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과 함께 토요보드게임 후기[181027]

초딩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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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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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을 맞이하여 4학년 학생들과 보드게임을 즐겨보았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게임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를 적어봅니다.

1. 블러드 레이지

벌써 3번째 플레이가 된 블러드 레이지.

저와 함께 3번째 플레이인 아이들은 게임에 완전 적응하며 명예 점수도 중간중간 저를 크게 앞지르는 등 게임을 재밌게 즐겼습니다...만

오늘 처음으로 이 게임을 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이 이해력은 나쁘지 않은데 다소 산만한 편입니다.

주변의 것을 항상 만지작거려야 하는 타입이지요.

그런 아이와 피규어 게임이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대기 중인 피규어를 끊임없이 만지다가 피규어가 손에서 튕겨 보드판위로 날라오거나,

개인보드판을 건드려서 분노, 도끼, 뿔 수치 마커를 흐트러뜨리고 수치를 기억 못하는 등..

플레이 내내 '피규어로 장난치지 말아라~' '개인보드판 건드리지 않게 조심해라' 수십번을 이야기한거 같네요 ㅠㅠ (이 글을 적는 지금도 목이 조금 아픈..)

주의가 산만한 아이와 피규어 게임이나 전략류(마커 표시가 있는) 게임을 하면 피볼 수 있다는 걸 배운 한판이었습니다.

확장이 점점 끌리는 게임이기도 한데 5인 확장은 필수같고.. 주술사와 신 확장이 다소 고민되네요.

전략의 다양성을 올려주는건 좋지만 너무 복잡해지는건 재미를 반감시키더라고요.

주술사, 신 확장 경험자분들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2. 슈퍼 라이노

(가장 높았던 건물이 무너지기 1초전)

정말 오랜만에 교실 구석에 박혀있던 슈퍼 라이노를 플레이해보았습니다.

거의 한 1년만에 하는 것 같은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게 즐겼습니다.

아동용 게임 순위에서 높은 순위에 랭크된 게임답게

승패와 관련없이 왁자지껄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3. 언락!

아이들은 오늘 첫 플레이였던 언락!

방탈출 게임을 보드게임으로 잘 옮긴 수작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연습게임을 4분 남겨놓고 의기양양하게 클리어한 아이들은 60분의 본게임 '제조법' 도 시간이 남을거라며 도전하였으나..

결과는 시간초과로 인한 패배.

사실 중반부터는 저도 같이 참여하였으나 그놈의 ㅍ-ㅏ-ㄷ-ㅗ (스포가 될 수 있으니 흰색)에서 도저히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비록 클리어에는 실패하였지만 진짜 방탈출 게임의 느낌이 든다며 매우 즐거워한 한판이었습니다.

4. 하트 오브 크라운

도미니언보다는 다소 매니악한 덱빌딩 게임 '하트 오브 크라운'이 오늘의 마지막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덱빌딩의 첫 걸음으로 도미니언보다 하트 오브 크라운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공주 옹립이라는 테마가 게임에 잘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공주 테마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다만 아이들에게 덱빌딩 게임은 내 턴이 아니면 다소 집중하기 힘든 게임입니다.

자신의 턴에는 신나게 플레이하지만 내 턴이 끝나는 순간, 게임에서 이탈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가 됩니다 ㅠㅠ

다른 사람 플레이 자체에 관심을 1도 안 둬서 자기 턴이 온 것인지 모르고 계속 잡담만 하거나 노래를 불러요.

제가 계속 턴을 알려주다가 힘들어서 자기 턴이 끝나면 다음 사람 이름을 크게 부르는 룰을 추가했으나 그마저도 까먹으니..

이번 게임에서는 서로 기분이 상할까 인터액션 카드를 별로 안 넣었는데 다음부터는 좀 더 집어넣어서

'상대턴에 관심을 가지게끔 만들어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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