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드게임 페스타 개인작가존] 로얄 블랙 플레이 감상

KIM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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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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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를 쓰기에는 사진 자료 등이 부족하여 가볍게 장단점이나 개선점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만 서술합니다.

고대 각 왕국(휴먼,언데드,엘프,드워프) 간의 전쟁을 테마로 설계된 트릭 테이킹 카드게임, 로얄 블랙.

꾸준히 고퀄리티의 게임을 생산해온 미스틱 월드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외형적인 모습은 포커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게임을 관철하고 있는 시스템은 일반적인 트릭 테이킹입니다.
다만, 무조건 이기는 것이 좋은 게 아닌, 내가 얼마나 이길 지를 예측하여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덱을 운영해야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스컬킹에서도 이미 보여주고 있는 시스템이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장점
고퀄리티. 위치스나 페이커 블루에서 이미 입증되었지만, 미스틱 월드에서 나오는 게임은 외형적(디자인)으로 어디에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카드에 쓰인 질도 다소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좋더군요.
게임 자체가 쉬워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

제가 생각하는 단점
내가 이번 라운드에서 몇 승을 할지 예측하고 그 승수에 맞추는 독특한 점수 체계 말고는 이 게임만의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이것도 스컬킹에서 이미 선보이고 있는 부분이고... 텀블벅에서의 정보를 보면 스탠드, 직소 퍼즐 등 게임 외적인 부분, 부가가치적인 면에서 상당한 공을 들인 것에 비하면 게임 자체는 별 볼일이 없습니다.
입혀진 테마는 거창한데 게임을 이루는 시스템 자체가 심심하다보니 멋진 테마나 배경 스토리, 심지어 각 카드에 부여된 고유 이름까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묻혀버립니다. 게임에 쓰이고 있는 아트워크나 카드 질, 카드 박스 디자인 등 외적인 퀄리티가 너무 아까울 정도.
이쯤되면 미스틱 월드의 아이덴티티라고도 할 수 있는 하트 토큰이, 게임이 바뀔 때마다 디자인은 같고 색만 바뀔 뿐이라 다소 피로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선했으면 하는 점
아무래도 이미 비슷한 게임이 시중에 많이 있는데, 특히 스컬킹. 스컬킹을 보다 단순화시킨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굳이 로얄 블랙을 해야할 이유를 못 느꼈습니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스컬킹을 이루고 있는 카드로 로얄 블랙을 즐길 수도 있기도 하고.
외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갖추고 있는 만큼, 게임이 가진 깊이를 대폭 늘려서 단순한 카드 게임이 아닌 보다 진중하고 본격적인 보드게임을 만들어봤어도 괜찮을텐데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나 상경(조라쿠, 상락) 같이 전쟁과 트릭 테이킹 테마를 잘 녹여낸 게임도 이미 있는 만큼 더더욱 아쉬움이 큽니다.
아트워크나 제작 노하우적인 측면에서는 더이상 개선할 부분이 없는 미스틱 월드지만, 차기 작품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독창적인 게임이 나와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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