익퓨님 카드 게임 거의 스컬킹밖에 안하시는데 사람이 좀 다양한 거 즐겨보고 그러셔야 합니다. 지겹네요.

너굴: 아주 재밌는 게임이죠. 비슷한 게임으로 위자드가 있는데(이쪽이 최초죠) 항상 둘이 엎치락 뒤치락 해서 어느쪽이 더 재밌는지 잘 모르겠어요. 의외성이 적은 위자드 쪽이 조금 더 재밌는 듯 합니다.

º25 Robinson Crusoe: Adventures on the Cursed Island(2012) by Ignacy Trzewiczek

무인도에 떨어진 상황에서의 본격 협력 서바이벌 게임, <로빈슨 크루소>입니다.

미지의 섬 탐험에, 다양한 아이템들, 살아남기 위한 분업까지 테마를 정말 잘 살린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단점은 정말 너무 테마를 잘 살려서 게임하는 게 고통스럽다는 점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하는 게 괴로워요. 그래서 너무 재밌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하고 싶은 생각이 잘 안 듭니다.

최근 이런 기분이 들게 해준 게임은 <정령섬>이 있겠네요.

아.. 그리고 이 게임을 통해 '바다사자'가 생태계 최정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니: 무인도에서 살아남기...테마를 엄청 잘 살린 게임이죠. 테마 협력 게임중 로빈슨 크루소만한 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신판도 한글판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거 같은데.. 맞나요?

너굴: 전 해본적이 없어요. 그냥 굉~장히 빡센 협력형 게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배워와서 알려주겠다고 몇번 약속했었는데... 룰이 어려운건지 뭔지 다들 제풀에 지쳐서 흐지부지 되더라고요.

º24 The Mind(2018) by Wolfgang Warsch

1부터 100까지의 숫자가 적힌 카드를, 현재 라운드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나눠받습니다.

서로 그 어떠한 의사소통을 하지 않은 채로, 나눠 받은 카드들을 전부 오름차순으로 내려 놓으면 됩니다.

'이런 게임이 재밌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만, 진정한 의미의 교감을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굉장히 실험적이며, 시적인 게임입니다.

지니: 음..........좋은 게임이죠....전 잘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규칙상 표정으로도 절대 힌트를 줘선 안되는데.. 답답한 마음에 자주 어기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너굴: 빵 터지는 순간이 있긴 하지만 오래오래 파고들만한 게임은 아니라 생각해서 제 순위에선 제외했습니다

º23 One Night Ultimate Werewolf(2014) by Ted Alspach, Akihisa Okui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마피아' 게임의 딜레마를 해결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엘리당하는 일이 없습니다. 어차피 하루만 지나면 끝나기 때문이죠.

하루로 압축시킨 마피아 게임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효과로 인해 논리/추리 게임으로 변모합니다.

초심자와 숙련자들의 차이가 몹시 큰 게임입니다. 그리고 수십 번 정도 플레이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의 패턴을 익힐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빡센 추리를 해야된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다양한 확장도 있어서, 본판이 질릴 때쯤엔 이런 확장들을 넣어서 플레이하면 또 새로운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지니: 마피아 게임중에선 가장 좋아하긴 하는데, 훨씬 맘에 드는 웨어워즈가 나온 이후론 안 돌립니다.

너굴: 제 68위 입니다.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 좋은데다 죽은 사람도 곧바로 새로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요.

º22 Puerto Rico(2002) by Andreas Seyfarth

보드게임계의 <스타크래프트>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보드게임 업계가 이렇게까지 클 일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대부분의 보드게이머들이 2000년대에 <푸에르토 리코>를 하고 다들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으로 입문하신 분들도 많을 테고 말이죠.

지금에야 이기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이 거의 눈에 보일 정도라서 파티게임에 가깝게 플레이 하지만, 이 게임이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이 정도 순위는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니: 아.............................옛날 옛적에 푸에르토 리코라는 게임이 살았습니다. 어느날 푸에르토 리코라는 게임이 보드게임 긱에서 1등을 했지요...중얼중얼.. 그래서 푸에르토 리코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너굴: 2000년대 초반을 평정한 멋진 게임이죠. 그 당시엔 여기저기에서 푸코 이야기만 들렸는데 지금은 조용하네요.

º21 Power Grid(2004) by Friedemann Friese

제 전공은 전기공학입니다.

<테포마> 이전의 본격 이과 감성 게임이었죠.

테마를 떠나서, 게임성도 뛰어난 게임입니다.

특히 턴 오더 눈치 싸움과, 머리에서 김나게 만드는 계산 등은 플레이 할 때마다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지니: 초록초록머리 초록초록게임 리스트가 지루해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너굴: 제 74위로군요. 프리드만 프리제 아저씨의 역작이죠. 그 외의 나머지는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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