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르 이야기 ③ - 영웅들 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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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12:04

영웅들 II

[깊은 광산]드워프 크람

그는 동굴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드워프의 핏줄, 진짜 [실드 드워프]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드럭'은 브란두어와 함께 회색 산맥을 넘어 안도르에 도달한 동료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드럭은 드래곤과의 싸움을 경험했고, 아들은 그 이야기를 여러번이나 들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아버지는 영웅이였습니다. 용기와 근성이, 크람의 인생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크람의 어머니는 드워프의 여성으로 실드 드워프 광산 출신 이었습니다. 브란두어에게 인솔된 난민이 <폐허의 탑> 부근을 통과할 때, 그녀는 드럭에게 첫눈에 반했습니다. 드럭 역시 그녀가 마음에 들었고, 두 사람은 같이 잘 해낼 거라고 믿으며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안도르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가족이 되었습니다. 크람은 일곱번째 아들로서 용감한 드워프로 성장하였습니다. 그는 지칠 줄 모른 채 일하고, 두려움 없이 싸움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도망친 노예 출신이자 실드 드워프, 양 쪽 모두의 피를 잇겠다는 사실은 크람을 미묘한 입장에 처하게 만들었습니다. 드럭의 혈통을 뒤에서 욕하는 이들도 있었고, 반대로 그의 배경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실드 드워프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거북해질 정도였습니다.

드워프는 광산의 가장 위험한 지역에 배치되어 항상 안전하지 않은 터널에 있기에 질식사고나,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용암에 의해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크람은 아버지로부터 겸손하게, 그리고 불평없이 일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노력과 끈기가 그에게 좋은 평판을 가져다 주었고, 특히,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을 때에도 과묵했습니다. 그것은 드워프로서는 드문 재능이었고, 많은 이들이 그를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광산에 악이 퍼져있다는 사건과 소식들이 들려왔고, 이에 대한 조사를 위해 크람이 선택되었습니다. 아무도 이 드워프가 실드 드워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북쪽에서 온 자] 마법사 에아라

에아라는 하드리아에서 자랐습니다. 하드리아는 마법의 나라입니다. 그 국경은 하드리아해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그곳에서, 마술은 세대를 넘어 계승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 능력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에아라는,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녀가 아주 어렸을 적, 어머니가 그 능력의 일부분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에아라는 초원에 앉아서 새의 깃털을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생각만으로, 깃털이 공중에 흩날렸다가 다시 손 안으로 돌아오며, 춤을 추듯 반복했습니다. 양팔을 크게 벌리자, 깃털은 더욱 높은 곳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작은 손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멀리 날아갔습니다. 놀랍게도, 에아라는 의지의 힘 만으로 깃털을 다시 손 안으로 돌아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재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녀가 깨달았을 때는,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의 힘을 확장하는 기술도 습득하고 있었습니다. 의지력만으로 사물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주위의 사람들은 그녀를 자신의 수중에 놓아두고 싶어했습니다.

그녀는 거의 모든 배움을 마친 후, 위대한 마법사 선배들처럼, 자신의 힘을 시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모든 재능이 있는 마법사들이 그랬듯이, 타지에서도 그녀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술을 습득해야 했습니다. 어려운 점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강력한 마법사로서의 힘을 내세우고 싶은 유혹에 저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어둠의 마법은 마법사들의 힘이 더 강해지도록 만들어 주었고, 몇몇 마법사들은 이러한 유혹에 굴복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현명하게도 다음 세대 젊은 마법사들을 가르치기 위한 준비를 했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에아라의 상황은 예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그녀는 전임자들보다 더 큰 [공포]에 맞서 싸워야했으며 동시에 다른 여느 마법사보다도 [기쁨]과 깊은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녀가 처한 특별한 상황은 선과 악의 개념을 상대화하고, 마법과 어둠의 마법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습니다. 에아라를 이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곳은, 다름아닌 숙명의 땅 '안도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