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과 함께 토요보드게임교실 후기[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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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21:43

토요일을 맞이하여 4학년 학생들과 보드게임을 즐겨보았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게임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를 적어봅니다.

1. 블러드 레이지

웅장한 컴포너트의 등장에 아이들의 모든 시선과 관심을 사로잡은 블러드 레이지.

이때는 몰랐습니다. 초4학생에게 블러드 레이지의 모든 룰을 이해시키는게 얼마나 힘든지..

그저 아이들이 게임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에 '이 게임 성공하겠는데?' 라며 좋아만했지요.

로드 오브 워터딥을 무리없이 하는 학생들이었기에 블러드 레이지도 룰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아이들은 룰을 이해하고 게임을 재밌게 즐겼습니다.

다만 제 목이 나갔습니다..

룰을 이야기해줘도 당장은 이해한듯 하지만 온갖 미스플과 에러플이 난무합니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무료침략기회를 까먹는다던가, 뿔수치는 무시하고 피규어를 무조건 올리려 한다던가,

전투에서 이기면 도끼수치만큼 영광점수를 안 올리고 도끼수치를 올려버린다던가..

하지만 끊임없는 잔소리(?)로 게임이 끝나갈 무렵에는 에러플이 줄어들고 제대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첫플인걸 감안하면 그래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오늘 플레이했던 게임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게임으로 꼽았거든요.

결론은 첫플이라 좀 고생했지만 두 번째 플래이부터는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 같아 매우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2. 뱅다이스

모 리뷰어님의 리뷰처럼 저도 오리지널 뱅보다는 뱅다이스를 더 선호합니다.

이유도 동일하지요. 오리지널은 아웃된 사람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요.

성인들도 이 시간이 괴로운데 아이들은 말 다했죠.

그런고로 뱅 다이스는 갓게임입니다.

정말 빠르게 빠방빠방~ 스피디 하거든요 ㅋㅋ

심지어 저는 주사위를 3번 굴리는 것도 루즈해지는거 같아 하우스룰로 2번까지 굴리는걸로 변경했습니다.

아이들마다 성향이 다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2번 굴리기로 바꾸자 오히려 게임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더라구요.

다른 사람의 턴 시간이 줄어들면서 게임에 스피드가 붙고 집중력이 유지된다고 할까요.

그 결과, 오늘도 브릿지 게임으로 훌륭히 제 역할을 잘해준 뱅다이스였습니다.

3. 그림동화의 숲

'최근에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전국에서 우리뿐일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후기가 안 올라오는 그림동화의 숲이 오늘의 마지막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이 게임이 4번째플래이였는데 재미가 점점 반감되는게 체감됐습니다.

3번째플래이까지만해도 재미있게 즐겼는데 말이죠.

짐작컨데 우화카드와 친구카드조차 이제 다 익숙해져버려서 그로부터 오는 재미가 줄어들어서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재미있어하네요.

역시 아기자기한 컴포와 그림동화 속 캐릭터들의 막강한 힘은 아이들에게 더 크게 먹히는 거 같습니다.

재미가 없으면 게임도 지게 된다는 법칙을 증명하듯이 아이들이 저를 크게 따돌리고 우승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