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간단후기 다섯 개 - "Die Quacksalber von Quedlinburg"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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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12:01

최근 플레이한 게임 중 새롭게 배운 게임, 코멘트할 게 있는 게임의 간단후기입니다.

출처가 적혀 있지 않은 사진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출처 : 보드게임긱

Guns & Steel : A Civilization Card Game

자신의 차례마다 손에 든 카드 중 하나는 앞면(기술)으로 하나는 뒷면(자원)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기술의 효과를 통해 자원을 회복(앞면 -> 뒷면)하고, 새로운 기술을 구입(자원 지불 : 뒷면 -> 앞면)하는 등 자신의 앞에 깔린 카드의 상태가 조금씩 변하는 점을 고려하여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그러다가 내려놓을 카드가 없으면 바닥에 있는 카드가 전부 핸드로 옵니다.

얼핏 복잡해 보이는 시스템이지만, 아이콘화가 잘 되어 있고 총 카드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그리 어려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기본 덱은요. 저는 기본덱이라 할 수 있는 New World로만 한 게임을 해봤고, Renaissance로는 플레이를 아직 못 해봤습니다.

한 번밖에 안 해봐서 게임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긴 어려운데... 카드 수가 적기 때문에 4인플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더군요. 2-3인플이 적정인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인플로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네요.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브래스 : 버밍엄 (Brass : Birmingham)

오리지널인 '브래스 : 랭커셔'의 스핀오프 게임인 '브래스 : 버밍엄' 입니다. 배와 항구가 빠졌고, 면직물처럼 판매할 수 있는 타일이 두 종류 추가되었으며, 상품 판매나 철로 2개 짓기 등에 활용되는 자원인 맥주가 생겼으며, 몇 가지 규칙이 변경되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오프닝이었습니다. 랭커셔와 달리 자원 시장에서 철이 2원으로 시작하고, 타일이 하나도 없을 때도 운하를 놓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에, 1번 플레이어가 첫 턴에 개발(4파운드)을 하면 2번 플레이어가 운하(3파운드)를 놓아서 석탄을 수입해올 수 있는 경로를 만든 뒤 2라운드 시작 플레이어가 되어 대출- 제철소 또는 개발-제철소 같은 액션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오프닝 흐름은 랭커셔 2인플에선 절대로 볼 수 없었기에 가장 인상 깊은 변화였네요.

기존 랭커셔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턴 순서 관리를 통한 조선소 건설 또는 면직물 판매의 컨트롤과 그로 인한 해외/항구 선점 싸움이었다면, 버밍엄에서는 이를 판매 액션으로 단일화하는 대신에 항구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맥주 자원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도자기는 짓기도 팔기도 쉽지 않지만 그만끔 점수가 매력적이더라구요.

아직 2인플만 두 번 해봐서 다인플에서 어떤 새로운 느낌을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랭커셔+버밍엄 킥스한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Ganz schön clever

앱으로 1인플은 많이 즐겼지만 사람과는 처음 해봤습니다. 3~4인플이 되니까 액티브 턴 주사위보다 패시브 턴 주사위 비중이 늘어나고 와일드 주사위를 주는 4라운드가 게임의 중반이냐 후반이냐가 달라지니 1인플과는 다른 맛이 있네요. 그래도 저는 사람들과 가볍게 하기에는 '노흐 말'이 더 좋다고 느낍니다.

1인플 점수가 327점만 대여섯 번 하는 동안 그보다 큰 점수가 한 번도 안 나와서 조금 서운하네요. 330점만 받으면 만족스럽게 포기할 수 있을 거 같은데..ㅋㅋ

Noch Mal

앱 1인플이나 2인플은 이미 몇 번 했지만 여러 명이서 직접 하는 건 '노흐 말'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다른 사람 주사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누가 세로줄을 먼저 채우나 서로 조마조마한 재미도 있어서 정말 좋네요. 간숀클도 재밌지만, 사람들과 가볍게 하기엔 '노흐 말'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4, 5, 6번 시트지도 어서 사야겠어요.

Die Quacksalber von Quedlinburg

여러분은 돌팔이 약장수가 되어서 매 라운드 새로운 약을 만들게 됩니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든 재료를 하나씩 꺼내서 가마솥에 넣으세요. 색깔이 있는 재료는 재료마다 특별한 효과가 있어서 여러분이 약을 만들 때 여러가지 도움을 줍니다. 들어간 재료가 많을수록 더 많은 돈과 승점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만, 폭발성 재료가 너무 많아지면 가마솥이 폭발하면서 돈과 승점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니 적당한 때에 재료를 그만 꺼내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게임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만, 간단하면서도 재밌는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주머니에서 재료를 꺼내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Push Your Luck이 딱 유쾌한 정도로 마무리되어서 이겨도 져도 기분이 좋네요. 그렇다고 마냥 운 게임은 아닌 게, 재료를 하나 꺼낼 때마다 멈출 기회를 주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고, 무엇보다 주머니를 구성하는 선택에서 플레이어의 판단이 중요하며 재료를 고르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운의 작용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운으로만 결정되는 게임이 아니고, 운의 작용 정도가 적절해서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언어의존도가 있다는 것? 매 게임 재료별 특수능력을 바꿀 수 있는데 특수능력을 설명한 타일에 텍스트가 있습니다. 또 라운드 시작 때 하나씩 열리는 이벤트 카드도 텍스트가 있고요. 다행히 모든 텍스트는 모두에게 공개되기에 잘 번역된 별도의 자료 하나만 준비해도 게임은 진행할 수 있지만, 저처럼 그런 걸 귀찮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다못해 영어판이라도 빨리 나와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네요. 영어판은 연말에 나오기로 되어 있던데... 한국어판도 과연 나와줄지? 영어판이든 한국어판이든 나오면 삽니다!

종이로 된 재료 토큰을 섞어서 꺼내는 부분에서 컴퍼 손상이 조금 걱정되었는데 토큰은 상당히 튼튼했습니다. 캡슐을 씌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캡슐을 씌우면 솥에 늘어놓기 힘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만약에 우든 디럭스 토큰 셋이 나온다면 구입하고 싶어질 것 같네요.

최근 배운 게임 중 '테오티우아칸'과 함께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시간 문제로 한 번밖에 못 해본 게 너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