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타주의] 뒤늦은 상반기 결산

구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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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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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했는데 가장 만족한 게임(들)

르 아브르

1년 정도 안 하다가 문득 하고 싶어져서 꺼낸 르 아브르입니다. 룰을 다 까먹었을 줄 알았는데, 요약 룰 한 장 정도만 참고하면 금방 다시 기억날 정도로 진행 자체는 직관적인 편입니다. 매 게임마다 특수 건물이 달라짐으로써 리플레이성이 확보되는데, 아직 한 번도 안 써본 특수 건물도 있어서 꽤 오래 즐거울 것 같습니다. 2인플만 해보았는데도 여전히 매번 재밌고 또 하고 싶습니다! 둘이서 생각할만큼 하면서 하면 2시간쯤 걸리는데, 빠르게 하면 1시간에도 하지 싶지만 다양한 상황을 고민하고 하다 보면 꽤 길어지는군요.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특히 200점을 처음 넘기면서 개인 기록을 경신한 게 뿌듯하네요.

끝나갈수록 건물 깔린건 많아지고, 기본자원들은 많이 쌓였지만 아무도 안가져가게 됩니다 ㅎㅎ

아그리콜라

카베르나를 산 이후로 잘 안 꺼내다가 오랜만에 해본 아그리콜라입니다. 아그리콜라 vs 카베르나는 꽤 치열한 떡밥 중 하나인데, 저에겐 어느 것도 버릴 것 없이 좋은 게임들입니다. 다만 아그리콜라는 2인플만 해봤기 때문에 다인플 카드들과 다양한 액션칸도 써보고 싶긴 합니다 ㅠㅠ

오랜만에 하면서 첫 판에 여친님과 둘 다 30점 대에서 헤매다가 두 번째 판에서는 둘 다 50점이 나와서 둘의 총합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ㅋㅋ

오히려 르 아브르보다 빠르게 진행되어서 속도감은 더 있는 대신, 액션 한 번의 무게감이 더 커서 살 떨리는 긴장을 느끼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그리콜라는 꽤 여러 번 했는데 여전히 도무지 어떻게 사용해야 좋은 카드인지를 모르겠는 카드들이 너무 많습니다.(탁발승이라던가....) 자원을 더 주거나 액션의 효율을 높여주는 등의 카드들은 직관적으로 쓰기 쉬우면서 강력한 것이 많은 반면, 굉장히 특수한 상황을 요구하는 카드들은 사용을 많이 망설이게 되고 사실 거의 써 보지를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런 카드들을 잘 사용했을 때의 희열감이 상당할 거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아그리콜라는 언제고 미지의 영역이 남아있는 게임일 것 같습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매번 다른 농장이 완성되는 걸 보는 것이 역시 꿀잼입니다!!

재밌지만 아쉬움이 남는 게임

테라 미스티카

사람들이 테라 테라 할 때 뭣 모르고 펀딩판 빅박스 사서 한참 묵혀두다가 큰 맘 먹고 시도해 보았는데 의외로 어렵지 않아서 신기했던 테라 미스티카입니다. 재미는 좋은 것 같은데, 확실히 다인플에 대한 갈망이 강하게 남네요ㅜㅜㅜ 기본 룰로도 진행해보고 맵과 신앙 트랙의 일부를 가리는 하우스룰도 도입해 보았는데, 나쁘진 않지만 테라의 핵심을 맛보았다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느낌입니다. 얼른 다인플도 치열하게 해보고 싶네요!

테라를 잘 해보고 싶어서 TM AI 페이지를 켜놓고 AI만 2개 활성화시켜서 전 구경만 했던 적도 있습니다. 저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플레이를 몇 가지 배웠는데, 대표적인 것이 첫 턴에 2번 그릇에 있는 파워를 버리면서 3번을 일부 채우고 첫 액션을 파워액션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종족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첫 라운드에 요새까지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다음 라운드부터 요새 액션을 써가며 압박하는 것이 신기했더랬죠.

아마 오프라인에서 다른 고수 분들과 같이 게임하고 했으면 더 많은 것을 배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인플은 많이 허전하네유 ㅠㅠㅠ 다인플을 여러번 치열하게 하면서 얼른 렙업하고 싶습니다!

아직 크게 빅재미를 못 느껴본 게임

파워그리드 디럭스 4인플

아직까지 파그디는 많이 진행해보지 못했고 2인플 두 번, 4인플 한 번 정도 해 봤습니다. 4인플이 좀 더 나은 느낌이긴 한데 다들 경매가 서툴러서인지는 몰라도 깔리는 발전소에 많은 것이 좌우되는 느낌이더라구요. 한 라운드 정도만 진행해보면 처음 하는 사람도 잘 따라오는 편이라서 6인을 꽉 채워서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경매를 치열하게 진행해야 재미가 살려나? 하는 정도의 생각입니다 아직은 ㅠㅠ

재밌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게임

카베르나 5인플

카베르나 또한 2인플만 하다가 기회가 생겨서 5인플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수확시리즈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소개하기에 좋은 게임이라 생각해서 5명이 갖춰졌을 때 후다닥 설명하고 시작하려 했는데...... 은근히 설명할 게 많더군요?? 액션 자체는 직관적이지만, 동물을 배치하는 방식, 수확의 진행 과정, 방을 미리 만들고 가족을 늘리는 것, 무기 만들고 탐험하는 것 등. 일꾼놓기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소개하려니 어렵다기보다는 알려줘야 할 것의 양이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어찌어찌 룰을 알려주고 게임 시작!

사실 이 정도 볼륨의 게임을 5인플 해본 적이 처음이었는데 체력적으로 꽤 힘들더군요. 뒤로 가면서 가족이 늘어날수록 한 라운드의 길이는 점점 길어지고, 다들 잘해보려고 머리를 짜내며 슬슬 장고하기 시작하고, 탐험한 사람들은 전리품 챙겨가야 되는데 뭐가 좋은지 들여다본다고 난리고, 액션의 가지 수가 많아질수록 보드판은 복잡해져가고 뭔가 시장통같은 느낌이었습니다 ㅋㅋ 그래도 진행 자체가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다들 즐겁게 플레이한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부터는 세 명 정도가 서서 플레이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

다들 자기 할 일 하느라 바쁘고 사진까지 뒤집혀서 총체적 난국!!!

아그리콜라에 비하면 끝난 후의 보드판에 뭔가가 상당히 많네요 ㅎㅎ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게임

호빗 : 다섯 군대의 전투

꽤 예전에 사놓고 룰 설명의 압박에 한참이나 못 해보고 있던 게임입니다. 이걸 플레이해봤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ㅠㅠ 동영상 룰 설명도 없고 의지할 것이라곤 스케일 님이 번역해주신 한글 룰과 영어로 된 플레이 설명 영상뿐이었습니다. 워게임스러운 게임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고 보드판을 펼쳐두지 않고 글로만 룰 북을 읽으니 우와 이게 뭔가 싶었지요 ㅠㅠ 하지만 한 번은 제대로 플레이해주겠다는 여친님의 말에 힘입어 용기있게 시도했고, 첫 판은 어리버리 흘러갔지만 두 번째 판은 꽤 그럴싸하게 플레이했습니다. 세 번째 판부터는 좀 더 게임 자체에 몰입해서 즐길 수 있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ㅎㅎ

두 번 해본 소감으로는 악의 세력이 왠지 좀 어려운 듯한 느낌입니다. 자유민족의 경우에는 악의 세력의 침략을 적절히 방어해내기만 하면 이기게 되는 반면, 악의 세력은 여기저기 맵을 뛰어다니며 열심히 공략해야 하더라구요. 물론 악의 세력 군사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전투 자체를 승리로 이끌기는 쉬운 편이지만 제한된 턴 내에 부지런히 점령하고 다니지 않으면 승점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필 또 여친님이 자기는 다 때려 부수는 악의 세력이 좋다 하셔서 계속 하려고 하는데, 다음번엔 좀 결과가 좋게 나와야 계속 해줄텐데요 ㅜㅜㅋㅋ

어지럽네요 ㅠㅠㅠㅠ

그다지 한 건 없는데 피규어는 무럭무럭 쌓입니다

베오른이 크와아아앙 하고 나왔지만 손쉽게 제압당함 ㅋㅋ

별 내용없는 후기를 마칩니다! 다들 즐거운 여름을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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