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꿀잼 게임 [판타지 왕국] 리뷰

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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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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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게임을 플레이 하는건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지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임을 만날 수도 있지만, 가장 기쁠때는 역시 예상하지 않았던 게임이 기대보다 훨씬 재미 있었을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게 판타지 왕국은 이런 게임입니다.

사실 처음 판타지 왕국을 구매해온건 게임성을 보고 샀다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테마에 비교적 작은 박스 크기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었습니다.

체험 한판 해보지도 않고 덜컥 충동 구매를 해버린 셈이죠. 카드 게임이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것도 있기때문에 실패해도 손해가 크지 않으리란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반전이었죠. 페스타 체험존은 물론이고, 지인들과 해보니 다들 너무나도 재미있어 했습니다.

판타지 왕국은 일단 쉽습니다. 요즘 보드게임들이 말로만 쉽다고 하고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복잡한 경우도 많은데, 정말 간단합니다.

1. 시작 패 7장을 받는다.

2. 버려진 카드더미나 덱에서 카드를 한장 가져온뒤 패에서 한장을 버려 7장이 되도록 맞춘다.

이게 전부입니다. 버려진 카드가 10장이 될때까지 이 행동을 돌아가면서 반복하고, 종료시에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깁니다.

그럼 이렇게 단순한 룰로 어떻게 재미있느냐? 궁금하실 수가 있는데, 판타지 왕국에선 같은 카드가 한 종류가 없고 모든 카드가 다 고유한 능력이 있기때문에 가능합니다.

여기서 "아니 카드 마다 고유능력이 있다고요? 그럼 어렵잖아요!" 이렇게 생각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네 그럼 직접 카드를 뽑아보죠. 원래는 7장을 뽑아야하지만 4장만 우선 뽑아보겠습니다.

자 덱에서 4장을 뽑아봤습니다. 아무래도 한국판이 이번에 나왔다보니 이 카드들을 처음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현재 4장에서 콤보가 될만한걸 찾아보죠. 군마는 지도자나 마법사가 있으면 +14점인데, 저에겐 지도자인 공주가 있습니다.

공주와 마법 지팡이는 마법사가 있으면 보너스를 받는군요. 다음에 마법사가 나오면 잘 챙겨보도록 합시다. 동굴은 아직까지 콤보가 없어서 애매하네요.

물론 이 뒤에 받은 패들때문에 전략을 바꾸는 경우도 있겠지만 당장 4장을 보고 드는 생각은 이정도네요.

판타지 왕국은 같은 카드가 한장도 없지만 다음의 요소들로 인해 처음하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1. 아이콘이 없고, 카드들이 1~2 문장의 텍스트가 전부

특히 아이콘이 없는게 중요한데요, 아이콘은 게임에 익숙해지면 잘 보인다곤 하지만 게임의 초보자에게는 진입장벽입니다.

실제로 아이콘으로 되어있는 게임을 할때 따로 설명이 나와있는 참조표를 인쇄해서 다니는 경우도 있죠.

카드들이 짧은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 하는 사람도 남한테 물어 볼 필요없이 잠깐만 읽어보면 됩니다.

2. 모든 효과가 게임이 끝날 때 적용됨.

모든 카드가 다 효과가 다르지만, 게임 도중에 발동하는 효과는 없습니다.

게임 중간에 무슨 카드를 어느 타이밍에 쓸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이 게임이 끝났을때 이상적인 7장을 만드는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상대방 견제를 위해 패에 들고 있을수는 있습니다.)

3. 카드를 가져올때 비용이 없음

카드 왼쪽위의 숫자는 기본 점수입니다. 기본 점수가 낮은 카드는 보너스로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기본 점수가 높으면 패널티가 있는 식입니다.

모든 카드는 1:1로 교환되며 자원을 모은다거나 하는 행위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에 드는 카드가 버려져있으면 그냥 가져옵시다.

저런식으로 요구 카드가 정해져 있으면 콤보들이 너무 고정되는것이 아닌가? 하실 수 있는데, 어느정도는 맞습니다만 점수를 모을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있습니다.

광대는 이번 한국어판 프로모션 카드로써 패 7장을 전부 홀수로 채울경우 +50점을 주는 카드입니다.

세계수는 모든 카드의 종류가 다르면 보너스를 줍니다.

질서의 보석은 기본점수가 연속된 숫자면 보너스를 줍니다.

판타지 왕국은 카드들이 다 나오기 전에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키 카드가 계속 안나오고 있을경우 원래 만들려던 콤보를 포기하고 변칙적으로 가야할지 판단하는것도 중요합니다.

판타지 왕국은 게임중에 부정적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부정적인 경험이라고하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몇개 꼽아보자면 게임 도중에 탈락해서 휴대폰이나 보게 되는 경우나

실력 차이가 나는 상대한테 직접적으로 얻어 맞는다던지, 내가 힘들게 모은 콤보를 상대한테 뺏기는 경우가 있겠네요.

여기서는 여러분이 힘들게 모은 카드를 아무도 뺏어가지 않습니다.

자기의 기존 패 7장은 유지한채로 새로운 카드를 한장받고, 이 카드가 기존보다 좋다고 생각하면 바꾸고, 아니면 버립니다.

기존패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느낌만 받을 수 있는거죠.

게임에서 운의 요소는 큰 편입니다. 특정 조합에서 키 카드가 안나온다던가 할 수 있는데 실제로 게임을 하면 카드가 다 나오는것이 아니기때문에 카드 카운팅은 불가능합니다.

이걸 보완하는 요소로 다른 카드의 이름을 빌려 쓸 수 있는 신기루 같은 카드가 있습니다만.. 이런 카드도 못가져 오는 경우가 있지요.

게임 페이스가 굉장히 빠르고 생각보다 빠르게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체제 변환을 하던 중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대신에 게임 페이스가 빠른만큼 "운빨X망겜" 외쳐주고 바로 한 게임 더 가능합니다.

제가 느낀 특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게임이 쉽다. 오늘 처음 하는 사람도 바로 재미를 붙이기 쉬움.

2. 테이블 공간 차지가 적고, 세팅이 굉장히 편리함 (카드 종류를 나눌 필요없이 전체를 섞으면 끝입니다)

3. 빠른 페이스가 운빨 요소를 좀 잡아주지만, 운빨 요소가 있는편

4. 생각보다 다양한 조합. 내 손패와 현재 필드에 나와있는 카드중 최적의 조합을 찾는 재미가 있다.

5. 2인도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다양한 인원에 좋음

6. 가격에 비해 컴포넌트는 적은편 (카드가 끝입니다)

판타지 왕국은 쉬우면서, 테이블 공간도 적게 먹고, 운의 요소가 있지만 리플레이성도 높은, 제가 해본 필러 게임중에선 최고의 게임이네요.

당분간 필러 게임으로는 이것만 열심히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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