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후기 네 개 - "테오티우아칸" 등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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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2 오후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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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플이 있는 사진입니다 ㅠㅠ

테오티우아칸 : 신들의 도시 (Teotihuacan: City of Gods)

운 좋게 1차로 구입한 덕분에 주말에 두 번이나 플레이해볼 수 있었습니다. 기본 세팅 3인플 한 번, 무작위 세팅 2인플 한 번 해봤네요.

주사위가 사용되지만 주사위는 1~5를 표시하기 위한 장치일 뿐입니다. 일꾼이 일을 하면 숙련도가 쌓여서 주사위 눈금이 늘어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일꾼의 숙련도가 쌓이고 종래에는 일꾼이 승천/은퇴하는 방식은 과거 보드엠이 한국어판을 발매했던 '프리터 : 로마 집정관(Preator)'에서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어정쩡함의 절정을 보여준 '프리터'와 달리 '테오티우아칸'은 아주 재밌는 게임이니 안심하세요. (그리고보니 '프리터'도 NSKN에서 만든 게임이군요.)

'촐킨'처럼 중남미 테마이긴 하지만, 게임의 진행 방식은 많이 다릅니다. 론델 시스템처럼 정해진 액션 트랙을 시계방향으로 1~3칸 이동하여 도착한 칸의 액션을 수행하는데, 도착한 칸의 메인 액션이 아닌 다른 액션(코코아 수집 / 숭배)을 해도 되고, 메인 액션 수행 시에는 기존에 있던 일꾼이 새로 도착한 일꾼을 막는 건 아니지만 추가비용은 발생시키는 등, 여러가지 시스템의 테이스트가 조금씩 녹아 있어서 어떤 장르다 하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촐킨'은 중후반부에 자신의 일꾼이 많아져서 벌어들이는 옥수수/자원이 많아지고 그걸 활용하는 곳도 많아지면서 성장의 뿌듯함과 큰 액션을 통해 느끼는 고양감이 상당한 편이었는데, '테오티우아칸'은 그런 느낌은 많이 약합니다. 자기 차례에 오직 하나의 일꾼만 사용하는 방식인 데다가 일꾼이 숙련도를 쌓다가 6이 되면 승천을 통해 약간의 보너스를 얻은 후 다시 숙련도 1짜리 초보 일꾼이 되기 때문이죠. 물론 기술을 배우고 신전 레벨이 높아지며 피라미드 층수가 올라가는 등 초반보다는 좀 더 많은 일을 하긴 하지만, '촐킨'만큼 후반부 고양감이 크진 않아요.

대신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조금씩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벌어들이는 '포인트 샐러드' 느낌이 많아졌습니다. 다른 게임 같으면 그냥 자원을 벌어들이는 게 전부일 목재/석재/금괴 모으기 행동에서조차 승점이 나오는 등, 거의 모든 액션이 많든 적든 점수를 주거든요. 덕분에 점수가 시원시원하게 벌려요. 제가 두 번째로 플레이한 게임에서는 게임의 1/3이 조금 넘은 지점인 첫 번째 일식 때 이미 50점을 넘어갔고 최종적으로 190점 정도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기본 세팅을 한 첫 플레이어에서도 1등이 182점 제가 181점이 나왔고요. 긱에서도 "3인플 1등은 보통 몇 점이야?" "그때그때 다른데 120~300점 정도인 거 같아."라는 스레드가 있었고요. 요즘 점수 시원하게 나는 게임이 땡겨서인지 제 입맛에 아주 잘 맞았습니다.

리플레이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1번과 8번을 제외한 2~7번 여섯 메인 액션 보드의 위치와 순서, 1번 타일의 숭배 액션 내용, 여섯 장의 스킬, 신전의 거의 마지막에 있는 게임 종료 후 점수 추가 점수 토큰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스킬의 경우 넘버링이 모두 홀수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후에 나올 확장에서 중간중간에 새로운 스킬이 추가될 것이 눈에 보이네요. 게임의 볼륨에 비해 박스 공간에 여유가 있던 만큼 어떤 확장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단점으로는 이미 많은 분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스킬/발견타일 등에서 발생하는 잔룰의 설명이 부족한 점이 가장 큽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게 되면 너무 좋은데?'라는 기준으로 판단하면 들어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는 제 생각과 다른 경우가 있더군요. (그래도 로렌초 확장보단 낫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제가 없이 펀칭했지만) 펀칭하면서 종이 타일이 약하단 인상을 받았는데, 보라에 이 이야기는 못 본 것 같아서 그냥 제 기분탓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p.s.

저는 처음 두 판 모두 decoration 액션이 너무 비싸게 느껴져서 잘 안 하게 되더군요. 금을 3개나 쓰는데 보상은 평균 4점 + 1신전밖에 안 되니까요. 여러 명 들어가면 싸지겠지만, 그래도 세 번 들어가야지 총 6금 평균 2금. 스킬 개발 시 추가점수를 주는 스킬과 묶여 있어서 그나마 좀 들어가긴 했지만, 그래도 비싸단 생각이 가끔 듭니다. 그냥 두 번 다 테크가 잘 안 맞아떨어진 것뿐일까요?

==> 조각상을 놓으면 피라미드 트랙이 한 칸 전진한다고 합니다! 제 에러플이었네요!

p.s.2

제가 했던 에러플 모음입니다.

- 2, 3인플 시 중립 주사위를 사용함 : 3인플 첫 번째 일식 후에서야 중립 주사위를 놓았습니다. 중립 주사위 놓기 전에 찍은 게 위의 사진..ㅠㅠ

- 조각상 건설 시에도 피라미드 트랙이 한 칸 전진합니다.

- 다른 사람의 잠긴 주사위를 밀어내고 숭배를 하려면 1 코코아를 공급처로 지불해야 합니다.

데몬 워커 (デモンワーカー)

간단하지만 깊이 있고 즐거운 일꾼 놓기 게임 '데몬 워커'를 드디어 해구한 덕분에 친구들과 주말에 두 판 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의 진행은 간단하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나의 특별한 직원들을 잘 결정해야 하고, 드래프트에서 본 카드들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예측해야 하는 등,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게임이네요.

사진 속 점수는 모든 점수를 계산하고 5/6 고용 보너스 점수를 안 더한 거라서 결과적으로 초록-파랑-노랑 순서로 순위가 나왔습니다. 3인플은 좁긴 해도 역시 많이 고용해서 10점도 받고 특수능력도 많이 활용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같이 플레이한 친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더 마인드 (The Mind)

게임 규칙을 읽었을 땐 '이게 게임이 되나...?' 싶었는데, 의외로 게임 진행이 되고 재밌기까지 해서 놀랐습니다. 친구들과 이렇게 많은 아이컨택을 한 적이 있었던가 싶지만, 그렇게 서로 눈치를 보다가 카드 하나를 조심스래 내려놓는 것도 재밌더군요. 사진은 4인플 레벨4였는데, 마지막에 86-87-95-96-97을 틀리지 않고 내려놓은 게 뿌듯해서 친구가 사진도 찍어뒀더라고요.

사실 보드게임보다는 레크리에이션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카드라는 구성물과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노리고 다듬어진 게임 규칙도 있는 등, 보드게임이기도 합니다. 묘한 재미가 있는 게임이에요.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즐기는 게임인 만큼, 처음 보는 사람과 하기에는 안 좋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충분히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즐기시는 걸 추천해요.

Terraforming Mars : Prelude

테포마의 초반은 장기전을 준비하며 얼마 없는 돈과 액션으로 라운드당 얼마 안 되는 액션을 하는 전개가 일반적입니다. 엔진빌딩 게임에서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저는 저렴한 카드가 안 잡히는 게임에서는 이런 초반 전개가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프렐류드에서는 위 카드에서 보이는 것처럼 생산력이나 도시, 자원 등을 통해 초반에 큰 이득을 가지고 시작하는 덕분에 기존 테포마의 초반 몇 라운드를 빨리감기로 넘겨버리고 본격적인 중반전으로 빠르게 넘어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카드를 초반부터 활용할 수 있게되어서 저는 게임의 재미가 훨씬 더 좋아졌다고 느끼네요.

누군가 테포마 확장 중 딱 하나만 산다고 하면 저는 프렐류드 확장을 추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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