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올리는 사진첩 후기

너굴너굴

2,008

2018-8-28 오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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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근 1달만에 올리는 사진첩 후기네요. 순서에 상관없이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올리고 썰을 풀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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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와이프와 즐긴 몰타의 관문이군요. 스플렌더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듯한 게임이지만 접해보면 상당히 다르다는 인상을 주는 게임입니다. 4가지 행동 중 3가지를 하게 되는데, 숫자 가져오기 / 숫자 모두 바꾸기 / 몬스터 가져오기 / 몬스터 활성화 하기가 있죠. 몬스터마다 능력이 다른데다 서로 연계 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스플렌더처럼 꾸준히 엔진을 만들어나가는 느낌은 없어요. 그때 그때 가져오는 몬스터의 특색에 맞추어 게임을 운영해야하죠. 예를 들면 턴을 늘려주는 몬스터로 액션 효율을 늘리거나, 다음 몬스터를 미리 살펴보는 능력으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식으로 말예요. 이런 것도 있어? 싶을 정도로 능력이 꽤 다양합니다.

아, 공식 명칭은 몬스터가 아닐거예요. 드워프, 엘프, 놈, 고블린 등이 있지만... 그냥 저는 괴물/몬스터라고 부릅니다.

재밌는 점으로는 스플렌더처럼 15점 넘자마자 해당 라운드까지만 하는게 아니라, 종료 조건이 만족되면 마지막 한 라운드 더 돌기 때문에 거기에서 역전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와이프와 지금까지 5~6번을 했는데 언제나 마지막에 역전을 당했어요.

2인 갓게임중 하나인 버건디네요. 어제 한거예요. 와이프 & 저 둘 다 장고 게이머가 아니라서 35분쯤 걸린 것 같습니다. 남이 절 기다리는걸 안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제 수는 5~10초 안에 두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진행할 때 '이게 빠지면? 저게 빠지면? 둘 다 남는다면? 다음 턴에 들어오는건? 순서 싸움 타이밍은?' 등등 최대한 다양한 상황을 미리미리 보려고 하지요. 낯선 게임은 익숙하지 않아서 멈칫멈칫 하지만, 익숙한 게임은 다음 사람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빨리 진행합니다.

앞사람 : "으음... 끝났어. 빠진거 없나? 끝."

너굴: "이거 설치, 이거 획득, 10점 추가. 끝. 너야."
다음사람: "??? 내 차례야?"

이렇게 속기를 하다보니 질때면 "너무 즐겜하는거 아냐?" 라는 소릴 듣습니다. 나름 많은 생각을 하면서 하는데 말이죠.

몰타의 관문을 전패했다면 폭스 인 더 포레스트는 제가 전승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위자드 류의 게임을 자주 하고 좋아하다보니 원하는 만큼의 트릭만 따는 것에 제법 능숙한 편이거든요. 처음 이 게임을 배웠을 땐 특수효과가 너무 정신없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적재적소에 특수효과를 사용하며 밀고 당기기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이예요.

최근에 모기에 물린건지 눈이 퉁퉁부은 멤버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푸합 터지면서 안대를 추천해주는 과정에서 찾아온 짤방이네요. 사실 궁예 사진을 보내려다가 너무 놀리는거 같아서 참았는데... 본인이 스스로 궁예사진을 올리며 자폭개그 하는 것으로 마무리.

프로젝트. 프리랜스. 수학공부. 알고리즘 공부 등 바쁜 일상이지만 운동만큼은 꾸준히 하려는 편입니다. 키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몸이 슬림 & 탄탄하지 않으면 약해보이거든요. 결혼 6개월 전부터 운동을 시작하여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20lb (썰매 무게 제외 약 54kg)만 올려놓아도 얼마 후에 가쁜 숨을 몰아쉬었는데, 지금은 몸에 힘이 많이 붙었는지 250~280lb(약 112 ~ 127kg) 을 밀고 다닐 수 있게 되었네요.

운동하는 내내 문명 6의 주제가 Sogno di volare( The dream of flight) 를 들으면서 소처럼 밀고 다녀요. 웅장한 노래라 힘이 나거든요.

??? 저스트 두 잇 아저씨가 왜 제 셀폰 안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요즘 너무 바빠서 저도 모르게 저장했나봅니다.

????? 왜 이걸 스크린샷 찍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아마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면서 찍어놓은 것 같습니다.

현재 BC주는 불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요. 여름이 너무 건조해서 작은 화재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지기도 하거든요. 이런 날은 하늘이 노란색이거나 공기에서 연기 냄새가 제법 납니다. 화재 지역 근방은 아침 10시에도 한밤 처럼 어둡다고 하더라고요. 연기가 태양 빛을 차단한다고....;;;

최근 모임에 멤버들이 올 때마다 계속 이런 알파벳을 발견했습니다. S, M, W, B, A, X, T 까지 찾았는데요. 와이프랑 이런 알파벳을 찾을때마다 누가 다잉 메세지 남기냐고 빵 터졌는데요. 알고보니 멤버 중 한명이 입고 있는 옷에서 떨어진거더라고요. 손수 만든 옷이라 내구성에 약간 문제가 있었나봅니다. 장난으로 미스 알파벳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별명 만들어지는건 참 순식간인거 같아요.

음 인디언 서머군요. 처음 했을 땐 '뭐야, 너무 심심한데?' 싶었던 게임인데 하면 할 수록 뭔가 빠져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실력이 엇비슷하면 거의 도토리 갯수 싸움으로 갈리기 때문에 굉장히 치열한 면도 있어요. 처음 게임을 접했을때 3점. 리뷰를 쓸 당시에 6~7점이었다면. 지금은 8점 정도 줘도 좋을것 같네요.

스컬킹이군요. 저는 혼돈이 가득한 스컬킹보단 위자드의 단정함 & 깔끔함을 더 좋아합니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스컬킹이나 인어 같은 애들은 너무 당황스럽더라고요. 뭐 그게 게임의 재미이긴 하지만요.

...? 장보고네요. 아마 와이프가 장보고 오겠다는 카톡 메세지를 보고 제가 보냈나봅니다.

누군가 아재개그를 하면 티벳여우 표정(-_-)으로 대응하지만, 사실 속으론 웃고있어요. 그리고 다음에 써먹어야지~ 하며 신나하죠. 저도 아재인가봐요.

블로커스군요. 클래식한 게임이죠. 공간이 참 넓어보이지만 잠시 후 정신차려보면 공간의 압박을 받게 됩니다. 저는 일반보다 트라이곤을 더 좋아해요. 선택지가 더 넓거든요.

최근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고1을 마치자마자 캐나다로 홀로 날아온 바람에 수학의 정석을 끝까지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동생이 쓰던 너덜너덜한 정석을 가지고 차근차근 앞장부터 훑어가고 있습니다. 수학 선생님이 없는 관계로 막히는 부분은 이해가 갈 떄까지 탐독하거나 인터넷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서 시청하는 것으로 배움을 대신하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니 노인대학에서 공부하는 할아버지 같군요;;;;)

최근 수학의 정석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참 쉽다'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쉽다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알기 쉽단 뜻이예요. 개발자 일을 하다보니 한가지 문제를 두고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인가", "이렇게 했을때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가", "장단점은 무엇인가", "클라이언트가 요구사항을 바꾼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 답이 없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한참 지나서 제가 선택한 것이 악수였음을 알게되면 너무나 괴롭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수학 문제는 정답과 오답이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으니 그런 고민이 적지요. 고민하며 푼 문제를 풀이식과 비교할때, 과정이 딱딱 맞아 떨어질 때마다 정말 재밌더라고요.

왜 고등학교 땐 정석책 보는게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여서 그랬겠죠 ㅋㅋ

저 사진을 저장해둔 이유는 '이런 버전도 있어? 내껀 노랑색+초록색이었는데' 라고 주위에 물어봐서 그런거예요.

내 물고기야! 네요. 앱으로 하자니 보드게임하는 맛이 없고. 작은 버전으로 하자니 너무 작고. 큰 버전으로 하자니 너무 큰... 뭔가 계륵 같은 게임입니다. 그래도 펭귄이 묵직한데다 자세는 Dap! 스러운 것이 보는 재미가 있어요.

몰타의 관문이네요. 최근에 하도 많이해서 또 한장 찍었나봅니다.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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