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18 Top 100 - #41~50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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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7 오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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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간 혼자 해오던 Top100에 지니님과 익퓨님이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서로 100개의 리스트를 공유한 상태이며, 서로 모든 게임의 순위에 대해 짤막한 소감과 평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저는 평소 재밌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신작을 향한 모험보단 어느정도 게임성이 검증된 클래식 명작과 오래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에 더 의미를 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지니님은 새로운 게임도 재미만 있다면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Top 100에 반영하는 진취적인 모습을 가지고 계시며, 익퓨님은 짧고 임팩트 있는 게임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세 사람의 이러한 반대되는 특성을 염두하시며 읽으시면 보드게임 초보자도 경험자도 구작 & 신작 골고루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50위부터 41위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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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 빌리지

2015년 - N/A
2016년 - 58위
2017년 - 77위

하락세를 보이나 싶더니 다시 50위로 상승했군요. 확장빨이 이렇게 세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꾼이 죽는다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빌리지는 생각보다 굉장히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스빈다. “이게 무슨 게임이야?” 싶었을 정도였죠. 일꾼이 죽는다는 개념은 흥미로웠으나 전체적인 과정이 너무나 밋밋하고 허전했거든요. 명색이 장르는 일꾼놓기인데 큐브를 집어가고 그 자리에 일꾼을 내려놓는다는 이상한 개념도 낯설었고, 큐브를 이리저리 바꿔가며 액션을 취하는 과정이 테마와 전혀 연결되지 않는 인상이었습니다.

여관 확장을 끼면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장을 구입하였는데, 확실히 게임이 한껏 살아나는 인상입니다. 플레이어간 능력의 차별화와 게임에 단기/장기 목적을 부여하거든요. 확장에 크게 만족하여 항해 확장까지 구입했는데 여관만으로도 만족스러운지라 아직 해볼 기회는 없었네요. 캡틴 아메리카가 아이언맨에게 "슈트가 없으면 넌 뭐지?" 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빌리지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싶네요 ㅋㅋ "확장이 없다면 넌 뭐지?" 라고.

지니>> 으음.. 제가 이 게임을 해본게 한 4년 전인거 같은데 저는 본판만 해봤습니다. 무난하게 즐기고 다시는 생각이 안 나는 게임이였어요. 확장을 넣으면 좀더 다채로워진다던데..본판만으론 재미 포인트가 애매하더군요. 너굴님은 확장도 해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익퓨>> 일꾼 놓기 게임의 독특한 변주. 일꾼에게 일을 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묘자리까지 알아봐줘야 하는 일꾼 놓기 게임 입니다. 조금의 깊이만 더 있었다면 '일꾼 놓기 게임 중 하나'를 벗어날 수도 있었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49 - 이노베이션

2015년 - N/A
2016년 - 92위
2017년 - N/A

이노베이션만큼 악평에서 호평으로 돌아선 게임은 없을겁니다. 이노베이션은 처음 즐겼을 때 10점 만점에 3점 밖에 주지 않았을 정도로 엉망인 게임이라 생각했습니다. 카드 게임 특유의 운, 매 턴마다 정신없이 벌어지는 난타전, 지나치게 강하다고 느껴지는 카드들… 서로 치고박는 과정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나 카드에 익숙해지고 승리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갈 수록 게임의 재미가 살아나더군요.

내가 낸 사기 카드가 다른 사기 카드를 누르고… 그 속에서 승리조건을 만족하며 극적으로 이기고... 개판인듯 하면서도 괴상한 형태로 게임 밸런스가 유지되는게 참 신기합니다. 이런 거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함께 즐길 사람이 많지 않은게 아쉽네요.

지니 >> 아직 못해본 게임입니다. 박스가 좀 촌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이 작가분의 게임 중 모타이나이를 해봤는데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 게임도 큰 관심은 없습니다

익퓨 >> 이거 하느니 그냥 글로리투롬 하세요.

#48 - 어콰이어

2015년 - 59위
2016년 - 68위
2017년 - 50위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시드 색슨의 명작 주식게임 어콰이어입니다. 지난 해에도 언급했지만 어콰이어의 황금기는 1998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마어마한 퀄리티의 어콰이어가 발매된 적이 있는데 가격이 5만원 중반대였죠. 이렇게 착한(?) 가격이 지금은 괴물 같은 가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약 20년이 지나도록 이 때의 퀄리티를 뛰어넘는 어콰이어가 안나올 줄이야...

어콰이어는 타일놓기 + 핸드관리 + 영향력을 절묘하게 섞은 주식게임입니다. 타일이 두 개이상 붙으면 새로운 회사가 설립되며 주식 구입이 가능해지고, 회사가 망해야만 해당 회사에 대한 주주 보너스 및 대주주 & 소주주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 받습니다. 이렇게 회사를 설립하고 합병시키면서 돈을 불려나가는 게임이예요. 시드색슨 특유의 간결하고 깔끔한 규칙이 잘 녹아있죠. 요즘 쏟아지는 주식 게임에 비교하면 아무래도 90년대 특유의 느낌이 남아있는데다 초반에 굴러가기 시작한 스노우볼 효과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지만 초보들을 위한 주식게임의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입니다. 서로 동맹을 맺었다 풀었다 하며 서로를 견제하는 과정도 재밌고요.

저는 박스가 분실되는 바람에 그냥 비닐봉투에 달랑달랑 넣어서 들고 다닌답니다 ㅋㅋㅋ

지니 >> 고전 클래식이네요. 좋은 게임이죠. 제가 안 좋아해서 그렇지..어콰이어를 보드게임 꼬꼬마때 해서 이게 어떻게 해야 합병이 되는지 게임 끝나고서야 겨우 이해했습니다. 게다가 가져가는 카드를 전부 카운팅하는 분들이랑 게임을 해서 그런지 격차가 너무나서 엄청나게 재미없었어요. 물론 지금하면 그때보단 낫겠지만 애초에 제가 싫어하는 요소가 주식, 경매, 비딩이라서 손이 잘 안가는 게임입니다.

익퓨 >> 클래식 게임이지요. 왜 이리 순위가 낮은거죠?

#47 - 딕싯

2015년 - 52위
2016년 - 13위
2017년 - 26위

다소 순위가 하락했네요. 모임에서 하도 많이 즐긴탓에 질린감이 있나봅니다.

게임은 꽤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중의적인 표현이 가득한 아름다운 카드를 보고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비공개로 제출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표현과 비슷한 느낌의 카드를 자기 손에서 골라 비공개로 내려놓죠. 이제 카드를 모두 섞은 뒤 모두 공개합니다. 출제자를 제외한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출제자의 카드를 찾아야 하지요.

점수 계산 방법이 꽤 재밌습니다. 모두 다 맞추거나 모두 다 틀리면 출제자를 제외한 전원이 점수를 받아요. 때문에 일부는 맞추고 일부는 틀리게 할 수 있는 절묘한 표현이 중요하죠. 게임을 하다보면 코드가 맞는지 계속 같은 사람끼리 서로의 카드를 고르며 낚고 낚이는 경우가 있는데, “너 나랑 잘맞는데?” 하고 빵 터지는 재미도 있습니다. 초심자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오프닝 게임으로 이용했지만 모임원들이 게임에 많이 익숙해지며 어느샌가 잊혀지고 있네요.

수 많은 버전과 확장이 있지만 저는 기본판 + 첫번째 확장 조합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지니 >> 아 이 게임은 언젠간 모든 확장을 다 사고 싶은 제 위시리스트 중 한개입니다. 물론 매번 신작과 공간때매 밀리긴 하죠. 혹시 이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부모님과 해보세요! 저에게 정말 좋은 기억이였습니다. 할머니, 어머니과 이모와 했는데 본인 자식들껀 엄청 잘 맞추시더라구요. 즐거운데다가 마음까지 따듯해진 날이였어요.

익퓨 >> 딕싯류 게임 수장이죠. 새로운 게임 장르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46 - 메이지나이트

2015년 - 19위
2016년 - 27위
2017년 - 22위

시중에 메이지나이트와 비슷한 테마의 RPG 게임은 많지만 메이지나이트만큼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게임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개인에게 주어진 덱을 이용하여 이동 / 공격 / 회복하게 되는데, 계획없이 카드를 남발하다간 중요한 순간에 카드가 없어서 전략이 꼬이게 되는 일이 빈번합니다. 사용한 카드 / 남은 카드를 확실하게 카운팅하며 언제 어떤 카드로 어떤 행동을 할지 하나하나 모두 계산해야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요. 단순한 롤앤무브 형식의 던전크롤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를 보입니다. 잔룰만 극복할 수 있고 이 게임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친구들만 있다면 정말 이만한 게임도 없습니다.

만약 메이지나이트를 에러플 없이 설렁설렁 즐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온 세상 보드게임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지니 >>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나중에 저의 순위에서 만나보시죠!

익퓨 >> 크바틸의 총명함이 잘 드러나는 게임입니다. 게임도 재밌고, 테마도 잘 살렸는데 많은 잔룰과 세팅의 번거로움 때문에 자주 돌리지는 못합니다.

#45 - 7대륙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83위

순위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협력형 스토리텔링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어느 섬에 도달한 플레이어들은 저주를 풀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탐험을 합니다. 자신의 장비 카드(=생명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난관을 극복하고, 장비의 유무에 따라 갈 수 없는 장소에 도착하기도 하는 등 의외로 참신한 시스템이 가득 녹아있어요. 카드 양이 어마어마하다보니 텍스트 양이 제법 되는 편입니다만, 각각의 길이는 나쁘지 않다보니 충분히 해석할만 합니다. 게다가 협력게임인만큼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카드를 넘겨주어 해석을 부탁해도 되지요. 제가 펀딩을 들어간 게임 중 몇 안되는 '펀딩하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게임입니다.

올해 말 혹은 다음 해초부터 아내와 제대로 즐겨볼 생각을 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지니 >> 튜토리얼하듯 아직 맛(?)만 본 게임입니다.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면서 저주를 깨야하다니 테마조차 멋지네요. 타임스토리즈처럼 장소에 가서 숨겨진 내용을 본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빨리 해보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바쁘네요 퉤퉤

익퓨 >> 곧 해볼 예정이라 모르겠습니다. 기대 중이예요.

#44 - 밀레니엄블레이드

2015년 - N/A
2016년 - 6위
2017년 - 17위

D. Brad Talon! 정말 유명 인사급 게임 디자이너가 아니면 이름을 거의 외우지 않는 제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디자이너 중 한명입니다. 대전 격투게임, 트레이딩 카드게임, 그리고 이번에 제작중인 2D 횡스크롤 게임 등 언제나 창착의 한계까지 도전하고 있는 독특한 게임 디자이너예요.

밀레니엄 블레이드 속에서 플레이어들은 게임 세계 속에서 CCG(Collectible card game)를 즐기는 게이머가 됩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보드게이머들이 카드게임 속에서 카드게임을 즐기는 보드게이머(!?)가 되는거죠. 플레이어들은 일정 양의 자금을 가지고 게임 속에 존재하는 부스터를 구입하고, 트레이드하고, 팔아가며 덱을 구성한 뒤 3번의 게임 대회에 참가합니다. 즉 준비단계 -> 토너먼트 -> 준비단계 -> 토너먼트 -> 준비단계 -> 토너먼트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죠.

대회 자체는 꽤 간단합니다. 돌아가면서 카드를 하나씩 내려놓고 효과를 적용하면 되거든요. 카드 수도 어마어마한데다 액세서리, 플레이어 캐릭터, 게임 중간중간 나오는 메타에 따라 게임의 진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언제나 덱을 짜는 시간이 재밌습니다. 게임이 조금 긴데다 영어를 즉독즉해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해야 게임의 진행이 부드럽기 때문에 플레이어를 좀 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게 순위 하락의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지니 >> 으앗 Tcg를 보드게임으로 잘 구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 이거 구매 후 밀봉이에요 아직. 한글화를 하려는데 1000장이 넘는다해서 무척이나 고민 중 입니다. 누가 한글화좀 다 잘라다 줬으면....

익퓨 >> 안 해봐서 모르겠습니다. 한글화 하기 빡세다는 것만 들었네요.

#43 - 트레지디루퍼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시간을 계속 되돌리며 비극을 막아내는 마스터 vs 플레이어 구도의 협력형 추리게임입니다. 시나리오가 존재하는데 각 시나리오는 1개의 메인플롯과 2개의 서브플롯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스터는 각 캐릭터들의 저체(역할) 알고 있는 상태이며, 플레이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나리오에 돌입합니다.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이 캐릭터/장소에 카드를 사용하면서 스트레스/호감도를 올리고, 마스터만 아는 특정 조건에 따라 자살/살인 같은 특정한 일이 발생하지요. 이러한 상황을 통해 플레이어들은 어떤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역할이 누구에게 주어졌는지 추리해야 합니다. 단 한번이라도 비극을 막아낼 수 있다면 플레이어들의 승리로 끝나는 독특한 추리게임이죠. 참, 말이야 추리게임이라곤 하지만 정체가 거의 드러나는 후반이 되면 중요 인물들을 죽이려는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의 카드 심리전 게임이 됩니다.

대다수의 마스터 vs 플레이어 게임이 그렇지만, 마스터의 역량이 더더욱 중요한 게임입니다. 너무 휘저으면 플레이어들이 게임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너무 대놓고 퍼주면 금방 눈치채는데다, 플레이어들이 어느 타이밍에 어떤 행동을 해올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유연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통제 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지요.

개인적으론 플레이어들이 라운드 종료시에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규칙이 참 재밌게 느껴집니다. 마스터에게도 숨 돌릴 기회를 주거든요. 재밌는 게임입니다.

지니 >> 다행이도(?) 저랑 겹치는 게임이 조금은 있으시네요 너굴님 취향이 너무 촌스러워서 이런 게임은 없을 줄 알았는데...이건 제 순위에서 다시 말씀드릴게요!

익퓨 >> 타임루프라는 독특한 테마를 잘 살린 게임메이킹 게임입니다. 어떻게 보면 TRPG 설정북 같기도 한데, 샘플로 준 시나리오들이 충분히 게임의 재미를 줍니다. 일단은 One and Only 라고 생각합니다.

#42 - 시즌스

2015년 - 23위
2016년 - 12위
2017년 - 35위

시즌스는 아름다운 일러스트 뿐만 아니라 독특한 게임성을 가진 엔진빌딩 게임입니다. 마법사(플레이어)들은 게임을 시작하기 전 카드 드래프팅을 통해 초반용 카드 3장, 중반용 카드 3장, 후반용 카드 3장을 미리 계획해놓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계절 색상에 맞추어 인원수 + 1 만큼의 주사위를 굴린뒤 하나씩 가져가며 액션을 하는 방식인데요. 초반에 미리 계획해둔 9장의 카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 얼마나 유연하게 자기 전략을 지켜나갈 수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저는 테라포밍마스 보다 시즌스를 더 재밌게 즐기는 편인데요. 엔진빌딩의 다양성은 테라포밍마스 쪽이 훨씬 뛰어나나 테포마 특유의 늘어지는 초반과 후반, 그리고 3가지 조건(기온, 물, 산소)가 특정 수치에 도달해야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반복하는 행동들이 다소 피로감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적은 수의 카드로 최대한 점수를 뽑아내야 하는 시즌스 쪽이 템포가 빠르고 게임이 빠르게 끝난다는 느낌을 받아서 부담이 없더라고요. 무언가 답답한 우주보다 화려한 색상이 가득 쓰이는 시즌스 쪽이 눈이 더 즐겁기도 하고요. 물론 시즌스도 단점이 있습니다. 게임 내내 카드를 풍족하게 제공하지 않는데다 내려놓을 수 있는 카드 제한도 있다보니 타 엔진빌딩 게임에 비해 다양한 엔진을 만들어가는 재미는 다소 떨어져요.

이러나 저러나 둘 다 좋은 게임이지만 저는 시즌스 쪽이 좀 더 경쾌하여 즐겁습니다.

지니 >> 또 이런걸 보면 너굴님도 게임을 볼 줄 아시는구나 싶네요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제 순위에서 말씀드릴게요!

익퓨 >> 게임 시스템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충분히 재밌습니다. 아르카노가 OP라는 걸 알게 될 때까진요.

#41 - 차이나타운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입을 제대로 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효과가 극대화 되는 게임입니다. 매 라운드마다 무작위로 땅과 상점을 배정받고 그것을 가지고 실시간 협상을 통해 자신의 상권을 만들어 나가는 게임입니다. 정말 입을 잘 터는 사람들과 만나면 온갖 방식의 거래를 보게 되는데요. 남이 필요한 타일을 저렴하게 사와서 필요한 사람에게 비싸게 웃돈 엊어 판다던가, 상대방이 거래를 머뭇거리면 10초마다 만원씩 올린다던가, 게임 외적인 것도 끌어다쓰며 거래를 제안하거나, 10만원 불러놓고 돈을 줄 때 "9만원이랬지?" 라며 은근슬쩍 가격을 내리는 등 이게 인간인가 싶은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순위에서 보난자가 참 재밌는 트레이딩 게임이라고 칭찬했지요? 하지만 보난자는 차이나타운이란 벽을 절대로 넘을 수 없을 거예요. 차이나타운이 가진 거래 자유도는 깔끔하면서도 굉장할 정도로 폭이 넓거든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주변에 차분하고 소극적인 사람들만 있다면 이 게임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소박한 거래가 오가는 차이나타운과 G20 정상회담급 신경전과 거래가 오가는 차이나타운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예요.

지니 >> 안해봤습니다. 협상게임으로 알고 있어요. 협상 게임은 사람을 많이 타서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한글판이 나왔으니 기회가 되면 해볼 수도 있겠네요

익퓨 >> 옛날 게임이네요. 그 당시에는 재밌었고, 알레아 스킨을 달고 있어서 더욱 추억보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요새 게임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요. 아임 더 보스가 낫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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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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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멘트를 보면 서로의 게임을 보고 재미가 없네 마네 하며 왜 이런 게임이 리스트에 올라왔냐며 가벼운 디스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반농담 반진담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보는 한 저 두 분은 100% 진심입니다. 스케쥴을 조절하기 위한 단톡방에서는 리스트 구리다고 더 신랄하게 깝니다.

2. 그렇다고 하여 제 코멘트가 반농담 반진담인건 아닙니다. 저도 진심으로 둘의 목록이 구리다고 깝니다 ㅋㅋㅋㅋ

3. 서로 니편 내편 없이 힐난하는 프리 포 올(Free for all) 이지만 두 명이 생각하기에 구리다고 판단되는 게임이 있으면 2:1 구도로 깝니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4. 익퓨님의 Top100 목록에 코멘트를 달다가 잊혀진 기억이 하나 생각 났습니다. 보드게임 콜렉션 소개 영상에서도 언급한걸로 아는데, 제가 처음으로 돈을 주고 구입한 상용게임은 반지의제왕 (협력)과 확장입니다. 반지의 제왕에 푹 빠져서 반지의 제왕 게임을 검색하다 반지의 제왕 보드게임을 알게 되었죠.

이 두 게임이 너무나 가지고 싶어 검색 끝에 찾아낸 GT님의 [본판 리뷰]와 이 [확장 리뷰]를 닳고 닳도록 읽었습니다. 읽고 또 읽으며 고민하고. 후기를 찾아보고. 다시 GT님의 블로그에 돌아가 리뷰를 거듭 읽으며 다시 고민하고... 그렇게 일주일 가까이 고민한 끝에 구입했지요. 이 기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게임엔 동생, 예전 여자친구, 친한 친구들과 즐긴 흔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지요. 비록 그 게임을 돌리는 일은 1년에 1번 있을까말까 한데다 Top100에서도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지만 아직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으며 언제나 방출면제 0순위입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게임이라 그만큼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5. 이렇게 큰 영향을 받았다보니 보드게임 리뷰어하면 GT님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최선을 다해 리뷰를 써오다보니 이제 GT님과의 리뷰 수 차이가 불과 10개 안팎으로 좁혀졌네요. 뭔가 감개무량 합니다.

6. 참으로 신기한 것이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이름은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약자가 GT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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