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의 에센 신작 레이크 홀트 후기입니다.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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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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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에서 사온 레이크홀트를 3인플로 2판 돌려봤습니다. 두판 돌린 후의 느낌은 뤄양의 사람들을 아그리콜라처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게임은 아이슬란드의 레이크홀트라는 지역이 배경입니다. 매우 추운 동네라서 농사 같은건 못 지을 것 같지만, 지열을 이용해서 그린하우스에서 토마토 등의 작물을 재배하고 이런걸 보러 관광객들도 많이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게임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해서 추수한 다음에 이 작물을 이용해서 투어가이드를 최대한 멀리 보내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게임의 기본틀은 뤄양과 매우 흡사합니다. 밭을 사고, 작물을 얻어 와서 밭에 1개를 심으면 그 밭에 같은 작물을 몽땅 심어줍니다. 그리고 매턴마다 추수를 하고 이 자원으로 트랙을 전진합니다. 뤄양의 경우는 작물을 돈으로 바꿔서 전진했지만 레이크홀트는 작물을 그냥 전진하는데 바로 사용합니다. 또 다른 뤄양과의 유사점이라면 트랙에서 전진할수록 점점 전진 비용이 비싸진다는 점입니다. 뤄양과의 차이점은 이 과정이 일꾼놓기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밭을 사고, 작물을 얻고, 심고, 추수하는 과정이 모두 3개의 일꾼을 이용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원하는 액션을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꾼놓기라는 것 외에도 아그리콜라와 유사하다고 느낀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서비스카드입니다. 마치 아그리콜라의 직업카드처럼 A - E 덱이 있고 이 중 한 덱에서 5장을 뽑아서 게임에서 사용됩니다. 아그리콜라 직업 카드와 비슷하게 서비스 카드에는 1회용 보너스와 패시브 보너스가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각자 이 서비스 카드를 받는게 아니라 공용 풀에서 액션을 통해서 가져와야 합니다. 또 다른 특이한 점으로는 이 서비스 카드를 누가 선점했다고 다른 사람이 쓸 수 없는건 아니라서, 내 좌/우에 있는 사람이 산 서비스 카드는 나도 쓸 수 있도록 제휴를 맺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5개의 자원(토마토, 양배추, 버섯, 콜리플라워, 당근)이 있는데, 투어가이드 트랙을 보면 첫번째는 토마토 1개, 그다음은 양배추 1개, ....그 다음은 당근 1개, 그리고 그 다음은 토마토 2개를 내야 전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트랙 이동하는데 신선한 룰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한 라운드에 한 번씩은 해당하는 자원을 내는게 아니라 그 자원을 받으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첫 턴에 토마토, 버섯이 있다면 토마토 1개 내고 한칸 전진, 그 다음은 양배추를 내야하는데 없으니까 오히려 양배추 1개 받고 전진, 그 다음에는 다시 버섯 1개 내고 한 칸을 전진할 수 있어서 트랙을 전진하기 위해서 꼭 모든 자원이 다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또 특이했던 점은 일꾼놓기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선한테 패널티가 전혀 없이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선은 뺏어올 수 없고 한 라운드가 지나면 다음 사람한테 넘기는 구조인데, 처음에는 제가 선 패널티를 룰에서 못 찾은 줄 알고 한참을 뒤졌는데, 없는 것 같습니다. 일꾼놓기 게임인데도 이래도 밸런스가 유지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최소한 2판 하는 동안에는 선 바로 왼쪽 사람이 모두 승리했습니다.

아그리콜라의 직업 카드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카드를 이용해서 리플레이성을 높였는데, 카드가 꽤 다양해서 어떤 서비스 카드가 나왔냐에 따라서 액션들의 효용성이 꽤 달라져서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아직 해보진 못했지만 스토리 모드도 있다고 하네요.

게임 컴포넌트는 매우 마음에 듭니다. 작물도 그냥 디스크가 아니라 다 작물 모양으로 만들었고, 서비스 카드와 밭 카드도 딕싯 사이즈 정도로 큼직합니다. 다만 작물을 넣어 놓으라고 펀칭타일을 조립해서 만들 수 있는 상자를 넣어줬는데, 상자의 퀄리티 자체는 두껍고 튼튼해 보이지만, 거기에서 작물을 꺼내기는 좀 불편해서 안 쓸 것 같습니다.

요즘 우베가 한물 갔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리는데, 레이크홀트도 아주 참신한 게임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뤄양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잘 가공해서 리플레이성도 높이고 플레이 시간도 짧아져서 훨씬 즐겁게 게임했습니다. 거기다가 아직 개봉해보지 못한 스토리 모드도 있으니 앞으로도 한참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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