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페스타에서 해봤던 게임들 간략 후기

Butter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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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오후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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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포마 콜로니와 웰컴투 사러갔다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궁금했던 게임 2개를 체험하구 와봤습니다. 간략히 후기 남깁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빠르게 쓰느라 글이 난장판일 수 있지만.. 구매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크립티드

가이아 프로젝트 처럼 모듈형으로 깔리는 보드(세팅에 필요한 지도 카드는 백여장이 넘으며 그 중 한장을 뽑아서 세팅합니다.) 108칸 중 어딘가에 우리가 찾아야 하는 괴물이 땅 속에 숨어있습니다. 지도는 사막, 바다, 산 등과 같은 여러종류의 지형과 움막, 선돌 등의 여러 색의 건축물, 곰이나 코요테? 의 출몰 지역 등 굉장히 다양한 속성을 가진 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딱 하나씩의 서로 다른 단서를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는 괴물의 위치가 ''해양 칸으로부터 1칸 이내", 또 누군가는 "선돌 토큰으로부터 3칸 이내", 또 다른 사람은 "산 지형에 위치" 와 같은 식이죠. 누가 어떤 단서를 알고있는지는 알 수 없으며, 게임을 진행하면서 알아가야 합니다.

돌아가면서 2가지 행동 중 하나를 하게됩니다. 첫 번째는 수색 토큰을 원하는 칸에 두고 플레이어 한명을 지목하여 그 곳이 그 사람이 알고있는 단서로부터 괴물이 존재할 수 있는가 / 그렇지 않은가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예시를 들자면, 제가 알고 있는 단서가 "사막 타일로부터 1칸 이내"입니다. 누군가가 첫번째 행동으로 어떤 땅을 골라 저를 지목하였는데, 그 땅이 사막 타일로부터 1칸 이내에 위치했다면 제 입장에서는 괴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니 그렇다는 의미의 원형 토큰을 놓습니다. 만약 사막으로부터 1칸 이내가 아니라면 존재가 불가능 하다는 의미로 네모 큐브를 둡니다. 이렇게 된다면, 페널티로 질문자는 자신의 단서에 맞춰 괴물이 존재할 수 없는 아무 곳에 네모 큐브를 둡니다.

두 번째 행동은 땅 하나를 골라 정답 맞추기를 시도합니다. 유명한 보드게임 클루처럼 시도한 사람의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각자의 단서에 맞춰 원형 토큰이나 네모 큐브를 둡니다. 만약 한 바퀴를 돌아 모두가 그곳에 원형 토큰을 둔다면 그곳이 바로 괴물이 숨어있던 땅으로, 시도한 플레이어가 괴물을 발견하여 승리합니다. 만약 중간에 한명이라도 네모 큐브를 둔다면 괴물은 그곳에 없다는 것이며, 거기서 다음사람으로 차례가 넘어갑니다. 또한 페널티로 시도한 사람도 위처럼 네모큐브를 규칙에 맞게 둡니다. 틀렸다고 아웃 그런건 아닙니다.

넓은 보드맵에서 진행하는 디덕션류 추리게임으로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단서를 모아서 괴물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력게임의 양상도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먼저 찾는 사람이 이기기 때문에 상당히 쫄깃합니다. 밑에 분이 남기신 평처럼 보드판과 추리게임의 조합은 꽤나 성공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디덕션류 추리게임은 다 비슷비슷하고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하드 게이머분들에게 먹힐만한 좋은 게임이 나온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어드밴스룰이라고 하드모드가 있는데, 설명만 봐도 굉장히 머리가 아파옵니다.

몇가지 마이너스 요소가 있는데, 일단 테마가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게임 먼저 만들고 억지로 테마를 껴맞춘것 같은데,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플레이어 색상 중 하늘색과 녹색이 너무 비슷해서 플레이 할때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정도를 제외한다면, 굉장히 깔끔하고 스피디한 헤비 게이머용 추리게임이 나온듯합니다.

2. 롤 플레이어

이 게임에 대해 먼저 검색을 해서 알고 간 정보는 "사그라다의 상위호환" 내지는 "게이머스용 사그라다"라는 평이었는데요... 오히려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뭐든 덕지덕지 지저분하게 갖다붙힌다고 다 상위호환이며 게이머스용이 아니라는걸 이 게임이 아주 잘 보여줍니다. 저라면 주사위 드래프팅 게임을 하려한다면, 이 게임을 하느니 깔끔한 사그라다에 개인 주사위풀 확장을 넣어 할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그라다처럼 주사위를 굴리고 하나씩 가져가며 배치하고, 카드도 사고 하는데 신경써야 할 거리가 사그라다에 비해 그만큼 늘어났겠죠. 그런데 이것들이 깔끔하게 볼륨이 늘어났다기보단, 그냥 번잡하다는 느낌만 줄 뿐입니다.

게임 내내 "이거 언제끝나지.." "언능 집가서 웰컴투랑 개척기지 포장 뜯고싶다.." 이 생각만 났습니다.

기대에 비해 별로였던 게임이라 이 게임에 대해서는 그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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