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지 에센 데모 후기입니다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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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오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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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라이브 방송하시는 한곰님이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디자이너의 설명을 들으면서 버라지를 플레이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직 룰북도 미완성이라 설명이 쉽지 않지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버라지는 수력 발전을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해서 점수를 버는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는 3종류의 건물(댐, 수로, 발전소)을 맵에 배치해서 산 위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을 자신의 댐에 가둔 후 수로를 이용해서 자신의 발전소로 물을 흘려보내서 전력을 생산하게 됩니다. 점수를 버는 방법은 크게 1. 특정량 이상의 전력을 생산해서 계약 타일을 만족시키기 2. 매 라운드마다 바뀌는 점수 타일 (특정 건물 숫자X4점) 3. 개인보드에 있는 수입 4. 게임 끝났을 때 목적 타일에 따른 점수를 합산하게 됩니다. 라운드마다 바뀌는 점수 타일도 그 라운드 전체 전력 생산량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감점을 받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건물 건설과 전력 생산을 균형있게 맞춰줘야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총 12개의 일꾼을 가지고 시작하고 크게 7종류의 액션들이 있는데 세부적으로 받을 수 있는 보너스나 자원의 양 등에 따라서 갯수는 좀 더 많습니다. 그리고 공용보드판에 있는 각 액션들은 두 번씩 할 수 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나중에 하게 되면 액션을 하기가 더 힘들어집니다(더 많은 일꾼을 쓰거나 돈을 추가로 지불)

1.건설액션 - 이 액션은 개인 보드판에 있어서 남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처음 할 때는1개, 다음은 2개, 그다음은 3개의 일꾼이 필요합니다. 각 건물마다 필요한 자원이 있어야하고 해당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타일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특이한 점으로는 자원이 소모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면 휠이 있는데 건물을 지은다음에 자원을 공용풀로 돌려 놓는게 아니라 건물 타일과 함께 저 휠 맨 위에다가 올려놓고 휠을 한 칸 회전합니다. 그래서 휠이 6칸 돌면 내가 소모한 자원이 다시 돌아옵니다. 대신 추가로 자원을 얻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건물 건설을 계획적으로 잘 해야합니다.

2.전력 생산 액션 - 자신의 댐이나 공용 댐에 물이 담겨 있을 경우 자신 또는 남의 수로를 이용해서 물을 자신의 전력 발전소로 흘려보내는 액션입니다. 먼저 할수록 추가적인 보너스를 주기 때문에 선점을 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합니다. 남의 수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그 수로를 이용한 사람에게 약간의 돈과 점수를 주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자신의 댐과 발전소를 자신의 수로로 연결하고 싶지만 자원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서 쉽진 않습니다.

3.추가 물 공급 액션 - 매 라운드마다 수원에 쌓이는 물의 양은 정해져 있는데 물 공급 액션으로 추가적으로 물을 받아서 발전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4.은행 액션 - 유일하게 경쟁 없이 모두가 들어갈 수 있는 액션으로 놓는 일꾼만큼 돈을 받습니다.

5.유지 액션 - 이 액션을 이용하게 되면 개인보드에 있는 휠을 1-3칸 까지 돌릴 수 있어서 자원과 건물 타일을 좀 더 빨리 회수할 수 있습니다.

6.자원 액션 - 자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7.계약타일 액션 - 공용 보드에 있는 계약 타일을 1-2개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계약 타일에는 요구되는 전력량이 적혀 있고 2번 전력 생산 액션을 할 때 계약 타일의 요구조건만큼 전력을 생산했으면 계약 타일을 플레이하면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보상은 주로 점수, 돈, 자원, 휠 돌리기, 건물 건설 등이 있습니다)

12개의 일꾼을 사용해서 7개의 액션들을 수행하고는 라운드를 마치면 전력량과 건물 갯수에 따라서 점수를 받고는 전력 생산량의 역순으로 다음 라운드 순서를 정해서 총 5라운드를 진행합니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아주 복잡하진 않아서 한 라운드만 진행하면 흐름은 금방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크게 2군데서 경쟁을 하게 되는데, 첫번째는 일꾼놓기 게임이니까 당연하게도 액션의 선점을 위해서 경쟁합니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같은 액션은 모두 2번씩 할 수 있지만 두번째 할 경우에는 일꾼이나 돈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일찍 들어가려고 경쟁하게 됩니다. 그리고 좀 더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곳은 메인 보드에 건물을 놓는 곳입니다. 물은 맨 위에서부터 한번에 끝까지 떨어지는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댐을 건설해서 발전소로 연결 시키고 발전소를 통과한 물은 또 그 아래의 댐에 갖혀 있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게다가 수로를 잘 꼬아놓으면 위에서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던 물이 다른 곳으로 세어나가서 물을 받으려고 건설했던 댐이 텅텅 비는 일도 발생합니다. 또한 발전소 바로 밑에다가 댐을 건설해서 남이 전력 생산하려고 흘려보낸 물을 냉큼 담아다가 내가 나중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디자이너분께서 제 발전소 밑에다가 댐을 건설해서 제가 전력 생산한데 쓴 물을 잘 받아다 쓰시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서로 댐과 수로를 건설하려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요즘 많은 유로 게임들이 최대한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찾으려는 퍼즐을 푸는듯한 느낌이 있는 반면에 버라지는 조금 더 메인 보드 위에서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을 유도해서 재미와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남의것을 빼앗는 일은 발생하지 않으니(물은 모두의 것이니까요!) 인터액션이 강한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보드라이브 한곰님, 그리고 같이 플레이해준 MasterJB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혹시 게임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PS. 디자이너가 설명+플레이도 같이 해주고 게임이 끝나고는 흔쾌히 사진도 같이 찍어줬네요. 이 맛에 에센에 가보는 것 같습니다. 제 어색한 표정이 거슬리시겠지만 그래도 자랑삼아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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