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2인플 번개 - 후반전

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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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26 오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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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날잡고 2인플 했던 번개모임의 후반전입니다.

전반전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너무 띄엄띄엄 작성했네요 ㅎㅎ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1173&tb=community_post&id=&delivery=0&pg=1&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그럼 후반전 시작합니다!

(5) 요코하마

요코하마는 메이지 시대의 무역상이 되어 누가 누가 거상이 되나 경쟁하는 유로게임이었습니다.

(유로게임이 뭐다냐? 제가 알기로는 “~~~ 해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하는 유럽에서 개발/발전된 전형적인 방식의 게임입니다. 댓글로 누군가 더 정확한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네요 ^^)

플레이어들은 외국 거래처에서 주문을 받은 물품을 생산하여 수출하기도 하고 상점이나 교역소를 세워서 업적을 쌓기도 하고 당대에 개발된 기술을 습득하여 활용하기도 하는 등 (1)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발만 빠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2) 직원을 요리조리 보내어 일을 시키며! 심지어는 농땡이 치는 직원이 없나 중개상을 보내어 확인하기도 하며 (3) 남들이 원하는 행동 칸을 선점하여 삥 뜯기를 해야만! 비로소 요코하마의 거상으로 등극할 수 있게 됩니다.

가스등, 전화, 외국어학원, 전신, 특허제도 등 당시 유용했을 법한 기술들이 등장하는데요. 특허제도를 공부하고 나면 기술 카드를 획득할 때 2점을 더 받는다 거나 외국어학원을 다니고 나면 (언어가 통하니 역시) 수출 주문을 완료할 때 1원을 더 받는 등 테마적으로도 몰입할 수 있도록 짜인 능력이 좋았습니다.

이날 저는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직원을 잘 부리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로 패배하였네요. 푸에르토 리코처럼 종료 조건이 다양하기에 점수경쟁 레이싱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셋팅은 번잡하지만) 게임은 전혀 번잡하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정갈하게 갈무리 된 것이 마치 담백한 대구탕 같은 맛이었어요.

(6) 로렌조 (뭐.. 마그니피 뭐시기..) + 확장

이탈리안 르네상스 때 한 귀족가문의 책임자로써 자신의 가문을 가장 명망 있고 명성이 있는 가문으로 만드는, 한마디로 점수 경쟁하는 유로게임이었습니다. 허나 요코하마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게임이었어요.

플레이어들은 가족 식구를 일꾼으로 부려 마을 이곳 저곳으로 보내어 자원을 채집하거나 인물 및 기술 카드를 가져오거나 국토방위에 힘을 쓰는 등.. (아 맞다 또 교황청과의 관계도 신경 써 가면서) 르네상스가 꽃피우게 해야 합니다.

일꾼 놓기의 꽃은 뭐다? 길막이다! 그쵸. 길막기가 없으면 일꾼놓기가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로렌조도 요코하마처럼 길막기가 가능한데요. 더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오늘은 2인플이라 널널해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 때문에 누구는 3~4인플이 베스트라고 하고 누구는 2인플이 베스트라고 하는데 저는 2~4인플 모두 좋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가 답답한 만큼 너도 답답하거든요. 쌔임쌔임임.

아무튼 이 게임을 만든 작가는 공평성을 너무나 추구한 나머지 시대별로 굴리는 주사위 마저 공용으로 적용하도록 하였지요. 주사위 셋을 굴리는데 높은 숫자가 나올수록 모두가 풍족한 시대를 살아가게 되고 낮은 숫자가 나올수록 빡빡한 시대를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뭐가 나오든 상관없어요. 어차피 쌔임쌔임임.

요코하마에서 일꾼 뿌리고 회수하며 액션하는 것이 메인이고 기술카드는 반찬정도 였다면 로렌조에서는 카드를 통한 엔진빌딩과 점수 쌓기가 메인이었습니다. 점수 받는 방식이 다양해서 카드플레이를 즐기신다면 무척 좋아하실 거에요. 저는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었는데도 재미있게 하였습니다.

로렌조에 확장을 넣으니 선택지가 많아지고 선택지가 많아지니 엔진빌딩이 더 잘되고 엔진빌딩 더 잘되니 콤보가 더 잘 터지고 콤보가 더 잘 터지니 재미 또한 터졌네요. 비티컬처 에센셜에 마마 파파 카드가 있듯이 로렌조 확장에서는 리더뿐만 아니라 가문을 선택하고 시작하는데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처럼 가문에 따라서 테크가 확 나뉘게 되는 게 좋았습니다. 후반용이 아니라 초반에 유용한 리더들이 생긴 것도 좋은 점이고요.

(7) 아그리콜라

유럽 흑사병 이후 혹독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농장을 일구며 사는 이야기를 담은 일꾼놓기 유로게임입니다.

아그리콜라는 너무 대단한 게임이라 할말을 잃게 만드는데요. 오집니다. 영어 표현으로는 ‘freakin awesome’ 정도가 될까요?

이날은 카드 드레프팅 없이 했고 들어온 카드를 최대한 활용해 보았는데 직업4개 보조설비4개를 내려놓았습니다. 주요설비를 하나도 놓지 못했는데 그래도 치열한 선잡기 경쟁와중에 2돌방에서 5식구를 키워내었습니다. 빈칸 셋 빼고는 마이너스 점수 없이 남부럽지 않은 농장을 일구었다고 생각했는데 옆집보단 못했네요.

할말을 잃어서 이만 줄입니다. 귀찮아서 그런 거 아니에요.

후반전에 3골을 먹혀서 … 총점 6대1로 패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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