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2인플 번개 - 전반전

조이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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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19 오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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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가운데서도 숨을 쉬어야 살기에.. 저는 오늘도 보드게임을 합니다.

보드게임은 밥 먹듯이 하는 게 아닙니다. 숨 쉬듯이 하는 거에요.

하루 날 잡고 2인으로 쭈~욱 달려 보았어요.

(1) 미스터 Jack 인 뉴욕

살인마 미스터 잭이 뉴욕에 숨어들었다는 가정하에 1대1 추상전략 메커니즘의 추리심리게임을 펼칩니다. 체스를 하는데 한 사람은 상대방의 왕을 잡아야 하고 한 사람은 주어진 턴 동안 버티거나 자신의 왕을 보드 반대편으로 이동시키면 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말들은 모두 히든이라 어떤 말이 왕인지 모르는 스트라테고를 하는 느낌도 있어요.

더 놀라운 것은 니말 내말이 없다는 것이죠. 정보원의 요소는 스타워즈 리벨리언의 옵저버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오 놀라워~라” 노래가 절로 나오죠. 참신하고 잘 만들어진 게임인데 호불호는 극심해요. 주변에 저 빼고 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더라요 ㅋㅋ

제가 빨리 탈출하려는 욕심에 너무 많은 디덕션을 허용하여 "잡았다 요놈"을 당해버렸습니다.

(2) 비티컬쳐 에센셜 에디션

ALG에서 확장까지 한글판으로 제작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지요.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에 감동하였습니다. 약속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ㅎㅎ 어쨌든 말로 뱉은 걸 지키려 하는 게 멋진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에센셜 에디션의 마마 파파 카드가 참 좋습니다. 우리 아빠와 엄마를 내가 주선해주는 느낌이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물려주신 유산은 감사히 팔아야죠. 땅을 팔 수 있도록 포도밭을 카드화 한 것도 좋았어요. 자금을 댕겨올 수 있어서 게임이 빨라진다고 합니다.

아, 게임 소개를 안 했군요. 일꾼놓기 게임으로 포도농장을 꾸려가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유명한 게임인 아콜과는 ‘일꾼을 사용한다’와 ‘농장을 일군다’는 것 빼고는 완벽히 다른 게임이었어요.

‘카드빨이 심하다’ ‘방문자 카드가 강하다’라는 평이 있는데 각자의 농장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펼쳐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아쉬움은 동일 작가의 사이쓰라는 게임에서도 나타나는 부분인데 게임이 할만해지면(엔진 빌딩이 되고 나면) 갑자기 게임이 김샌 듯이 퓨슉하고 끝난다는 점입니다.

차라리 돈을 10원씩 더 주고 시작하고 35점 내기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포도 밭 테크가 더 활성화 될 뿐더러 손에 있는 납품카드들을 보고 다양한 품종의 포도와 와인 중에서 선택적으로 수확하고 제조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원래대로는 내 포도 밭과 딴판인 주문만 들어오면 치명적이더군요. 이렇게 하면 막바지 점수 레이싱이 더 쫄깃할 거 같아요.

위와는 다른 내용이지만, 이날은 2인 하우스룰이 있다고 해서 적용하고 플레이 해보았는데 정말 만족하였습니다.

SM사의 프러덕션이 끝내준 다는 것은 덤이고요 ^^

(3) 피라미스

함께 게임 하셨던 분께서 보드라이브 ‘피라미스편’을 시청하시고 관심을 가지셨다 하여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한마리 곰님이 너무나 좋고 유투브에서 보드라이브도 자주 보다 보니 출연하시는 분들과도 나홀로(?) 친해진 느낌이 드는데 구독자수가 많이 늘었더군요. 6000명이나 됩니다! ^^ 제가 썼던 글 중에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것이 8600인데 보드라이브는 2만, 3만, 심지어는 8만3천이 넘는 조회수가 있네요. 보드게임계에 비중 있는 영향력을 끼치고 계신 것 같아요.

피라미스는 예전에 다른 분들과 했을 때도 푸쉬유어럭 + 약간의 퍼즐이라서 그런지 게이머분들도 즐겁게 했었는데 이번에 둘이 해봐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진행의 단조로움이 있고 카드 밸런스를 너무 생각해서 그런지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뒤처진 사람에 대한 규칙이 있으니 아예 파티성을 더 강조시켜서 푸시유어럭 부분에 개인 선택지를 늘려주면 도박하는 재미가 있어서 훨씬 즐겁지 않을까 합니다.

(4) Football Game

요즘 ‘고알레’인가 하는 축구교실의 동영상을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브라질에서 오신 분이 교육하는 내용이 정말 충격적이도록 명료하면서도 유쾌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어쨌든 하게 된 Table 위에 올려놓고 하는 축구 게임을 하였습니다.

동영상으로 찍고 싶을 만큼 치열했습니다. 대각선으로 슛팅 하는 공격수며, 백패스 후 중거리 강슛 날린걸 막는 골키퍼며, 중원에서 동시에 공을 차다가 볼이 공중에 뜨는 진풍경며 볼거리가 많았던 경기였어요. 결과는 10대8로 ㅆㅏㅁㅂㅏㄱ 축구를 보여준 노란팀이 승리하였습니다.

‘ㅁㅏㅅㅣㄹ’ 이라는 카페를 ‘ㅁㅏㅅㅣㄹㅏ’라고 잘못 읽었던 게 생각나서 저렇게 한번 써보았습니다. ^^

여기까지 전반전을 마칩니다.

(축구 빼고 다 졌어요. 현재 스코어 3 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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