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 후기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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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 오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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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후기입니다. 오늘은 게임 사진이 제법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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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디에선가 본 짤방입니다. 전 연애 운이 없다고 해야할지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 일을 제법 많이 당했어요. 사랑이 뭔지도 모를 나이에 뒷통수를 정말 세게 여러차례 맞았죠 ㅋㅋㅋ 그런 일이 있을때마다 어쩔 줄 몰라서 마음을 잠근 채 오랜시간 지내왔습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성격으로 굳어지더군요. 지금은 언제나 상대방을 배려하며 최선을 다하되, 상대방의 무례함이 선을 넘는 순간 미련없이 정을 끊어내고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는 쓸데없이 차가운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참 나쁜건데... 캐나다에서 한국인 등쳐먹는 사람은 한국인 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상이 험한데다 워낙 상처주며 떠나는 사람이 많아서 생긴 방어기제 같은게 아닐까 싶어요.

+추가 :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에 대한 내용인데, 트라우마 이론을 부정하고 목적론을 내세우며 나의 지금 이순간이 중요함을 어필하는 책이예요. 그 이론에 따르면 저는 '지금 거리를 두는 것이 편하니까' 그런 행동을 하는거죠. 이 책을 정말 수없이 읽으며 스스로를 바꾸려 하지만.. 역시 성격을 바꾸는건 쉬운게 아니네요.

사람들이 마음의 벽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제 말투입니다. 형! 아우! 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참 좋으련만 전 그게 어렵더라고요. 서로 가깝게 부르는 그 말이 익숙치가 않아요. 그래서 상하관계 상관없이 언제나 ~~씨 라고 부르죠. 이게 어느정도냐면 저보다 나이가 10년 가까이 어린 친구에게도 "~~씨 ~~~ 하셨나요" 라고 부릅니다. 상대가 말을 놓아도 된다고 해도 웬만해선 말을 놓지 않아요. 존댓말이 더 편하거든요.

그렇다보니 말과 행동은 참 친절한데 형용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많이 듣네요. 지금 생각해보건데, 상처를 입었을 때마다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다면 모두에게 좀 더 친근하고 사근거리는 둥글둥글한 성격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생각이 나서 핸드폰에 저장한 것 같아요.

최근 한국에 오랜시간 돌아가야 하는 멤버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며 평소와 같은 잡담을 나누었어요.

그 친구가 가장 좋아했던, 그리고 가장 잘했던 게임의 뚜껑 안에 메세지를 적어 넣어 선물로 주었습니다. 추리시트도 깔끔하게 뽑아서 가득 채워줬어요.

전통까진 아니지만... 저와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멀리 떠나가게 되면 그 사람이 좋아하던 게임 중 가장 범용성이 높은(친구들과 하기 좋은) 게임을 선물로 주는 편입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요- 돌아오면 함께 이 게임을 해요." 같은 의미인거죠.

최근에 즐긴 재치와 도박입니다. 늘 잡다한 지식이 많다곤 생각하는데... 이 게임만 하면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깨닫게 됩니다. 빙의라도 된건지 정답 근처를 잘도 찍어대는 친구를 보면 경이롭기도 해요. 재밌는 게임입니다.

달무티. 빈익빈부익부를 게임에 녹여낸 게임이죠. 저는 빅투를 좀 더 좋아합니다만... 달무티도 재밌게 즐깁니다. 저는 노예가 되는게 재밌더라고요. 치고 올라과는 과정을 즐기거든요. 아내가 친구들과 등산 이후 카페에서 즐겼어요.

젝스님트도 정말 많이 하는 게임 중에 하나예요. 보드게임계의 맥가이버 나이프(스위스 군용 나이프)라고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죠.

스코어키퍼라는 아이폰 앱입니다. 점수 기록할 때 아주 편해요. 숫자를 알아보기도 쉽고요. 위 점수는 하트(게임)의 최종 스코어입니다. 추천 앱 중 하나입니다.

플레잉카드가 한벌만 있다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국민게임 원카드를 제끼더라도, 커넥트 7, 대지주, 애즈홀, 빅투, 고피쉬, 시그널, 피라미드, 훌라, 하트, 솔리테어, 아이 다웃 잇, 스푼 같은 걸 할 수 있으며... 덱을 하나 더 추가하면 그 갯수는 더 늘어나지요. 그래서 플레잉 카드 한벌 정도는 상비해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위 사진은 아내가 하트(게임)에서 슛 더 문(혼자서 모든 트릭을 독식)한걸 성공한 사진이예요. 타투 버전의 바이시클덱인데, 카드가 너무 잘 뽑힌 바람에 미끌거려서 좀 불편한 감이 있네요... -_-;; 하지만 하트에 있는 죽음의 Q 스페이드가 묘하게 이미지랑 맞아 떨어져서 좋습니다. ㅋㅋ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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