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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달 자체모임에서 돌아간 게임후기 (에센일정포함)

2,817 조회

2018.11.19 10:33

1.셰익스피어 + 뒷무대 확장

왜 필수 확장인지 알것 같았습니다.

그냥 셰익스피어만 했을 때는 8.0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확장을 끼니 8.5~9.0까지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빡빡하면서 적당한 인터랙션을 겸비하고

하나씩 뭔가 설계해나가는 느낌을 너무 좋아하는 지라

액션 비딩을 하고나서 남는 토큰을 활용한다는 그 한가지의 룰만으로도

왜 애초에 이렇게 출시하지 않았나;;

일부러 확장으로 나눈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위화감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언어요소도 없고,

연극을 준비하는다는 테마도 잘 녹아있구요.

3인플 베스트인데,

같이한 멤버들 모두 극찬하고,

끝나자마자 한번더 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부가 큰 점수차 없이

1~5점 승부로 갈린다는 것도 묘미!

(그만큼 점수 얻기가 힘든 게임;;)

2.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사골국 같은 게임이지만

언제 해도 역시 다른 변주로 이어지는 고통스러움이 좋네요.

나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주사위의 눈금으로

게임의 방향성이 잡힌다는 점은 물론 있지만

그 때문에 너무나 다양한 선택지에서

어느 정도의 선택폭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만..

그래도 2인플이 베스트 ㅋㅋㅋ

(자기와의 싸움 게임이라서)

3.퀘틀린부르크의 돌팔이 약장수

10월 초 프랑스로 넘어가서 현지 보드게임샵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보고

안그래도 궁금하던 찰나 불어판으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푸쉬유어럭 과 백빌딩을 섞은 게임인데

테마도 그렇고, 산뜻한 일러스트와 색감들이

게임하는 내내 정말 약장수 느낌이 물씬 나게 됩니다.

운! 의 요소로 인해서

내 손은 똥손!!! 외치며 가마솥이 터질 때의 짜증이

물론 있지만,

불안한데 한번 더 갈까?

아직 이 안에 나의 00이가 잠들어있단 말이다!!!

하면서 고민하는 순간이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직접적인 인터랙션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보다 앞서 나간사람과의

밸런스 조정부분이 있기에 다인플을 추천합니다.

토큰마다 기능이 4개씩 준비가 되어있어서

어떤 조합으로 배치가 되느냐에 따라서 양상도 달라지기에

리플레이성도 훌륭하다고 생각되네요.

무엇보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으면서

큰 고민없이 편하게 할 수 있는 볼륨의 게임이라는 점과

쉽고 이뻐서 영업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게임!

4.포션폭발

한 때 매물도 많이 나오곤 했는데

요즘은 안보이는 포션폭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굉장히 빡빡하고 고통스러운걸 좋아하기에

전혀 저의 취향은 아니다! 라고 생각해서 패스했던 게임입니다만,

같이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하자고 해서 하게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열심히 했는데,

구슬을 도중에 하나 뺌으로서 위의 구슬들이 아래로 내려와

연이어 콤보로 이어지는 것을 노리는 것이 포인트 인데,

색깔들을 모으면 하나의 포션이 완성되고

완성된 포션은 점수가 되고 그 포션을 마시면

저마다의 특수능력들이 발동!!

되는

퍼즐 게임입니다.

또 상대가 모으고 있는 구슬들을

가져온다 하는 특수능력들이 있어서

거칠게!?! 하면 기분 상할 수 도 있다는..

5.어린왕자

그 뒤에 또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서 즐긴 게임인데

역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세트 콜렉션 게임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고민하는 맛이 재미있었습니다.

방식은 내 행성을 만들어나가는데

내부의 타일이 4장

외부의 라운드로 된 타일이 8장

그리고 각 귀퉁이 4장

이렇게 총 16장 갖게 되는데

내 행성을 이루는 내부타일과 외부타일은

각 종 그림들이 그려져있고,

귀퉁이 4장은 그런 그림들의 콜렉션이

어떻게 점수가 되느냐를 판단하는 타일들입니다.

그래서 전략상 먼저 점수 타일(각 귀퉁이) 놓고

행성을 만들어나가도 되고,

행성을 만들어놓고 점수 타일을 골라도 됩니다만..

카드를 가져가는 방식이 인원수만큼 선이 뽑아서

하나뽑고 나머지타일을 임의로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

이 타일이 누구에게 가면안된다 라고 하면 견제가 쉬워집니다.

그런 연유로 적당히 눈치를 보면서 타일을 쌓아가는데

인상깊었던 점은

어린왕자의 게임답게 자신의 행성에 '장미' 그림이 있는데

장미가 1개면 14점 / 2개면 7점 / 3개이상이면 0점...

의 점수처리가 와닿았습니다.

그렇죠... 장미는 하나여야 하죠...

6.카르페디엠

그리고는 에센입니다. 다행히 성원씨 일행을 만나 하고 싶었던

라벤스부르거 부스에서 카르페디엠을 설명 반절 / 그 자리 룰북 반절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스테판 펠트 특유의 다양한 점수루트도 여전하고

버건디에서 느꼈던 타일 가져가기의 고민도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직원의 에러플 설명으로 인해서;;;

게임이 다소 점수 계산이 루즈했었는데,

알고 보니 라운드에 한번만 점수를 계산!!

그래서 그 뒤에 숙소로 돌아와 다른 친구와 또 바로 3인플을 했는데

정말 괜찮더군요.

주사위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버건디 보다도

더 즐겁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2인플 최적 버건디라면

다인플은 오히려 카르페디엠이 나아보이구요.

펠트형의 게임인지라 리플레이성은 두말하면 입아픕니다.

후기글을 쓰면서도 또 하고 싶은 게임.

핵심 매커니즘은

공용타일이 깔린 론델형태의 공간에서 말을 움직이며

타일을 하나씩 가져와 자신의 부지에 놓습니다.

이 때 타일이 놓으면서 그림(지붕)이 완성되면

그 색깔에 맞는 상품 혹은 자원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 돌아가며 공용공간의 타일이 다 떨어지게 되면

1라운드가 끝이 나게 되는데, 이때 두루마리아이콘(선 결정권)을

가장 앞선 사람이 먼저 점수 카드에 토큰을 놓을 수 있는데,

한 토큰당 두장의 점수카드를 곂치게 되어있어서

그 두장의 조건을 맞추면 점수를 얻고, 맞추지 못하면

마이너스 점수를 얻는 방식입니다.

(위의 사진 중앙 하단 부분)

이렇게 총 4라운드를 진행하는데,

이전에 먹었던 점수는 또 먹을 수 없다는 점과

내가 노리는 점수카드를 상대가 선을 잡을 경우

뺏을 수도 있다는 점으로 4라운드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특히 점수가 보드 라운드가 아닌, 점수 카드로 제공되기에

게임이 끝날 때 까지 누가 이기는 지 알수 없게 한 것도

견제대상의 헷갈림과 나도 아직 기회가 있다는 느낌을 주는게

역시 긴장감으로 이어졌던 것 같네요.

7.실론

그리고 조금 대기를 타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 차례에 실론도 즐겨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룰이 다소 쉬워서 에러플 없이 했다는 점은 좋았는데

그럼에도 뭔가 살짝 기대했던 것보다는 아쉬움이 남기는 했습니다.

내 땅을 경작하고, 씨를 뿌리고, 수확한다

그리고 수확한 작물을 기차에 실어보내 점수혹은 돈을 얻는다

라는 순환적 구조로 되어있구요.

대신 점수를 얻는 루트가 꼭 기차에 실어 파는 것 외에도

4곳으로 나뉜 영토를 방문하면서

매니저에게 토큰을 놓는다던지, 기술을 개발한다던지

돈을 가장 많이 모은다던지 해서

게임이 끝난 뒤 가장 앞선 분야에 승점을 얻는 것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매커니즘은

핸드에 갖고 있는 카드를 내면서 액션을 취하는데

카드는 랜덤으로 위/아래 두개의 액션이 그려져있는데

내가 사용하고 싶은 카드의 액션을 고르면

남은 액션은 다른 플레이어들이 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내가 하고싶은 액션만 볼게 아니라

그로인해 상대가 이득이 아닌 허탕을 칠수 있는 액션까지

봐야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아름답고

콤포도 좋아서 여성분들에게 인기 있을 것 같은 게임!!

8.베런파크

에센에서 구매해서 가져와 한국에서 처음 돌려본 게임입니다.

타일을 가져와서 맞춘다.

라는 심플한 룰의 게임임에도, 우베형도 저에게 주지 못한 감동(패치워크)을

이 베런파크가 주네요.

타일을 가져와서 내 공원의 어떤 부분을 가리느냐에 따라서

다음 액션이 이어진다는 흐름이 좋았습니다.

룰도 심플하고 점수도 직관적이고

몇 번 더 돌려보고 싶은 게임

9.트루아 + 여인들 확장

예..또 갑자기 신상이 아닌 빈티지;!?! 게임이 나왔습니다.

1번에서 소개한 셰익스피어처럼 이 트루아도 왜 확장이 더 훌륭한지를

느끼게 된 날이었습니다.

가져갈 수 없는 조커 보라색 주사위의 존재와

동서남북 새로운 성밖의 요소들만으로도

이런 변주를 뽑아내네요.

3종류, 그리고 각 종류당 3시대 카드들이

어떤 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콤보를 빨리 구축해야한다는 점이 더 강해진 느낌도 있고,

개인 비공개 미션(승점)카드 외에도

공통적으로 한장의 승점카드를 오픈하고 진행하는 것도

경쟁심을 부추기는 맛이 강해졌습니다.

확실히 한번 확장을 끼고 나면

본판만 돌리면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0.코드777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보드피아에서 선주문한 코드777이 도착!

룰 북만 봐서는 무슨 재미가 있는 걸까? 하고 궁금했는데

막상 플레이 해보니 이거 쫄깃한 맛이 있더군요.

확신을 갖고 정답을 외쳤다가 패를 리셋이라도 한번 당하면

정말 대 혼선이 옵니다.

그러니 확실할때 외치세요;;;

4인파티 굿겜입니다!

그리고 종이가 아니라 마카와 코팅판으로 주신 보드피아 관계자님!

탁월한 결정이셨습니다!

ㅋ

11.로우랜드

요즘 대작들에 밀려서 애매하다라는... 평으로 정말 이름 그대로

로우랜드로 뭍이고 있는 듯한 게임인데

한번 해보니, 멤버들 모두 호감을 갖고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첫 홍수가 날 때부터 서로 방파제를 막으려는 마음으로

막다가 갑자기 의도치않은 숫자가 나와 홍수가 나버려서

본의아니게 1등이 점수(돈)를 먹는게 아닌

2,3등이 마이너스 토큰을 먹게 되면서 부터

게임의 양상이 재미있게 흘러가버렸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상황이 아니였으면 다소 심심하게 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게임은 각 플레이어들이 비대칭 구조로 흘러가면서

그 상황에서 양측을 견제할 수 있는 요건이 있게 되면

재미있는 것 같아요.

개인판만 보면 아그리콜라의 느낌이 강했는데,

막상하면 아콜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눈치게임으로 변하게 됩니다.

12.롤플레이어

역시 확장과 함께 구입하기는 했지만,

기본판을 먼저하고 그 뒤에 확장을 껴서 하는 스타일이라

(그래야 무엇이 개선된건지를 알수 있어서;;;)

본판만 돌려본 롤플레이어입니다.

사그라다의 느낌인 듯 했으나

또 그것과는 다른 맛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캐릭터 + 배경 + 직업 의 다양한 선택지로

전략이 바뀐다는 점과

효과가 있는 카드들을 가져가거나

스킬을 사용할 때 마다

가치관이 변경된다는 점이

아주 참신했습니다.

그냥 주사위 놓고 점수 먹는 게임을

이렇게 판타지 느낌을 제대로 입히니

몰입감도 좋고, 그 역할에 빠져서 하게 되네요.

(드래곤인데;;;도적이야)

13.디크립토

그리고 사진을 못찍었는데,

그 정도로 재미있었던 디크립토....

위에 있던 코드777과 비슷한 느낌의 턴이 오가지만

팀플이라는 점과

'상대를 속이면서 우리편을 이해시켜야한다'

이 한줄의 딜레마가 이 게임에 MSG를 팍팍 뿌리게 되네요.

룰 북만 봐서는 정말 무슨 말인지

왜 이렇게 하는지, 어떤 재미인지 모르다가

한 턴만 돌려보면, 갑자기 몸이 반응하면서

흐름이 들어오니, 자세가 바뀌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텔레파시 팀게임의 왕좌인

'코드네임보다 훨씬 나은 것 같네요.

그리고 모래시계 꼭 필요합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초능력이 나온다고

시간 무제한을 아무리 머리 짜내도 안나오던 단어가

모래시계돌리면 모래 끝자락에 없던 창의력도 샘솟습니다.

그리고 2번 맞춰도 이기고

2번을 상대가 틀려도 이긴다는 이 부분도 탁월한 점인데,

마치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서 공격을 잘해도 이기고

수비를 잘해도 알아서 상대가 자멸하는 결과를 보게 됩니다.ㅋㅋㅋ

또 마지막에 서로의 단어를 유추하는 보너스는

마치 건빵안의 별사탕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이가 들어나네요..)

2:3 이렇게 인원수가 비대칭이어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인원 4인이상 모아야 한다는 점 빼고는

단점이 보이지 않는 게임입니다.

이상 10월 한달간의 보드게임 후기를 마칩니다.

두서없이 느낌만을 적은 글이라

점수는 우선 빼놓았습니다.

오타나;; 적절치 않은 표현이 있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그랬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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