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을 활용한 교실 운영기 - 1

별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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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7 오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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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보드게임을 활용한 교실 운영기’로 돌아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야깃거리가 있을 때마다 글을 올렸지만,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만 올리려고 합니다.

이야깃거리를 모아서 올리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싶어서요.

그럼 이번 주의 이야깃거리들을 풀어보겠습니다.

#1. 보드게임 활용 수업

개학날, 놀아야죠. ^^

우선 몸 풀기로 눈치게임 같은 가벼운 놀이 활동을 하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클루-카드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조사와 추리를 위한 행동 카드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행동 카드를 제거하고, 대신 조사, 추리, 이동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꿔서 해결했습니다.

아이들이 수사 노트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답니다.

시간이 정말 잘 가더군요. ^^;

행동 카드와 관련된 사소한 문제를 사전에 알아내지 못한 부분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처음에 주는 카드의 양을 늘리거나, 처음에는 조사 관련 카드부터 주는 등의 해결책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자가 괴발개발로 날아다니는 것은 못 보신 걸로..~~

금요일에는 ‘딕싯’을 활용한 수업을 해봤습니다.

딕싯의 게임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고, 교과와 연계하기 위해 ‘카드로 이야기를 만들 때 반드시 의성어, 의태어 등의 재미있는 표현을 써야 한다.’라는 규칙을 추가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시간 관계상 두 바퀴만 돌고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기에 계획을 수정해서 2시간 연속으로 진행했습니다.

수업 결과, 재미있는 표현 중에서 의태어와 의성어는 확실히 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 진행한 시 쓰기 활동에서 의태어와 의성어를 정말 잘 쓰기에 깜짝 놀랐답니다. ^^;

하지만 잘 진행됐음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선, 그림의 개수 부족으로 인해 활동 후반부에 비슷한 상황이 자주 나오게 됐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자꾸 나오니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죠.

다음에는 그림을 더욱 많이 늘려서 비슷한 그림이 자주 나오는 상황을 줄여야겠습니다.

그리고 활동이 계속됨에 따라 몇몇 아이들이 활동의 주도권을 잡고 휘두르는 상황이 생기더군요.

다음에는 모둠 내에서 이야기꾼을 돌아가며 맡게끔 해야겠습니다.

그림 크기가 작아서 투표할 때마다 아이들이 앞에 몰렸는데,

그림 크기를 키울 순 없습니다. 잉크 값 ㄷㄷ...

모둠 대표만 나와서 보거나 실물화상기로 보여주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겠습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다들 재미있었다며 좋아해줘서 다행이에요.

다음 주에는 약간 비슷한 방식으로 퀵픽을 활용할 예정인데, 그것도 잘 풀리면 좋겠네요. ^^

#2. 아이들과 보드게임 즐기기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에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열심히 즐겼습니다.

하이브 포켓, 닥터 유레카, 슈퍼 라이노, 셀레스티아, 루미큐브 총 다섯 가지를 했네요.

루미큐브는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먼저 하이브 포켓입니다.

같이 하던 남자 아이는 사진을 찍고 잠시 후에 머리에 김난다면서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어렵대요. ㅠ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게임이에요.

말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타일들이 연결되며 타일과 타일 주변이 말판이 되는 방식인데다, 말 자체에 이동 방식에 대한 표시가 따로 없다보니, 진입 난이도가 꽤 높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하이브 포켓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뭐.. 언젠가 다시 꺼낼 날이 오겠죠? ^^;;;

닥터 유레카입니다.

국내에 한글화 출시되기도 했죠.

저는 한글판 가격이 좀 비싸다 싶어서 해외 직구로 구매했습니다.

직접 해보니 구슬에 손을 대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만큼 옮기는 것이 꽤 어렵더군요.

성격 급한 아이들은 답답해서 화를 내기도 했지만, 다음 카드가 펼쳐지면 다시 구슬을 옮기는 것에 집중하더군요.

~~그리고 또 떨어뜨리고 또 화내고 또 구슬 옮기고~~

인내심과 섬세함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

아이들한테 소개해준 것이 개학날이었던 월요일 방과 후 시간이었는데, 금요일에도 쉬는 시간마다 꺼내서 하더군요.

쉬운 규칙과 재미있는 컴포넌트가 아이들에게 잘 먹힌 모양입니다.

당분간은 쉬는 시간마다 나와서 활약할 것 같네요.

슈퍼 라이노 역시 쉬운 규칙과 재미있는 컴포넌트로 어필하는 게임이죠.

기준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은근히 한쪽으로 쏠리게끔 쌓아나가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높은 층에서 등장하는 슈퍼 라이노 지붕은 공포 그 자체!

근데 아이들 키가 작아서.. 책상 위에 놓고 했더니 6층부터는 의자에 올라가서 쌓아야하더군요.

아이들은 집이 무너질까봐 걱정인데 저는 아이가 무너질까봐 걱정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

셀레스티아는 처음 규칙 설명할 때 고생했습니다.

워낙 생소한 방식이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더군요.

아이들은 빨리 하자고 재촉하고..규칙 이해는 안되고..

~~선생님도 처음이야 얘들아... 시간을 다오. ㅠㅠ~~

결국 에러플을 2번쯤 거친 뒤에야 겨우 제대로 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아이들 반응은 ‘어라 생각보다 재미있네?’ 였습니다.

같이 한 아이들이 모두 남자아이들이었는데, 일단 컴포에 한 번 반하고 게임 방식에 두 번 반하더군요.

‘기장을 믿고 더 큰 보물을 노릴 것인가, 아니면 안전하게 작은 보물을 얻을 것인가?‘

각자의 선택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자기차례를 지루하게 기다려야하는 일이 없어서 좋더군요.

고난 극복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옆에 있던 친구를 강제로 하선시키기도 하고, 고난 주사위를 다시 굴려 상황을 망치기도 하는 등의 딴지 요소도 백미입니다.

#3. 한글화 작업

카드라인: 공룡, 부분 한글화 자료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431&tb=info_files&id=)

한글화 작업하고 있을 때는 참 힘든데, 완성했을 때의 기쁨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저희반 아이들은 카드라인 시리즈를 잘 안하지만, 이 카드라인: 공룡을 통해서 카드라인이 쉬는 시간에 자주 보였으면 좋겠네요.

현재 다른 한글화 작업을 하나 진행 중인데, 빠르면 오늘 중, 늦어도 내일 중엔 자료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학하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어느새 토요일 저녁이라니 말이죠. ㅜㅜ

이번에 준비한 이야깃거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ps. 어제 저녁에 글 쓰다가 오류로 날려먹고 다시 썼습니다. ㅂㄷㅂㄷ

ps2. 현재 모바일 버전에서 글자가 너무 작게 뜨네요. 해결방법을 찾으려 노력 중입니다. (해결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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