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보드게임 후기

디굴디굴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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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26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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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오랜만에 대 인원!!!

상아님, 메모선장님, 강아지님, 백정님이 찾아와주셨습니다~

1. 유고!

- 그렇게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게임이었달까?

게임 자체는 단순한 트릭테이킹 게임인데, 카드로 획득하는 점수와 농부로 인한 감점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일부러 져야만 농부를 먹을 수 있는 요소도 괜찮았구요.

제목의 유고! 라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아마도 게임 설정상의 땅 이름인 듯)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깔끔한 트릭테이킹 게임이었습니다. 돈이 안 아깝네용.

카드를 많이 먹어야 많은 점수를 받게 되지만, 쓸데없이 많이 먹으면 오히려 감점 폭탄이 떨어지는

점은, 손님카드가 많아야 큰 점수를 낼 수 있지만 핸드를 다 처리 못하면 감점 폭탄으로 바뀌는

마이★스타를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ㅅ=)>

초심자에게도 좋고, 쉬어가는 플레이로도 괜찮은 게임 같습니당.

2. 러시안 레일로드

- 상아님께 룰을 배워서 플레이.

웬지 "던젼로드" 를 연상시키는 일꾼 놓기 게임이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각자 좋은 열차와 선로를 연결하여, 7 라운드 동안 자신이 건설한 열차와 선로에

따라 매 라운드 승점을 받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행동은

1) 선로 놓기

2) 열차 구입 & 공장 건설

3) 공장 트랙 전진하기 (산업화)

4) x2 타일, 돈, 임시 일꾼 얻기

5) 전문가 사오기

정도의 행동이 있습니다.

열차가 갈 수 있는 거리에 따라, 선로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열차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선로를 늘려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선로를 늘리게 되었을 때 얻는 다양한 보너스

효과와 점수로 3 군데의 선로 중에서 어느 쪽의 선로를 늘리느냐에 따라 테크가 갈리는 점도

괜찮았습니다만...

문제는 가장 긴 노선인 "시베리아 횡단 열도"의 점수 획득이 너무 크더군요.

저는 블라디보스톡 라인의 점수를 주로 먹긴 했는데 상아님이 시베리아 횡단 열도에서 얻는

점수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점수를 먹었습니다. 점수도 뭐 10 점 20 점 이렇게 주는 게

아니고 거의 100 점 150 점 이렇게 얻다보니 점수 받는 폭이 너무 심해서 초심자와 숙련자의

점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지게 되는, 실로 요즘 게임 답지 않은 면모더군요.

결국 상아님의 대승리로 끝났습니다만 점수 차이가 너무 심해서 분하다는 기분도 안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 자체의 시스템이나 그런 건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몇 가지 단점을 들자면,

* 철도라는 게임 테마에 비해 게임 자체의 내용이 철로 건설하는 느낌이 약함

* 매 라운드 점수 계산을 해야 하는데 점수 계산이 복잡하고 불편함

* 개인보드 때문에 플레이 공간을 상당히 많이 차지함

* 여러가지 테크가 있지만 점수 배분이 나빠서 특정 테크가 너무 강력함

정도가 있겠네요. 몇 번 더 해보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느낌은 이렇습니다.

어쨌든 겨우 러시안 레일로드를 플레이 해볼 수 있었네요. 열심히 룰 설명해 주신 상아님께 감사!

3. 크툴루 다이스

- 백정님이 오셔서 무슨 게임 할까 고민 하면서 가볍게 크룰루 다이스.

서로 토큰을 뺏고 뺏기던 중에 백정님을 제외하고 다들 토큰이 하나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크툴루 다이스가 나오면 안되는데... 라고 한 순간 정말로 나와버려서 모두가 자폭.

역시 꿈도 희망도 없는 게임이네요 ㅋㅋㅋㅋㅋ

4 콘코디아

- 론델 아저씨가 론델 안 쓰고 만든 게임인데, 하다보면 론델이 아닌데 론델 같다. 라는 느낌을

주는 콘코디아.

저번에 상아님이랑 2 인플 할 때 엄청 널널하다고 생각했더니 3-5 인플용 지도를 쓰고 있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에러플 죄송)

그건 그렇고 역시 이 게임은 콘코디아 카드 먹는 사람이 갑이네요! 으하하하!

막판에 어? 어? 하는데 갑자기 끝나버리는 게임. 역시 초반에 달리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따라가야지. 라고 하면 이미 늦어!

5. 오레곤

- 더러운 카드빨 게임 오레곤.

상아님의 길막과 콤보에 나머지 3 명이 농락당했습니다. 이제 버팔로만 보면 토 나올려고 함.

6. 스피리움

- 저는 이 게임 하면 희한하게 특수 건물 카드를 하나도 못 먹는 저주에 걸렸습니다.

결국 막판에 승점 건물 잔뜩 지었지만, 특수 건물로 인한 보너스 점수에 밀려서 메모선장님

한테 1 점 차이로 패배. 다음에는 그냥 미친 척 하고 특수 건물 부터 먹어야 할 듯.

7. 안도르의 전설

- 새벽에 뭔가 아쉬워서 상아님이랑 2 명이서 안도르의 전설을 플레이.

다른 FFG 게임은 기본 매뉴얼이 36 페이지에 쓸데없은 FAQ 가 잔뜩 있는데

희한하게도 안도르의 전설은 그 딴 거 없고 카드 읽으면서 플레이 해라! 라는 초 간단 설명서만

있는 바람에 룰 숙지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게다가 몹을 잡아도 80 번에 보내지 않는 에러플 등 여러가지 에러플 작렬로 인하여

뭔가 시나리오 1 을 클리어 했지만 으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에 정신 맑고 여자 플레이어가 있을 때 다시 한 번 해봐야겠어요.

좁고 더운 방 안에서 남자 두 명이 타워 디펜스 같은 게임을 하고 있으려니 영 느낌이 없어서....

게임 자체는 무난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협력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보니

그런 걸 수도 있고, RPG 게임은 이제 보드 게임으로 하는 거 보다 그냥 PC 나 게임기로 하는 게

더 좋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이번 주에는 처음 해보는 게임을 많이 해봐서 대 만족입니다.

글래스 로드, 콜 바론 등을 못 한 건 아쉽지만 다음 번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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