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페스타에서 해봤던 게임들 간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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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5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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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하루만 페스타 다녀왔습니다만... 이번엔 지난번 페스타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규모와 부스가 상당히 작은 느낌이었습니다. 체험존도 그리 많지도 않았던 것 같구요. 그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구매하려고 했던 게임들 다 구매했고, 해보고 싶었던 게임들을 다 해보고 와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서 해본 게임들에 대해서 간략히 평을 할까 합니다.

1. 크립티드

크게 기대는 안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리 게임들 중에서 딱히 재미있던 게임이 없었기에 그냥저냥 비슷할 것이라 생각이 되었는데...

디덕션 추리 + 보드게임판의 조합은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각자 주어진 단서를 하나씩만 갖고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면서 큐브나 디스크를 놓으면서 서로간의 정보가 하나씩 공개가 됩니다.

드넓은 맵에서 정답은 단 1 장소! 그 장소에서 탐사를 하여 3개의 디스크를 모두 놓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간단한 룰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 룰은 "~~~에 있다"와 같이 "있다"라는 정보로만 이뤄진 형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만약 어드밴스드 룰로 진행을 할 경우, "~~~에 없다"와 같은 힌트도 포함이 되는지라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저희는 어드밴스드 룰로 진행을 했었는데, 처음엔 도대체 어떤 힌트를 들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 추리를 해나가며 단서를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의 추리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적절하게 질문을 하는 것도 엄청 중요합니다.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유용하게 쓰되, 남이 알고 있는 정보를 어떻게든 빠르게 눈치를 채고, 논리적 추론을 해서 최종적으로 디스크 3개를 놓는 과정까지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2. 오르비스

조금 기다려서 해보았습니다. 게임을 하시고 일어나시는 분께서 "기즈모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아!"라는 말씀에 혹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게임은 "펭귄 파티"에 기즈모 같은 게임을 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게임은 생각보다 밋밋하고, 번거롭고, 재미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 타일을 가져갈 때마다 큐브를 새로 채우고, 큐브를 내고, 새로운 타일을 놓고 하는 과정이... 게임의 템포는 생각보다 빠른데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번잡스럽기도 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점수를 낼 수 있는 루트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은 편입니다.

게이머들이 사기에는 대단히 밋밋한 게임이고, 초심자들에게 영업하기엔 좋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더 좋은 게임들이 있어서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3. 크라임 호텔

살까말까 대단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단촐한 구성에 꽤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가격도 저렴했죠.

하지만 집에 쌓여가는 보드게임들 속에서 이 것을 사면 내가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했을 때 망설여졌는데... 크립티드를 해보고서는, 안 사도 되겠단 결론을 내렸습니다.

게임은 꽤 잘 만들어져서, 초심자들과 함께 하기엔 좋은 게임이라 생각이 됩니다.

4. 웰컴 투

최근의 롤앤라이트 장르 중에서는 제일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롤"앤라이트 답게 주사위를 굴리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웰컴투는 카드를 펼쳐서 진행을 하고, 그 다음 카드의 "기능" 카드가 무엇인지도 미리 알 수 있어서 어느 정도 계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어떤 숫자가 나오느냐에 따라 게임의 진행이 원하는대로 이뤄지진 않지만요.

마을을 만들어간다는 느낌도 좋은 편이고, 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많은 편이라서... 다들 다양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상황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최근에 끝난 확장 킥스를 왜 안 들어갔을까 하는 후회가 남더군요. ㅠ 별바에서 젭라~ 확장도 출시를 해주시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개만 판매를 하셨고, 당일 꽤나 이른 시각에 모두 품절이 되었을만큼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별바의 2개의 테이블 중에서 가장 꾸준히 돌아간 것 같네요.

5. 통통

트릭테이킹 장르고, 제가 좋아하는 "유고"와 비슷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색상별로 자신이 트릭을 따온 색깔 카드 중에 가장 위에 덮여지는 숫자가 자신의 점수가 됩니다.

유고에서는 가져온 카드들 중에서 숫자가 높은 것을 위에 오도록 덮는 것이라면, 통통에서는 반대로 가장 낮은 숫자가 위에 오도록 덮어야합니다.

게임 진행 중에 미션카드가 매 라운드 공개되고, 미션에 따라서 추가 점수를 받고, 자신의 앞에 놓인 색상별로 공개된 카드의 숫자가 곧 자신의 점수가 됩니다.

휴대성은 엄청나게 좋은 편입니다. 근데 게임의 재미는 오묘합니다.

일단 유고의 경우에는 "농부"는 못채운 상태에서 카드만 가져올 경우 마이너스 점수가 넘쳐나는 즐거움(?)과 함께 카드를 더 가져와야 하는가 말아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주기라도 하는데...

비슷한 매커니즘을 사용하는 이 게임은 포지션이 오묘합니다. 전략성이 그렇게 큰 게임이 아닌데, 오묘하게 전략성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차라리 "유고"처럼 살짝씩 빵빵 터질만한 상황이라도 있었다면 휴대성 등을 고려하여 하나 즈음 주문할 법도 했는데...

파티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나, 전략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게임 같았습니다.

6. 솔레니아

보드판과 전체적인 느낌이 대단히 이뻐서 체험을 해봤습니다.

비행선이 전진할 때마다 제일 뒤에 있는 보드판이 뒤집어지면서, 거기 놓여 있던 카드들의 능력이 발동 되면서, 보드 판이 앞으로 이동하는 나름 신선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자원을 모으면서, 모은 자원으로 도시에 공급을 하여 승점을 획득하는 형태의 시스템입니다.

게임은 나름 신선하면서 쉬운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워낙 비슷한 포지션의 게임들이 많은 편이라서, 구매로 이어지기에는 살짝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아직 출시는 안했습니다만...)

어느 정도 자리 선점도 필요하며, 낮과 밤이 바뀌는 와중에 적당히 계획도 세워가면서 플레이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없어지는 보드판에 의해 발동되는 능력의 카드까지 고려해서 계획을 세워야하는 게임임에는 분명한데...

전반적으로 내가 원하는 카드를 사용해서 원하는대로 전략을 세워간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때 그때 좋아보이는 것들을 고르는 것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3장씩 뽑아서 쓰지말고, 차라리 모든 카드를 손에 쥔채로 원하는대로 골라서 쓰는 것이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초심자들을 영입하거나, 그들과 함께하기엔 꽤 괜찮은 게임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목재 컴포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만지는 손맛도 좋은 편입니다.

무엇보다 하고 있는 동안 펼쳐지는 그림이 꽤 예쁩니다! +ㅁ+

7. 롤 플레이어

꽤 기대했던 작품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심심했습니다. 크게 인터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 자기할 일을 하는데...

누군가는 사그라다 상위 호환, 사그라다의 게이머즈 버젼이라고도 하시던데... 저는 되려 사그라다의 하위 호환에, 굳이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옛날 TRPG 할 때 캐릭터 시트에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던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약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게임은 전반적으로 무척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게임 박스가 대단히 약하다는 느낌을 안겨줬습니다. 카드에 적혀 있는 글자들이 생각보다 작다고 느껴져서 내용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은 느낌을 줬구요.

몇몇 확장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확장을 넣으면 게임이 바뀔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본판이 이래서는 확장까지 갈 일이 없을 것 같네요.

물론 본판만 해보고 실망하고, 방출하려다가 확장까지 넣어본 뒤에 애정하는 "네이션스 다이스" 같은 게임들도 있기는 하지만...

나가봐야 해서 급하게 적다보니 글을 정리도 못하고, 날 것을 그냥 툭 던져놓고 가는 모양새가 되어버렸네요.

이후 출시 되거나, 페스타 현장에서 다른 분들 게임 구매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급하게 후기를 하나 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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