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르 이야기 ④ - 괴물들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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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16:03

드래곤과 그의 괴물들

수백년 전, 드래곤들의 마력과 활력의 근원이 되었던 마법의 영역인 크라할이 대지진에 휩쓸렸습니다. 대부분의 드래곤이 죽고 이 대재앙에서 살아남은 것은 단 한마리였습니다. 이후, 크라할의 심연에서 새로운 생물, 소름끼치는 파괴의 힘을 가진 괴물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크라할을 떠나 안도르의 산과 숲에서 뒤섞여 마지막 드래곤을 위해서 전투와 살육을 벌였습니다.

그것들에게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노래하는 나무>를 지키는 자들이 먼저 고어(Gor"먹으려는")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무자비한 괴물로, 인간에게도 드워프에게도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등은 굽어있고, 그 투박한 두 팔과 두 다리에는 비늘이 덮여있습니다. 그것의 손에는 뿔처럼 뾰족한 많은 발톱이 붙어있고, 이를 갖춘 강력한 팔은 무기 그 자체였습니다. 매우 비굴하고도 고분고분한 그것들은 드래곤의 명령에 맹목적으로 따릅니다.

그런데, 그것들보다 더 끔찍하고 무서운 괴물들인 스크랄과 바르드락이 있습니다. 스크랄(Skral"굉음")은 용의 꼬리를 갖춘, 키가 큰 근육질의 생물로서, 전투시에는 갑주로 두 팔과 두 다리까지 무장한 채 쌍검을 사용합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지성을 갖고 전술을 취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바르드락(Waldrak"살인용")은 크고 빠른 도마뱀같은 괴물입니다. 양쪽 눈은 사악하고 비열한 빛에 의해 숯불처럼 타고 있습니다. 화살처럼 빠르게 뾰족한 바위로 도약하여 올라가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길을 막고 있는 모든 것을 베어버립니다. 리트부르크(Rietburg"갈대의 성")를 향해 신속히 이동할 때에도 그 검은 피부는 밤의 어둠으로 녹아듭니다.

이들의 수령은 최후의 드래곤인 [타로크]입니다. 산더미 같은 몸집을 가지고, 면도칼처럼 날카로운 큰 비늘로 덮고 있습니다. 이무기와 같은 목 부위에는 하늘을 뒤덮는 검은 날개가 돌출해 있으며 피처럼 붉은 눈은 비열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색 산맥에 살고 있을 때에는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었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산길을 통과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시무시한 드래곤과 의지와 결단력으로 대적한 사람이 브란두어였습니다. 생애처음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드래곤은 브란두어와 그 일행들을 그대로 보내게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에 드래곤이 리트부르크 성에 총공격을 가할 때에 안도르에서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몇 명의 영웅들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