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신작 (실론 & 퍼틸리티) 플레이 후기

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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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8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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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을 다녀와서 몇 게임을 더 해보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게임들이었는데요. 에센에서 할 여건이 되지 않아 못했던 친구들이죠. ^^

퍼틸리티와 실론

좌 - 퍼틸리티, 우 - 실론 (보드판 뺀 사진)

두 게임 중 먼저 소개할 게임은 '퍼틸리티'입니다.

퍼틸리티는 아문레 두둠칫이 생각나는 비주얼의 게임이에요. 그런데 플레이 방식은 킹도미노의 그것을 닮았습니다.

난이도도 킹도미노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어요. 킹&퀸 도미노의 중간 정도 되었고 플레이 타임도 45분을 넘지 않았습니다.

타일을 세 개씩 가지고 시작하는데 자신의 턴이 되면 공용보드판에 타일 하나를 올립니다. 도미노 타일처럼 정사각형 두 개가 붙은 모양으로 두 개의 지형이 그려져 있으며 타일을 놓을 때는 적어도 하나의 지형이 인접한 지형과 동일하도록 놓아야 합니다.

타일을 올린 후 붙인 동일한 지형 종류와 개수에 따라 자원을 생산하는데 노란 밀밭이 인접해 있으면 밀도 생산이 됩니다. 그리고 바둑처럼 상하좌우를 닫고 1칸짜리 빈집을 만들면 원하는 자원 하나를 받거나 기념물을 건축할 수 있습니다. 기념물은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같은 친구들이에요.

가져온 자원을 (1) 비용으로 지불하여 건물 타일을 구매해 올 수 있고 (2) 개인보드판에 있는 건물에 올려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혜택은 밀을 주거나 점수를 주거나 신 아이콘을 줍니다. *매 턴 쓰지않고 남은 자원은 버립니다. 밀 제외

이렇게 각자 9번의 행동을 하고 나면 게임이 종료되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점수 계산:

(1) 보유한 밀의 양에 따른 점수 +

(2) 섬기는 신 아이콘 종류의 수에 따른 점수 +

(3) 건물에 자원을 놓아 받은 점수 +

(4) 기념물 가장 많이 세운 1, 2등 에게 주는 점수 = 총점

정말 간단하고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게임이었습니다. 컴포넌트가 세계 최강 급으로 미니미니 했어요.

얼마나 작냐하면 콧구멍으로도 흡입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삼켜도 목구멍을 무사통과할 거에요. 그렇다고 시도해보진 마세요. 컴포넌트는 소중하니까요.

(종합 비타민과의 크기비교)

게임성: 굿

일러스트: 굿

프러덕션: 아쉬움

점수 받는 루트가 딱 4가지로 목표가 뚜렷하고 플레이 방식도 쉽기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익히고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어떤 자원을 가져올까 어떤 점수 루트에 투자할까 그리고 다음 타일은 뭘로 가져올까 하는 고민도 있으면서 우리의 문명이 만들어져 가는 것이 카르카손에서 마을이 커져 가는 것을 볼 때의 뿌듯함 같은 것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프러덕션만 빼면 만족스러웠습니다.

박스의 재질이나 두께도 그렇고 안에 든 것도 별로 없는데 박스가 과하게 컸거든요. 스플렌더 사이즈로 나왔으면 딱 좋았겠다 싶은 게임입니다.

다음 소개해 드릴 친구도 에센 기대작중 하나였는데요. '실론'입니다. 실론 차밭을 경영하는 테마의 게임이에요. 경영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난이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고 오히려 간략하다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1) 심고 (2) 수확하고 (3) 팔면 끝!

아 그리고 (4) 기술을 개발하거나, (5) 지역 마다 있는 의원들과 차 한잔 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니… 거의 꼭 하셔야 합니다. 의원과 담소를 나누며 계약을 맺으면 의원들이 잘 해줍니다.

패시브 특수 능력이 생기고 게임이 종료 되었을 때 계약된 지역에 한하여 차밭을 가지고 있는 크기에 따라 점수도 받습니다.

게임 진행은 액션셀랙션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액션 선택은 카드플레이로 하게 됩니다. 액션의 종류가 많지는 않은데 손에 있는 액션만 할 수 있다 보니 원하는 액션을 원할 때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각 카드에는 액션이 위, 아래 하나씩 두 가지가 있는데 푸코의 '너도나도' 메커니즘처럼 한 사람이 액션을 할 때 다른 사람들도 액션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만 현재 플레이어가 위 액션을 선택하면 모두는 아래 액션을 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은 액션 대신 이동을 하거나 2원 받기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다운타임을 느낄 수 없어요. 오히려 쉬고 싶어도 계속 받아올 거 받아오고 심고 수확하고 해야 합니다. 3초정도 멍 때리면 뭔가 놓친 거 같은 느낌이 드실 거에요.

현재 플레이어만 받는 추가 혜택이 있다거나 남이 선택한 행동을 이번 라운드에 못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기에 치명적인 일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전략적이라기 보다는 캐주얼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차밭 찜 하기의 영향력 경쟁과 차 팔고 열차카드 받아오는 것에 있어서 남들보다 반걸음이 빨라야 하기에 레이싱하는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종료조건이 드로우덱이 바닥났을 때와 누군가 차를 다 심었을 때 두 가지 인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게임 세팅시 랜덤으로 깔리는 타일들이 있어서 리플레이성을 높여준 것도 좋았습니다.

이 게임은 포인트샐러드 게임은 아니지만 효율성이 중요한 레이싱 게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효율성 있게 행동을 하면서 각 지역의 차밭을 많이 점령 해야 하며 필요한 열차카드를 끊기지 않고 가져와야 합니다. 차밭을 먹기 위한 이동은 필수이며 이런 저런 행동을 할 때 필요한 것이 돈이기에 돈 관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게임이 끝났을 때 영향력 등 비긴 모든 부분에 대한 타이브레이킹은 기술력트랙에서의 기술력으로 판가름하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기술력경쟁에 돈을 미친 듯이 쏟아 붙게 될 수도 있습니다. 차밭이 지역별로 고작 8칸이기에 타이브레이킹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게임 중 차를 열차에 실어 팔면 돈이나 점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받는 것이 있고 그 외의 점수는 모두 종료 시 계산합니다.

(1) 남은 돈이 많은 사람 등수 (1등 10점, 2등 6점, 3등 3점, 4등 1점)

(2) 기술력 트랙이 앞선 등수 (1등 10점, 2등 6점, 3등 3점, 4등 1점)

(3) 계약 지역 차밭 보유 등수 (1등 10점, 2등 6점, 3등 3점, 4등 1점) x 4개 지역

(4) 차 팔고 받아온 열차카드 종류에 따른 점수 (종류가 다양할수록 높은 점수)

(5) 게임 중 차 팔고 받았던 점수

누군가 입문 전략 게임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제는 푸코로 건너뛰기 전 단계로 실론을 추천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성: 굿

일러스트: 굿

프러덕션: 굿

단지 예쁘기만 한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 하고 나면 사랑에 빠지는 게임이에요.

(실론 the love 더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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