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후기 - 매우 스압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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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2 오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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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이 바쁜 것도 있고... Top 100을 쓰느라 리뷰도 못쓰고 있고... 사진첩 후기로 모자란 글 양(?)을 땜빵질 하려 합니다.

리뷰나 Top100 과는 달리 힘을 빼고 쓰는 글이니 맘 편히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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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폰으로 티츄를 간간히 즐기고 있습니다. 딱히 재밌다는 생각보단 시간을 때우려는 목적이 강한 편이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1000 대 0 승리가 가능할까? 싶어서 요 며칠간 집중해서 도전한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몇날 며칠을 도전한 결과... 마침내 성공!

뭔가 승자도 패자도 없는 무의미한 도전이었지만 이번 성공으로 인해 한동안 티츄는 안할 듯 싶습니다.

아콜은 농장보단 동물 위주로 진행하길 좋아하는데 이번에 2인플을 즐길 때 일부러 밭 위주로만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아내도 밭 전략을 선택하는 바람에 한동안 서로 동물을 안가져가는 기묘한 상황이 벌어졌네요. 언제나 느끼지만 아콜은 참으로 잘하기 어려운 게임 같습니다.

아참 저만 느끼는건지 모르겠는데... 체감상 밭보다 동물이 발전속도가 더 빠르다고 느끼지 않으시나요? 울타리를 촤르르륵- 깔고 동물을 우르르르 데려올 수 있어서 그런걸까요?

사실은

나무 -> 울타리 -> 동물 -> 번식

밭 -> 곡식 획득 -> 심기 -> 수확

으로 똑같은 4단계를 거치는데 말예요.

트레지디 루퍼군요. 꽤 좋아하는 게임이라 확장팩도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니 언제나 게임마스터만 맡게 되는 비운의 게임이네요.

와이프와 2인플을 즐겼는데, 혼란스러워하고 어려워할거라 생각했지만 차근차근 상황을 설명해주고 힌트를 주면서 진행하니 의외로 금방 이해하고 주인공을 지키려고 심리전을 벌이더군요.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능수능란하게 플레이어들을 속이는 게임을 하고 싶다면 트레지디루퍼의 마스터 역할에 제격이예요. 한번 해보세요. 재미난 게임입니다.

필름을 감아군요.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조심스럽게 핸드를 관리해야 하는 게임이라 시작부터 말리면 답이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져도 운영으로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기에 꽤나 재밌는 게임이예요. 맞은 편에 앉은 친구는 왜 노랑 카드를 두 장 연속으로 엎었는지 모르겠네요. 분명 룰 설명할 때 한장만 엎으면 1~3 범위는 사라진다고 알려줬는데.

포션 익스플로젼이군요. 많은 사람들이 앱으로 즐기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는 게임이지만, 저는 이 게임만큼은 손으로 즐기는 것이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구슬이 흘러내려오며 따각! 따각! 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는게 듣기 좋은데다가, 포션을 만드는데 사용한 재료(구슬)을 박스 위로 우루루~ 굴려버리는게 꽤 통쾌한 느낌을 주거든요. 물론 콤포넌트의 한계상 구슬이 한쪽으로 몰리는 일도 자주 벌어집니다만 그것조차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갓게임, 잭스님트죠.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자주하고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알함브라도 요즘 굉장히 자주 즐기고 있네요. 예전엔 모임 내에서 이 게임만큼 애정을 못받는 게임도 없었는데...

코드 777 이네요. 슬루스를 선물로 줘버린 이후 제법 자주 돌아가고 있는 추리 게임입니다. 질문카드를 뽑은 뒤 상대방의 타일을 보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자신의 타일이 무엇인지 맞춰야 하지요.

보통 추리게임은 자신의 턴에 정보를 얻게 되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독특하게 자신의 차례에 남들에게 정보를 주게 됩니다. 예를 들면 "똑같은 타일이 가진 랙(틀)이 두개 보여"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 점이 독특하여 면죄부(?)를 받고 방출 리스트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참, 추리게임이 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게임에서 탈락합니다. 그냥 정보만 주는 봇이 되고 말죠. 그러나 코드777은 실수한 사람의 타일을 비공개로 빼앗고(!) 새로운 타일을 비공개로 주어(!) 계속 게임을 진행하게 합니다. 좋게 말하면 재도전이요. 나쁘게 말하면 누군가 이길때까지 고통의 추리를 계속 해야 합니다.

그 점도 꽤나 특이해요.

모임에 갑자기 불어닥친 사무라이 유행! 저도 보드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사무라이를 배웠던 적이 있습니다. 눈 앞에서 뺏기는 유물. 특수 사무라이를 이용하여 한템포 빠르게 빼앗아가는 유물. 상대방의 강한 영향력 타일을 무력화 시키는 유물 바꿔치기 등 정말 치열한 게임이죠.

근 10년전에 이러한 공격을 연타로 받고 이 게임이 얼마나 지독한지 느끼며 한동안 멀어졌었는데.... 근 10년만에 다시 해보고 그때의 분노(?)가 다시 생생하게 기억났습니다. 좋은 게임이지만 서로 난타전을 벌이며 약탈 하는걸 싫어하는 게이머들에겐 비추 입니다.

이번에 방출하는 엘더 사인입니다. 우리 모임은 크툴루 테마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난이도가 너무 쉬운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아요.

코드네임즈군요. 요전에 지니님의 Top 100 에서도 언급했지만 기본판 하나. 듀엣 하나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픽쳐, 마블, 디즈니 등 여러 작품을 보았으나... 누구나 평소 사용하는 단어에서 나오는 언어유희를 따라갈 순 없을 것 같더라고요.

알케미스트군요. 예전엔 모든 속성을 맞추는걸 목표로 게임을 운영 했지만 요즘은 1~2개만 적당히 알아놓고 다른 사람들의 학설을 반박하거나 물약을 사서 아이템을 착용하는 재미로 하고 있어요. 놀라운건 그렇게 해도 점수가 꽤나 잘 나오더라고요. 언제 해도 즐거운 참으로 좋은 게임입니다. 약간 스포를 하자면 올 한해 Top100 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4인플 사무라이군요. 4인플의 경우 맵이 워낙 넓다보니 네명이 모두 뒤섞여 싸우기보단 2:2로 치고박고 다투거나, 3명이 싸우는 동안 1명은 조용히 땅을 채우고 있는 광경이 자주 벌어지는 것 같아요.

정~~~~말 오랜만에 푸코를 즐겼어요. 투박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해도 정말 유려하고 깔끔하단 인상이 들 정도로 게임을 잘 만들었습니다. 평소 확장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게임 중 하나였는데... 한때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즐겨보니 '역시 확장은 필요없다' 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네요. "니가 생산해~" / "웃기지마 니가 생산해~" 하며 투닥투닥 다투는게 즐거운 게임. 정말 잘 만든 작품입니다.

차이나타운도 즐겼네요. 이게 한글화 되어 나온다죠? 재미난 게임이긴 하지만 입을 제대로 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제 모임엔 차이나타운 두 악마가 존재하는데, K군과 저입니다. 이 둘은 입을 미친듯이 털어댈 뿐만 아니라 남이 필요한 타일을 저렴하게 사와서 필요한 사람에게 비싸게 웃돈 엊어 판다던가, 상대방이 거래를 머뭇거리면 10초마다 만원씩 올린다던가, 게임 외적인 것도 끌어다쓰며 거래를 제안하거나, 10만원 불러놓고 돈을 줄 때 "9만원이랬지?" 라며 은근슬쩍 가격을 내리는 등 이게 인간인가 싶은 모습도 보입니다.

주변에 차분하고 소극적인 사람들만 있다면 이 게임은 재고하셔요. 소박한 거래가 오가는 차이나타운과 G20 정상회담급 신경전과 거래가 오가는 차이나타운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참고로 저는 평소에 불필요한 말은 잘 안하는 조용하고 과묵한 성격입니다. 진짜로요.)

최근 양꼬치 집에서 먹은 새우구이입니다!

우오옹 비주얼이!!!

양꼬치 집이니 양꼬치는 당연히 먹어봐야겠죠?

양꼬치가 생각나서 말인데... 겨울에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대관령 양떼 목장을 가본적이 있습니다. 칼바람 싸대기(...)를 맞으며 넓은 목장 구경하다 "햐~ 양떼가 돌아다니면 참 예쁘겠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내려오고나서 순둥순둥한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즐거운 체험을 한 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양꼬치를 파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거의 "업진살 살살 녹는다~" 급 반전이었죠.

이 이야기는 요즘에도 간간히 언급할 정도로 제 뇌리에 강하게 남은 한국의 기억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