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나이트 고수의 길 - 3. 첫 턴 플레이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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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오전 2:11

IP: 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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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 메나의 오프닝이라 할 수 있는 첫 턴 플레이를 다뤄 보겠습니다.

(지난 글 바로가기)

지난 글에서는 첫 턴 2칸 이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오늘은 2칸 이동으로 도착하게 될 좋은 자리들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오크 오프닝

1턴 최고의 플레이는 아마도 오크 사냥입니다. 이는 빠른 레벨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스킬과 상급 액션을 빨리 쓰게되니 스노우볼이 크게 구르게 됩니다. 꼭 오크가 아니더라도 첫 레벨업은 되도록 빠르게!

만약 위 그림처럼 광산이나 마을, 마법 숲까지 가서 옆에 있는 오크와 싸울 수 있다면 최고 중 최고의 스타트. 단, 이 때 경험치 3 이상의 오크여야지 레벨 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하셔야 합니다. 경험치 2따리라면 그 가치가 반의 반으로 떨어집니다ㅠㅠ

마을 오프닝

1턴 마을 진입 역시 좋습니다.

특히 진입한 턴에 바로 고용이 가능하다면 오크 오프닝 이상으로 좋은 플레이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다음 패에 따라 고용 또는 약탈(패+2) 후 이동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생긴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십계명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약탈은 평판 1 소모에 비해 가치가 높습니다. 고용을 하지 않는 경우 꼭 약탈해주세요! ^^

성 오프닝

1턴 성(keep) 강습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우선 단점은 성 수호병이 비공개라는 것이죠. 기껏 접근해서 확인했는데 잡지 못하는 녀석이라면 손해가 되겠죠. 회색 토큰의 방어구는 오크에 비해 높은 편인데, 골렘(물리저항 5)이나 수호병(7)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회색 토큰은 공격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방어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골렘과 수호병을 제외하면 공격 6으로 처치 가능하므로 (성공률 72.2%) 다른 진로가 없다면 고민해볼만 합니다. 성공만 한다면 오크 오프닝의 장점인 빠른 레벨업과 마을 오프닝의 장점인 유닛 고용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강력한 스타트가 됩니다.

마법사의 탑 오프닝

마탑은 첫 턴 진입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성 오프닝의 문제가 수호병의 체력이라면, 마탑의 문제는 수호병의 공격력입니다.

위 그림을 보세요. 총 8종의 보라색 토큰 중 방어를 준비해야 하는 토큰이 절반입니다. 1번과 2번은 맞았다가는 기절이고, 3번 역시 기절의 위험이 있고, 4번은 기절은 면하나 6장의 부상은 너무 과합니다. 1턴에 마탑까지 이동하고 남은 카드는 두세 장에 불과할 텐데 이것들을 안정적으로 막고 잡아내긴 어렵겠죠.

합리적인 전략은 한칸 앞에서 내용물을 본 후 만만하면 바로 진입, 빡세면 다음 턴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쟁 게임에서 이러한 플레이를 하면, 공짜로 내용물을 확인한 뒷사람이 선수를 칠 가능성이 항상 있죠ㅎㅎㅎㅎ

던전 / 몬스터 은신처 / 미로 오프닝

패에 집+신 혹은 집중만이라도 잡혀있다면 최우선 목표가 됩니다. 갈색 토큰과의 전투는 조만간 다른 글에서 다루겠지만, 원5+공3 또는 공방10이 필요합니다. 이 양을 1턴에 내기는 대체로 어려우니, 밟아만 두고 2턴 째에 확실하게 점령하여 보상을 챙깁시다.

세 자리 중 우월관계를 가리자면 (적어도 1라운드에는) 던전 > 은신처 > 미로입니다. 만약 1라운드에 미로를 공격하게 된다면 보상 욕심내지 말고 가장 쉬운 칸에만 들어가더라도 괜찮습니다. 보상(수정 2개)은 미약할지라도 갈색 토큰의 경험치(4~5)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좋습니다.

수도원 오프닝

1턴에 수도원을 밟을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14개 교외타일 중 유일하게 7번 타일이 나왔을 경우에만 가능성이 있어요. 하지만 가능만 하다면 1턴 수도원 밟기는 가장 좋은 오프닝 중 하나입니다. 마치 마을처럼 2턴에 고용과 전투 중 선택이 가능한 점이 좋고, 그 전투 보상이 유물이라는 점이 정말 최고죠. 평판 3에 비해 유물은 훨씬 가치가 높으니, 용무가 끝난 수도원은 되도록 불태워주세요^^

유적 오프닝

유적은 총 15종이 있는데, 우선 빨간색이나 흰색 토큰이 포함된 유적 3종은 1라운드엔 무리일 공산이 큽니다. 또한 보상으로 무료 유닛을 주는 유적 2종도 초반에는 좋지 않습니다. 엘리트도 아닌 일반 유닛 하나 얻는데 너무 자원 소모가 크니까요.

이렇게 초반에 기피해야할 유적 5가지를 제외하면 남은 것은 전투 유적 5종과 마나 유적 5종입니다. 우선 전투 유적 5종은 1턴에 밟아두면 던전 이상으로 좋습니다. 물론 전투 난이도가 높지만, 두 턴에 나눠서라도 정복하기만 하면 보상이 아주 풍족하죠.

반면 마나 유적은 들어가기 전에 확실한 플랜이 있어야 합니다. 마나 흡수나 집중에 마나 절취 전략까지 집고 들어가는 식이죠. 마나 유적은 유혈 사태 없이 카드 두어 장의 소모만으로 큰 경험치를 주기 때문에, 먹을 수만 있다면 1라운드 최고의 파밍 장소가 됩니다.

(1라운드 1~2턴에 도전하기 좋은 유적.)

광산 / 마법 숲 오프닝

이 친구들은 베이스캠프 느낌이라 오프닝이라고 부르긴 좀 민망합니다^^;; 하지만 마나를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훌륭한 시작점입니다.

오프닝 실패

이동이나 공격 부족, 혹은 상대 플레이어의 선점으로 인해 위에 열거한 여러 오프닝이 전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전방에 2개 이상의 좋은 자리가 가시권에 있는 곳을 찾아가세요.

예를 들어 위 그림에서는이동이 4밖에 나오지 않아 오프닝 실패가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라도 a, b, c 세 경로 중에 선택할 순 있겠죠. 여러분이라면 어떤 경로를 고르시겠어요? 잠깐 생각해보고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물론 남은 카드가 중요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생각해주세요!)

우선 a는 가장 좋지 않은 길입니다. 다음 턴에 이동 5가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진로가 막히겠죠. 눈물을 머금고 5장을 꺾어 마을로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낮지 않습니다.

b는 비교적 선택지가 다양해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마을, 광산 등의 선택지가 모두 이동5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최악의 경우 한칸이라도 이동할 수 있으니 a보다는 낫지만...

저라면 c를 택하겠습니다. 다음 턴에 이동이 3~6 사이에 얼마가 나오더라도 좋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에요.

앞길이 외길이라면 다음 패가 또 말리거나, 혹은 다른 플레이어가 하나 남은 길마저 선점하거나 하는 경우 정말 망해버릴 수 있습니다ㅠㅠ 따라서 이처럼 유연성을 확보해두는 것이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이것은 게임 내내 적용되는 중요한 교훈이에요. 유.연.성. 명심하시길ㅎㅎㅎ!

마지막 여담으로, 이런 오프닝이 얼마나 자주 가능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수학을 꺼내 보겠습니다.

메나의 맵 형태는 크게 쐐기형과 개방형으로 나뉘는데, 솔로와 2~3인 경쟁이라면 쐐기형, 이외의 경우에는 개방형을 쓰게 되죠. 두 맵의 가장 큰 차이는 게임 시작 시 교외 타일이 2개 오픈되느냐 3개 오픈되느냐 입니다. 2개보다는 3개 오픈되었을 때 좋은 오프닝 자리가 많이 공개되겠죠.

그래서 제가 직접 두 맵 각각에 대해 모든 교외 타일의 조합을 테스트하여, 좋은 오프닝 자리가 평균적으로 몇 개 나오는지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게임 시작 시 쐐기형 맵은 평균 2.4개의 좋은 자리가 있습니다.

게임 시작 시 개방형 맵은 평균 3.4개의 좋은 자리가 있습니다.

(좋은 자리의 기준은 앞서 설명한 오프닝 중 마탑과 오프닝 실패를 제외한 전부이며, 1턴에 이동6 이내로 갈 수 있는 자리에 한해 카운트 했습니다)

이 계산의 결과로 재밌는 사실이 도출되는데요.

1인플 < 2.4개

2인 협동 < 3.4개

2인 경쟁 < 2.4개

3인 협동 < 3.4개

3인 경쟁 > 2.4개

4인 협동 > 3.4개

4인 경쟁 > 3.4개

그러니까 하단의 세 시나리오의 경우 좋은 자리가 사람 수보다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그나마 4인 협동은 상호 합의 하에 윈윈하는 경로를 정할 수 있겠지만, 3~4인 경쟁에서는 한 명 이상이 오프닝 실패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3~4인 경쟁은 2인 경쟁보다 1턴에 빠른 전략카드를 뽑아 선점하는 플레이의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