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16 보드게임긱 랭크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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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1 08:13

안녕하세요,

오늘은 https://boardgamegeek.com/geeklist/212235/item/4783821#item4783821 요 링크로부터,

2007년 이후 보드게임긱 랭크 변동에 대한 글을 보다가 재미있어서 들고 와봤습니다.

아이콘들이 작아서 잘 안보이실테니 흥미있으신 분들은 원본글 링크해보시는 게 좋겠네요.

저는 "아그리콜라라는 게임이 나왔는데 엄청 재밌다더라"할 무렵 보드게임을 쉬었기 때문에 그 이후 어떤 게임들이 나왔고 인기를 끌었는지 볼 수 있어서 재밌었는데요.

2007년 당시의 히트작들과 지금 인기작들을 비교해보니 재미있네요.

우선 2007년 이후 10년동안 긱랭크 1위를 차지한 게임은 딱 넷입니다: 푸에르토 리코, 아그리콜라, 황혼의 투쟁, 판데믹 레거시.

이건 사실 5년간 장기집권한 황혼의 투쟁 탓도 크죠. 저도 좋아합니다.

긱랭크의 특성상 재미있으면서 취향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푸에르토 리코/아그리콜라와 황투/판데믹 레거시는 흔히 우리가 분류하기로는 전형적인 유로게임 대 미국식 테마게임으로 나뉩니다. 아래에서도 적겠지만 국내에서는 몰라도 테마게임의 인기가 많이 올라간 게 보이네요.

지금과는 다른 2007년 리스트의 특징입니다.

-1~5위가 리코, 티유, 케일러스, 파워그리드, 엘 그란데입니다. 흔히 고전 명작이라고 부르는 유로 전략게임들인데 이중 아직 생명력을 유지하는 게임은 아직도 6위에 남아있는 푸에르토 리코와 17위의 파워그리드 정도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당시엔 종종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할 수 없는 게임들이기도 합니다.
-리차드 보그의 C&C 시스템 게임이 무려 세개나... 6위의 배틀로어 1판, 12위의 C&C 고대, 18위의 메모아. 아직 C&C 나폴레오닉이 나오기 전이었음을 감안하면 정말 잘 나가던 때였네요. 지금도 관련된 포럼을 보면 C&C 시스템 중 최고가 뭐냐 떡밥으로 가끔 토론이 흥하더라구요, 지금은 모두 다 차트 아웃당했지만요.-_-;;
-뿐만 아니라 워게임 자체가 엄청 인기있었네요. 라이트 워게임 하이브리드로 분류되는 C&C 게임들 말고도 꽤 본격적인 워게임인 한니발, 영광의 길, 해머 오브 더 스캇, 컴뱃 커맨더,업 프론트, ASL 등이 50위 안에 있었어요. 지금은 워게임은 모두 저 멀리 밀려났고 워게임 요소가 있는 테마게임인 반지전쟁이나 스타워즈 리벨리온, 여명의 제국 3판이 남아있는 정도입니다. 나중에 적겠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코어한 게이머즈 게임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탓이 아닌가 싶네요.
-협력 게임이 없어요... 당초에 당시 협력게임 자체가 얼마 없던 시절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협력게임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팬더믹 레거시, 메이지 나이트, 로빈슨 크루소, 데드 오브 윈터, 타임 스토리즈, 엘드리치 호러, 배틀스타 갤럭티카가 순위에 들어있는 걸 감안하면 신기합니다. 왜 그때 우리는 협력 게임을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요.
-추상 전략의 인기. 인쉬, 바둑, 드본, 크로키놀 네 작품이나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바둑이 리스트에 있었다는 거 자체가 지금으로서는 좀 신기하기도 하네요.
-파티게임도 없습니다. 사실 파티게임 특성상 웬만큼 덕후들이 되어야 모이는 긱에서 좋은 평점 받기가 쉽지 않은데 현재 순위에 있는 코드네임이나 레지스탕스:아발론은 그만큼 훌륭한 게임이라는 거겠죠.
-테마게임도 그다지 없습니다. 사실 당시에도 테마게임들은 있었는데... 지금 기억해보면 "정말 그 테마를 좋아하지 않고서야 하기 힘든" 게임들이 많았던 거 같아요. 테마와 시스템을 잘 일치시키는 작가들이 별로 없었던 거겠죠. 워게임을 빼자면 황투, 여명의 제국, 왕좌의 게임, 듄, 반지의 제왕: 컨프론테이션 정도였는데 지금은 리스트의 반 이상이 테마게임이네요.

게임이 10년간 장수하기가 참 어렵죠. 그래픽 발전 속도가 빠른 비디오 게임에서야 당연하고 보드게임도 당시 게임 컴포넌트나 아트웍도 그렇고... 시스템 자체도 발전된 메커니즘이 많이 나왔습니다. 협력게임, 덱빌딩, 레거시 시스템... 그런데도 불구하고 10년간 살아남은 게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푸에르토 리코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파워그리드
-엘 그란데
-황혼의 투쟁 : 정말 오랫동안 장기 집권하다가 2위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당시 차트에 있던 게임 가운데는 최고 순위에 있네요. 세월의 시련을 뚫고 검증되었다고 해야 하나...
-반지전쟁 : 1판은 50위권으로 떨어졌지만 2판이 2007년 당시 순위(13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판본 사이에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재미있네요.
-여명의 제국: 이 게임도 당시 27위 지금 34위로 순위가 비슷하네요. 그런데 "가진 사람은 많은데 플레이하는 사람은 적은" 게임의 대표격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달간 긱에 기록된 플레이 횟수가 153여 회로 50위내 게임 가운데 최저순위네요. (코드네임은 같은 기간 내에 13681번 플레이 되었답니다.-_-;;)

현재 랭크 50위에 있는 게임 가운데 최신작은 2016년의 스타워즈 리벨리언/사이드 두 작품이고,

1997년의 티그리스&유프라테스(20살!!!)

1995년에 나온 엘 그란데

2002년에 나온 푸에르토 리코 셋이 가장 오래된 게임입니다.

긱 랭크의 특성상 사람들이 레이팅을 많이 남겨줘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꾸준히 나오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인기가 있으면 계속 나오지만 절판이 되면 순위는 밀려나게 되는데요, 목록을 보니 지금은 구할 수 없게 된 게임들도 보이고... 그러다가 재판 혹은 리테마, 재구현을 통해 살아나는 게임들도 보입니다. 그래도 50위권 안에 들 정도면 지금 아예 못 구하게 될 정도로 귀해진 게임은 별로 없네요. 라나 배틀라인, 어콰이어, 플로렌스의 제후, 황혼의 투쟁 같은 게임들은 재판으로 구할 수 있고, 배틀로어나 반지전쟁은 판올림을 했으며, 발렌슈타인(쇼군)이나 듄(렉스:제국의 마지막 날들), 케일러스(케일러스 마그나 크르타), 레일웨이즈 오브 더 월드(에이지 오브 스팀) 같은 게임들은 리테마를 통해 다시 나왔습니다.

쓰레드를 보다 보니 보드게임이라는 취미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것이,

반지전쟁(2판)은 42개월간 50위 안에 있으면서 8041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기록했는데...

스타워즈 리벨리온은 단 3달만에 6055명이 보유하고 있다고 기록했습니다.

7원더스는 55000 보유가 기록된 2010년작인데(27위)

7원더스 듀얼은 1년만에 16000 보유가 기록되었습니다.(10위) 이 경우는 게임의 무게감 차이도 있겠지만요.

요즘은 신작 나왔다 하면 해외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순식간에 품절은 한번 찍고 리프린트 들어가는 추세인데 국내도 그렇고 최근 게임들의 판매량이 늘어난 건 사실인 느낌이네요.

오늘 기준 최근 순위가 급성장중인 게임으로

스타워즈 리벨리온(세달만에 12위까지 갔고 평균 레이팅이 8.67)

사이드(한달만에 24위까지 왔고 평균 레이팅이 8.48)

푸드 체인 마그넷(새로 차트에 진입, 46위)

이 있는데 셋 다 좀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3달만에 3위까지 올라가서 순위 유지중인 쓰루 신판이나, 두달만에 1위를 뺏고 8개월째 유지중인 팬더믹 레거시-_-;;; 같은 수준은 안 되겠지만요.

쓰레드를 보니 여전히 리플레이성이 떨어지는 팬더믹 레거시가 1위하는 게 정상이냐를 두고 불만이 있는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