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두뇌유희 프로젝트, "기억여행자" 후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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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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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후원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https://tumblbug.com/memorytraveler)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두뇌유희 프로젝트, '기억여행자' 후기입니다. 사진은 없습니다.

내용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이 게임을 곧 할 예정이실 분들은 뒤로가기를 해주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팟캐스트 보담에서 지난주말 MT를 다녀왔습니다.

새벽즈음해서거의 대부분이 잠든 사이에 알렉스님이 엎드려서 이 게임을 하고계시더라구요.

왜 누워서 하시냐고 물었더니 이거 하다보면 잠들 것 같아서 엎드려서 하고있답니다.

저도 같이 하려고 옆에 엎드렸는데 금방 포기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하려고 구경하는데 유정님이 관심을 보이셔서 책상에 깔고 둘이서 시작했습니다.

1. 디자인

먼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디자인이 너무 취향에 안맞아서 좀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물론 게임을 시작하고나서도 이 인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좀 그렇지만 10년전에 만든 줄 알았습니다.

누군가는 엑시트를 북한에서 만든 버전, PPT로 만든버전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러스트와 카드디자인정도야 게임성이 괜찮다면 참고 넘어갈 수 있죠.

도트게임같은 것도 취향이신 분들도 많으니까요.

2. 진행

플레이어는 기억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잡니다. 일종의 사이코메트리 같은 능력인가봐요.

방탈출을 좋아하시는 유정님이 순조롭게 진행해주십니다.

방탈출게임답게 스토리텔링+퍼즐이 주가 됩니다.

하나의 큰 장면에 번호들이 써있고 그 번호에 해당하는 카드들을 찾아서 꺼내면 퍼즐들이 있습니다.

퍼즐들을 해결해서 스토리텔링을 듣고, 거기에 연계되는 퍼즐이 있다면 그걸 해결합니다.

한 장면의 모든 퍼즐들을 해결하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장면 = 기억의 한 단면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점점 의뢰인의 과거로 넘어가서 기억들을 파헤치며 우리의 의뢰인이 왜 지금의 상황에 도달했는지 알게됩니다.

3. 내용

내용 자체는 재미없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마지막에는 소름도 돋았습니다.

그런데 제작자분이 의도한 '한국형'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끼리 조심스럽게 추측한 바는... 신파극이었습니다.

억지감동짜내기 까지는 아니지만 완전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감동이 10이고,

복선없는 갑분암 눈물펑펑 막장드라마가 1이라면 기억여행자의 신파는 4정도입니다.

내용 진행 자체도 사실 풀어내기 쉬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장면 한장면에 대한 짧은 스토리만 사용하면 되니..

4. 퍼즐

가장 큰 불만은 퍼즐의 난이도였습니다. 평균적으로는 쉬운편인데, 쓰잘데없는 네모네모로직을 두번이나 넣었어요.

알렉스님도 여기서 포기하고 던진 것 이었습니다.

유정님만이 핸드폰으로 평소에 즐기셔서 직접 손으로 줄긋고 도전하셨어요.

'아 이거 직접 그리니까 열받네' 라고 하시면서요.

그리고 이런 퍼즐류 게임답게 정답지가 따로 있는데 디자인이 개판입니다.

언락이나 엑시트같은경우에는 정답도 힌트단계부터 주고 정답을 알려주잖아요? 거의 정답을 알려주는 수준입니다.

거기에 더 열받는건 모든 힌트가 종이 한판에 다 써있어요. 한 힌트 보자고 모든 힌트를 다 보게됩니다. 카악 퉷

그래도 제한시간이 없는건 보통의 방탈출게임과는 다른점입니다. 마음이 편해요.

5. 종합

뭐 그래도 이 게임 끝나고 크툴루 다이스를 했는데 기억여행자가 갓게임으로 느껴졌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서 유정님과의 감상은 낫 배드 였습니다. 다른 방탈출류 게임을 안해봤다면 신선할 수도 있겠네요.

바로 저희 둘은 기억여행자 전도사가 되서 다른분들에게 이거 꼭 해보라고 전파하고 다녔습니다. 한번은 해볼만합니다. 진짜로..

츄라이 츄라이 기억여행자 해보세요. 츄라이

나만 당할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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