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테] 사이쓰 오토마지나와의 승부.

용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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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20 오전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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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수시로 상이 아니라 바닥에서 테플을 하는 용샤입니다.

이번엔 오랜만에 사이쓰 혼플을 해봤습니다.

오토마 난이도로는(보통 난이도. 그 아래엔 오토메타 난이도가 있음.) 세 번 플레이해 봤지만 오토마지나(어려움 난이도. 그 위엔 울티마지나가 있음.)는 아직 해 본 적이 없어 도전! 을 외치고 뛰어들어봤습니다.

오토마 난이도와 오토마지나 난이도의 차이점은 후자의 유닛들이 강 건너 이동을 한 턴 더 빠르게 시작한다는 점, 후자는 오토마보다 세 턴 빠르게 별 여섯개를 다 모은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 정도만 비교해보고 뭐 크게 다를 게 있겠어? 하며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마지막에 공개합니다.

오토마지나 난이도의 크리미안. 저 강횡단 금지 표시를 큐브가 벗어나면 오토마 유닛들이 강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간의 II부분을 지나면... 그야말로 오토마가 미쳐 날뛰기 시작합니다. 속이 꽉찬 별에 도달하면 오토마는 별을 획득합니다. 이외에도 오토마는 전투에서 승리하면 별을 두 개까지 획득하며(심지어 매우 호전적입니다. 플레이어간의 전투없는 사이쓰가 아닙니다.) 전투력 트랙의 마지막에 마커가 도달해도 별을 받습니다. 따라서 전투는 최대한 이기는 방향으로 즉, 군사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전투력을 사용하면서도 플레이어는 이기고 오토마는 지도록 하고 덕분에 전투력을 엄청 잘 올리는 오토마가 전투력 별도 못 먹게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나는 전투력을 올려야 하는 만큼 다른 행동을 못하게 되고 오토마는 좀비처럼 계속해서 침략해 옵니다. 그리고 플레이어 또한 계속되는 전투로 인해 전투력 업적 달성은 포기해야 합니다.

세팅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오토마쪽 일꾼을 놓지 않았죠. 참고로 모든 개인판들은 랜덤으로 뽑았습니다. 다행히 오토마와 딱 붙은 나라가 아닌 러스비엣에 기계주의입니다.(이거 말고 하단 액션에 골드 3개씩 주는 게 있는 다른 주의가 나왔다면 더 편했을 텐데. ㅠ)

일단 아래쪽 오토마 카드를 보시면 위쪽에 I 표시가 있고 아래쪽에 II표시가 있습니다. 네, 오토마 진행 카드에서 II부분을 지나면 II부분으로 오토마는 행동하게 됩니다. 오토마 카드 가운데에는 별에 X가 쳐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은 오토마 진행 카드에서 큐브를 전진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카드가 많이 나와줘야 게임이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카드의 세번째 칸은 플레이어가 해당 신병모집을 개방했다면 받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 I단계에서는 이 혜택이 별로 없으나 II단계에는 거의 모든 카드에 이 혜택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병모집을 미리 다 열어두시면 나중에 꽤 이득이 됩니다.

러스비엣의 개인판을 보시면 전투력 강화를 업글해서 메카닉 생산 비용을 줄였습니다. 미리 공격력을 올릴 수단을 확보하고 기동력을 빠르게 얻기 위함입니다. 특히 러스비엣은 바로 팩토리로 초반에 이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온 맵을 다 돌아다닐 수 있게 됩니다.

미리 생산해둔 쇳덩이 두 개로

메카닉 1호기 생산.

곧이어 오토마도 강횡단 능력을 얻게 됩니다.

오토마 유닛들이 문어발 확장을 시작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오토마 이동 규칙은 특이하게도 순간이동입니다. 룰북에도 보면 오토마 유닛들은 텔레포트 장치를 장착하고 있어 아군 유닛의 근처로 순간이동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메카닉이나 캐릭터는 자신의 본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유닛이 적진에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고, 일꾼은 본거지에 가장 가까운 유닛이 아군 유닛이 가장 많이 인접해 있고 일꾼이나 적이 없는 땅으로 순간이동합니다. 즉, 어어어엄청난 기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조우 카드를 뽑았습니다. 초반엔 평판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3번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뇌까지 근육이 아니라 기계인 퀘스트를 목표로 생각했기 때문에 2번을 선택해서 메카닉을 하나 더 뽑습니다. (약간 손해를 본 것이죠. 왜냐하면 메카닉 생산비용을 줄이는 업글까지 해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빠르게 기동성을 올립니다. 이동력 +1을 고릅니다. )

이후 팩토리로 이동 후 이 카드를 선택합니다. 빠르게 신병모집을 개방하면서(러스비엣의 무자비 특능으로 계속 같은 행동을 고를 수 있으므로) 높아진 이동력으로 여기저기 다니며 조우 토큰을 깔 생각입니다. ㅎㅎㅎ

참 다행인지 크리미안은 아직 강 건너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거라는 얘기와 같습니다. ㅠㅠ

기동성을 활용해서 조우토큰을 먹고 다니다가 이런 카드가 나옵니다. 마침 딱 원유 생산지역이라 보너스 점수를 먹겠다는 생각으로 그만... 한 가족의 삶의 터전을 망가뜨려버립니다. ㅠㅠ 하지만 건축물 건설로 보너스 점수를 확보합니다. 조우 카드를 보면 멋진 그림과 함께 데오윈처럼 선택지가 주어지는데요, 이게 또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그림을 보면 캐릭터가 어떤 상황을 만났는지 짐작이 가능하고 그 안의 작은 이야기를 그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의를 위해 소를 희생했을 뿐....이라고 여우의 신포도...

이 와중에 본격적으로 오토마가 공격해 오기 시작합니다. 한번 오토마의 전투가능한 유닛과 이어지게 되면 이후 모든 전투유닛을 다 없앨 때까지 계속해서 공격이 들어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무조건 전투력에 올인해야 합니다. 아니면... 훅 갑니다. 저는 이 상황에서 이후 다섯 번의 전투를 거의 끊어짐 없이 치르게 됩니다. 여기서 또 빛을 발하는 러스비엣의 특능입니다. 계속해서 같은 행동, 즉 전투력 올리기를 선택할 수 있었거든요. 덕분에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죠. 어떤 전투는 1점차로 간신히 이기고 어떤 전투는 3점차로 이겨서 뭔가 손해봤다는 기분에 아쉬워 하면서도 이겼다는 안도감을 느끼면서 말이죠.

두구두구두구 몇대몇?!

1점차로 간신히 이겼군요. 정말 전투가 가슴 졸이게 되는 맛이 있습니다. 다행히 오토마의 카드를 제외하면 오토마가 전투력 몇으로 공격할지는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내 전투력만 충분히 확보하면 웬만해서는 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위 같은 상황은 오토마가 카드 4나 5를 냈다면 제가 졌을 것입니다. 다행히 4,5는 그 수가 적습니다. (내가 못 먹으면 다행이 아닐 수도...) 어쨌든 전투는 정말 전력을 다 해야 합니다. 이후 이어지는 다섯차례전투 이후 오토마는 잠잠해집니다. 모두 플레이어와는 다르게 본거지가 아니라 개인 보드판으로 쫓겨나기 때문이죠. 오토마 병력이 다시 모일 때까지는 평화가 유지되므로 그 사이에 번영을 이루고 돈을 벌어야 합니다.

마지막 전투는 메카닉 두 기로 힘겹게 막아냈습니다. ㅠㅠ 오토마랑 할 때는 제가 먼저 공격을 가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었는데 오토마지나를 상대로는 정말 방어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오토마지나가 별 6개를 먼저 달성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세 턴 차이가 큰 것이 세 턴만 더 있었다면 유닛들을 좀더 퍼뜨려서 영토를 넓히고 건물 하나를 더 지어서 먼저 별 여섯개를 달성할 수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유닛들이 여럿 같이 있는 지역도 생기면서 손해가 큽니다. 대신 막판에 저는 평판을 열심히 올렸습니다. 하지만 점수를 계산하기 전 왠지 졌을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ㅠㅠ 오토마의 막판 문어발 확장과 가지고 있는 돈의 양이 많았다는 점 때문입니다.(크리미안 오토마는 특히 돈을 잘 벌어들입니다. 심심하면 크리미안은 추가 골드획득 마크가 뜹니다. ㅠㅠ)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계산을 시작합니다. 그냥 오토마는 정말 여유있게 이기곤 했는데. ㅠㅠ 게임 결과는....

86:85 입니다. 크으윽!!! 크으으으으윽!

1점차로 제가 이겼습니다. 꺄아악! 오오 이 성취감!!

그냥 찍어본 사진입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오토마랑 붙으면 전투를 신나게 할 수 있습니다.

오토마는 껌입니다.(오토메타는 안 해봤지만 아마 더 쉽겠죠.)

오토마지나는 엄청 어렵습니다.

울티마지나는 도전할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토마지나로도 충분히 고통받았기 때문입니다.

성취감을 느끼려면 오토마지나에 한 번쯤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그냥 오토마로 하세요.

쉽고 재미있으며 사이쓰의 맛을 즐기며 하실 수 있습니다.

사이쓰 오토마지나 상대 플레이 후기 끝!! (게임 플레이는 한 시간 이십분 정도 걸렸는데 후기 작성은 한시간 사십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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