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르 이야기 ② - 영웅들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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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4 20:32

영웅들 I

[감시의 숲] 궁수 차다

차다는 <노래하는 나무>의 수호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수호자는 <감시의 숲>에 살면서 <노래하는 나무> 아래에, [안도르 연대기]가 기록된 양피지와 책이 소장된 문서관을 지키는 것이 그들의 의무입니다.

차다는 매우 추운 겨울에 태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몇 주간 굶주림에 시달렸고, 차다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심하게 무리한 나머지 그녀 자신의 몸상태는 무척 쇠약해져 버렸습니다. 차다가 무사히 태어나고 며칠 후, 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마을의 늙은 현자는 "이 아이는 축복받았다. 이 추운 겨울로부터 살아남았으니까"라고 예언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과 추위로 목숨을 잃었으며, 마을의 삶과 의무를 지탱하던 남자들의 수도 많이 적어졌습니다. 그래도 봄은 찾아왔고, 마을에는 희망과 믿음이 돌아왔습니다.

차다는 최고 사제 멜카트의 비호아래에서 글쓰기, 말하기, 지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문서관을 지키기 위해 활과 화살을 다루는 것도 수호자 훈련의 일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차다는 아주 어린 나이때부터 활로 사냥을 했습니다. 마을에서는 숲의 동물들을 칼로 죽이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오직 활과 화살을 사용하는 것이 성스러운 의식이었고, 이를 통해 잡은 사냥감만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차다가 처음으로 사냥에 성공한 나이는 9살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냥꾼들의 힘에 의해서, 엄혹한 겨울 속에서도 마을은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차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녀의 주위에 큰 나무들과 가지들이 감옥의 창살처럼 느껴졌습니다. 가끔 그녀는, <노래하는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안도르 땅을 바라보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땅을 탐험하고 싶은 그녀의 꿈이 실현되었습니다. <노래하는 나무>를 향해 공격해오는 사악한 괴물들을 물리치기 위해 활을 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습니다. 그녀 자신이 어둠의 비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갈대의 나라] 전사 토른

토른은 서부 남단의 작은 초원에서 농민의 아들로 자랐습니다. 그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소년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겨루는 것을 좋아했고, 완벽히 이겨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아버지가 토른에게 농사의 기초를 가르치는데에는 대단한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토른은 고집이 셌지만, 항상 올 곧고, 정직했습니다.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토른의 어머니는 섬세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가난한 농민이었지만, 읽고 쓰는데 능했습니다. 덕분에, 그녀는 마을에서도 특별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어느날, 농사일을 하던 토른은 아버지가 하는 말을 흘려듣고 있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진 토른은, 삽자루를 쥐고, 마치 칼끝으로 상대의 미간을 가리키듯이 자세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하여, 내리쳤습니다. 때마침, 그 모습을 누군가 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의 옛친구로, 마을 근처에서 평화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흐르는 듯한 움직임과 표적을 포착하는 정확도에 감탄했습니다. 이미 전투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알고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었기 때문입니다. 왕의 오랜 친구는 토른에게 검술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롤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 여파는 토른이 사는 곳까지 미쳤으나, 겨우 14살이었던 토른은 무사히 가족과 농장을 지켜냈습니다.

토른은 같은 나이의 소년들처럼 왕의 전사가 되기 위해 훈련소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재능에도 불구하고, 훈련은 제대로 되질 않았으며, 불과 몇년만에 리트부르크를 떠나 다시 농사꾼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우연히 일어난 전란으로 그는 다시 검을 쥐고 안도르에서 가장 강력한 영웅 중 한 명이 되어야 했습니다. 아마, 브란두어왕을 향한 존경의 마음과 기쁨에서 우러나온 충성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